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룩살쾡이:

아-! 도망치잖아!!

루루:

쫓아가야 해! 안 놓칠 거야-!

카라칼:

기다려 루루! 뒤쫓기 전에 일단 태세를 정비하는 거야!

따오기:

확실히 저걸 그대로 뒤쫓았다간 위험할지도 몰라. 

저걸 미끼로 매복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흰코뿔소:

그렇사와요…….

저 검은 세룰리안의 움직임,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달랐사와요.

신중히 추적하는 거예요.

서벌:

……저 검은 세룰리안들,

정말로 볼 대신 구르던 세룰리안을 구하러 왔을까?

으-음, 그런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어.

뭐라고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지시받은 대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의지는 텅 비어버린 듯 한……

따오기:

……지금까지의 세룰리안과 마찬가지로, 그냥 '자연현상'에

가깝다는 걸까.

말하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해…… 

서벌:

세벌은 전혀 다르지만 말야……

키타 씨:

겐자이, 여러분……

아무래도 도와준 것 같아서 미안해.

키타 씨, 반구수면 상태로 연습을 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볼과 세룰리안을 착각할 줄은 몰랐어.

서벌:

아니야. 신경 쓰지 마!

키타 씨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키타 씨:

고마워. 앞으로는 제대로 깨어나서 연습할