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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한 전차의 삶...

오작서생 2005.10.20 21:28:13
조회 2102 추천 0 댓글 10




나는 1944년에 한 군수 공장에서 태어났다. 공장에는 나와 함께 태어난 형제들이 무지무지하게 많았고, 사람들은 나와 형제들을 더러 M4A3E8이라 불렀다.  그러나 통칭 셔먼이라고 더 많이 불렸다. 태어나자 마자 나와 우리 형제들은 바로 화물선에 실려 유럽으로 향했다. 발지전투에서 나는 많은 형제들을 잃었다. 티이거, 판터... 무서운 놈들이었고, 쾨니히스 티이거는 끔찍스러운 괴물이었다. 하지만 전쟁은 우리가 이겼다. 1945년, 베를린에서 T-34와 친구처럼 만났다. ...이때는 녀석과 나중에 어떻게 만나게 됬는지 상상하지도 못했다. 2차대전이라 불리던 전쟁이 끝났다. 유럽에서 우리가 개고생 하고 있는 동안 태평양에 갔다온 형제들은 너무나 한가한 소리들을 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형제들의 일부는 용광로로 가서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거나 박물관에 취직했다. 나는 전시비축물자로 분류되어 기름칠이 된 체 창고에 쳐박혔다. 5년 후, 나는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동양에 작은 나라에서 전쟁이 났단다... 그레이 하운드, 잭슨, 채피가 5년전 친구였던 T-34들에게 줄창 터졌다고 한다. 나와 일부 형제들은 그 동양의 작은 나라에 새롭게 조직된 기갑사단의 일원이 되었다. 앳된 표정이 가시지 않은 소년 전차병들이 능숙한 실력을 자랑하게 됬지만... 우리는 보병지원을 빼고 별로 할 일이 없었다. 이놈의 나라는 산이 너무 많다... 낙동강이라는 곳 근처에서 베를린에서 만났던 T-34를 보았다. 전투기 한테 얻어 맞았다고 그랬다. 불쌍한 놈... 곧 엿장수에게 팔려가겠지...     전쟁이 끝나고 7년 동안 휴전선을 지켰다. 어느 날 정부가 우리들을 줄줄이 호출했다. 우리들의 상대는 학생과 시민들이었다. 그러나 전차병들은 그들에게 발포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용감히 나선 학생과 시민들이 빽빽하게 나와 형제들 위에 올라탔다. 결국 대통령 할아버지는 권좌에서 물러났다. 몇년이 더 흘렀다. 후배가 왔다. M47 패튼이라고 전후 세대였다. 우리가 북쪽 전차들에 비해 약해서 퇴역시키고 앞으로 얘들이 복무 한다고 그랬다. 그런데 우릴 또 부려먹을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나와 형제들은 다시 수송선에 실려 먼 나라로 떠났다. 2000여년 만에 나라를 찾은 민족의 나라에 우리는 당도하였다. 이 나라는 주변의 아랍국들과 싸우고 있었다. 동쪽 나라에 있을때 부터 나와 형제들이 관리와 수리가 잘 되 있어 현역으로 있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의 상대는 전후에 새로 태어난 T-55/54 였기 때문에 이리저리 개조를 받아야 했다. 그렇게 포와 엔진 등을 교환 당한 뒤, 우리는 '슈퍼셔먼'이라 불리게 됬다. 상대 전차의 성능은 대단했지만, 사막전은 염두에 두지 않았고, 상대 전차병들은 농사짓다 징집된 미숙련자들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후배들인 센츄리온이나 AMX-13, M48 등이 설치는 것을 느긋이 보면서 싸울 수 있었다. 3차 중동전쟁... ...어디서 많이 낯익은 놈이 보였다. 누군가 했더니 2차대전때 만난 적이 있던 4호전차였다. 저 녀석들 중에도 용광로로 안 가고 현역으로 남은 놈이 있었던가? 전쟁이 끝났다. 내가 복무하던 이스라엘이 이겼다. 이스라엘이 막대한 노획무기를 챙기는 덕분에 우리는 또 다른 곳으로 팔려가게 되었다. 이번엔 아프리카다. 돈이 없어 수십년 전에 생산된 나같은 폐물을 운용하는 가난한 나라로 온 것이다. 그래도 현역으로 아직 노니는 것이 좋지 않는가... 용광로로 직행하거나 할일없이 박물관에서 초딩들이 올라타는 것을 견디고 있거나, 바닷속에 가라 앉아 물고기밥이 되느니... 고물이든 뭐든... 난 아직 현역전차다. 보병들에게 여전히 무서운 존재... -------------------------------------------------------------------------- 아는 홈피에 예전에 어떤 분이 단편으로 올린 셔먼의 생애에 이리 저리 살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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