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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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바라:

흠흠, 기억상실을 치료하는 온천 말인가요.

과연, 그건 매우 흥미롭군요.

파크 가이드:

당신은 온천의 스페셜리스트, 카피바라 씨!

본래는 추운 곳을 싫어해서 온난한 에이리어에 있을 텐데,

온천을 찾아서 이런 곳에!

카피바라:

그러고보니 이 근처에 특이한 효능을 지닌 온천이 있다는 

모양이에요.

바이칼물범:

아- 그 이야기, 나도 들은 적 있어- .

파크 가이드:

아와와, 물범 중에서 유일하게 민물에서 사는 바이칼물범 씨

이 분은 항간에서는 온천 물범으로 불릴 정도로 온천과 인연이 

깊은 분이세요-!

바이칼물범:

이 온천이 특이한건

이 에이리어에 잠든 초거대 세룰리안에게서 흘러나온 성분 탓

이라거나……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

서벌:

초, 초거대 세룰리안에게서 흘러나온 성분……!

그거 위험한 것 같은데!?

카라칼:

으-으응…… 하지만 이 기억상실도

세룰리안 탓에 일어났을지도 모르고,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

는 방법도……

파크 가이드:

으-음, 세룰리안은 알려지지 않은 점이 많아요. 즉.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

그 온천, 가볼 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몰라요.

따오기:

그럼 가보자……!

루루:

따오기, 갑작스러운걸!?

거기다 평소에는 없는 강인한 의지가 느껴져.

흰코뿔소: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

카라칼: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라니까,

노래를 잘 하게 되는 온천이 있지 않을가 하고 생각하는 거야.

따오기:

가보자, 겐자이.

지금 당장 (질질질)

서벌:

따오기가 겐자이를 잡아끌고 있어!?

희. 희귀한 광경이네……

#

파크 가이드:

겐자이 씨.

다음 온천에 도착할 때까지

세룰리안 강좌, 제1회를 열어보도록 할까요.

여러 가지 연구나 조사가 행해지고 있는데 비해

세룰리안에 대해 밝혀진 것은 너무나도 적어요. 

그것은 세룰리안이 가진

있을 수 없는 특수한 '성질'때문이에요.

과학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나……

우리는 세룰리안의, 그 특수한 성질을……

물건이나 생물의 '반짝임'을 빼앗아 '모습'을 카피한다

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아, 역시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다음 강좌에서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할 예정이지만 

……잘 모르는, 두리뭉실한 걸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서벌:

겐자이-! 온천이 있어!

여기가 이상한 효능을 가진 온천 중의 하나가 아닐까.

은여우의 기억상실을 치료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따오기: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어.

가보자, 은여우.

은여우:

아, 으, 응……

루루:

수증기가 가득해!

아른아른거려서 잘 안 보여-

파크 가이드:

흠흠…… 확실히 미지의 성분이 함유된 것 같아요.

독성은 없는 것 같지만……

따오기:

그러네. 빨리 온천에 들어가 보자. 자, 어서.

(온천의 효능으로 노래를 잘 하게 될지도 몰라……

이 온천을 나가면 노래할래. 노래할래. 노래할래.)

흰코뿔소:

따오기는 마음이 들떠있사와요.

후우, 그건 그렇고 이 온천…….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상한 기분이……

카라칼:

으-응, 대체 뭘까.

나도 이상한 기분이 들어…… 둥실둥실거린다고 할까……

저기, 서벌은 어때?

가짜 서벌:

(휴아)

카라칼:

이거, 서벌이 아니야!

가짜 서벌이다!

흰코뿔소:

가, 가따 사발!

여기서 만나서, 히야후에후하-

파크 가이드:

희, 흰코뿔소 씨!?

뭔가 흰코뿔소 씨의 상태가 이상한 것 같은……

흰코뿔소:

큭, 가따 사발 녀석, 분신을 써서 빙글빙글 돌다니 치사하시어요.

거기다, 왜 흐늘흐늘 흔들리는 것이온지? 

장난치지 마시어요?

파크 가이드:

흰코뿔소 씨, 마치 술에 취해서 주정을 부리는 것 같은데,

온천에 술이 들어있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서벌:

이, 이게 온천의 효능인거야?

나,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일지도……

파크 가이드:

아아, 이런 때에 세룰리안이!

여러분, 싸울 수 있겠어요!?

흰코뿔소:

훗…… 우문이시어요.

가시와요. 검은코뿔소!

서벌:

그거 검은코뿔소가 아니라 자파리 버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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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가이드:

이 온천은 들어간 동물 씨가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되어버리는 것 같네요……

알코올 성분은 포함되지 않았으니까,

어디까지나 이 특수한 온천의 효과 탓인 것 같지만.

서벌:

나,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이야……

흰코뿔소:

가따 사발, 어느트메 이렇게 딱딱카게 굳었나여-?

서벌:

흰코뿔소, 그거 바위야.

카라칼:

루루우-, 부짜밧다-.

니햐햐햐- 내 온천에 안들어갈꼬야-?

루루:

우아--앙, 카라카리 게롭혀-

서벌은 항상 이런 식으로 당하다니 불쌍해-

희생냥이라고 생가케서 미아내에-

서벌:

루루, 나를 희생양이라고 생각했구나.

가짜 서벌:

(후아)

서벌:

아아아, 제일로 딴죽 걸고 싶은데

나로서는 적절한 말이 안 나와-!

큿…… 큰일이야! 겐자이!

딴죽 거느라 지쳤어!

다들 엉망진창으로 되어버렸어-!

라쿤:

느헤-

사막여우:

후아-

서벌:

아, 라쿤 들도 있어.

파크 가이드:

겐자이 씨, 서벌 씨.

세룰리안이예요!

저쪽도 엉망진창이에요!

서벌:

겐자이!

빨리 쓰러트리고 모두를 온천에서 끌어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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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여우:

아하하하하, 어째선지 웃음이 멈추질 않네- 

라쿤:

느헤-……

사막여우:

아하하하, 라쿤, 무의식중에 씻고 있네, 계속 씻고 있네-

술 취하면 씻는구나- 아, 이쪽에 왔다.

라쿤:

느헤. 느헤헤헤헤 (슥삭슥삭슥삭슥삭)

사막여우:

어, 어라, 어라라, 나도 씻기기 시작했…… 와- 그런 곳까지,

아- 그만뒀으면 좋겠는데- 아하하하하-

……후헷…… (북북박박)

서벌:

하아, 겨우 다 끌어올렸다…… 

흰코뿔소:

가따 사발, 가고하시어요-!

서벌:

아직 효과가 남아있어!?

흰코뿔소, 나는 서벌이라구-!

가짜 서벌:

(이리, 저리)

따오기:

프로, 듀서, 스카우트? 나는 데뷔 같은 데엔 흥미 없어.

그저 노래할 수 있으면…… 조아- 

파크 가이드:

따오기 씨는 좋은 꿈을 꾸는 모양이네요.

너무나 기뻐하는 얼굴이에요.

은여우 씨, 기억은 어떤가요?

은여우:

(고민)

캥…… 안 되겠어-

왠지 눈이 빙빙 돌아서……

바닥의 눈이 점점 크게 자라나는 착각까지……

세룰리안:

----!! (스가가가)

서벌:

차, 착각이 아니라

눈 속에서 세룰리안이 튀어나왔어!

세룰리안:

----!!

파크 가이드:

강력한 반응이에요--

다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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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벌의 일기 ~

이 에이리어에는 특이한 효과를 가진 온천이 잔뜩 있대!

그래서 은여우의 기억상실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찾은 건 [들어간 동물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엉망진창 온천이었어.

파크 가이드:

여러분, 정신이 드셨나요-?

루루:

응, 눈을 머리에 뿌렸더니 번쩍하고 정신 차렸어. 

따오기:

왠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굉장히 기분 좋아.

노래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파크 가이드:

한때는 어떻게 되나 걱정이었는데, 다행이에요.

하지만 은여우 씨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카라칼:

으-응, 다른 온천을 찾아야겠네.

가짜 서벌:

……서벌, 간다?

서벌:

아……

저기, 겐자이.

이 아이도 같이 데려가도 될까?

흰코뿔소:

묶어두지, 않고서요……?

파크 가이드:

흰코뿔소 씨는 가짜 서벌 씨를

위험시하고 계시네요.

카라칼:

방심할 수 없는 건 확실해.

그야 이 아이는 이전에 세룰리안을 활성화시켰는걸.

덕분에 큰일이었잖아……

루루:

하지만 그때는 분위기가 달랐어.

같이 폭포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야.

루루는…… 사이가 좋아졌으면 해.

서벌:

흰코뿔소, 나, 이 아이랑 친구가 되고 싶어.

부탁해.

파크 가이드:

지금의 가짜 서벌 씨에게 위험은 느껴지지 않지만…… 

언젠가는 같이 지내는 쪽이 좋다는 것은 확실해요. 

그런데 라쿤 씨들은 어쩌지요?

서벌:

응.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 같으니까 내버려 두자.

루루:

단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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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가이드:

겐자이 씨.

세룰리안 강좌, 전 3회 중의 제2회에요

지난 시간에 세루리안이

[물건이나 생물의 '반짝임'을 빼앗는다]고 했던 

예를 들어 보일게요.

이전 세룰리안이 

동물들에게서 언어를 빼앗는 질병 '어흥어흥병'

을 퍼트렸던 걸 기억하시나요? 

표면상 '약으로 나을 수 있는 질병'처럼 보이지만,

그건 세룰리안이 ['언어'라는 '반짝임'을 모으고 있다]

라는 것이 됩니다.

[반짝임]이란 건, 형태가 없는 것들을 포함해요. 예를 들어

우정이나 희망, 인연, 표정, 기억, 재능, 자신, 노력, 분위기……

등등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임]을 가진 무언가, 예요.

빼앗긴 반짝임을 되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세룰리안을 쓰러트리면 되찾는다, 같은 간단한 방법 

이외에도 많아요……

이번에는 여기까지로 할까요.

다음에는 [세룰리안이 '형태'를 카피한다]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서벌:

이제 '가짜 서벌'은 그만하자!

카라칼:

무슨 말이야?

서벌:

이름 말야, 이름!

계속 가짜 서벌이라고 부르지만,

부르기 어렵고, 뭔가 …… 아니라는 기분이 들어!

가짜 서벌:

이름…… 나의……

따오기:

새로 이름을 지어주자는 거구나.

어떤?

서벌:

후후후, 계속 생각해둔 게 있어.

가짜 서벌:

나의, 이름……

서벌:

너의 이름은 말야…… 세벌!  

가짜 서…… 세벌:

세벌……?

서벌:

세룰리안 서벌이니까 세벌이야.

일동:

…………

서벌:

다들 왜 그런 반응이야!?

파크 가이드:

변함없이 그 네이밍 세……

아, 서벌 씨, 서벌 씨.

세룰리안이 다가와요! 

서벌:

가이드 씨, 지금 억지로 이야기를 돌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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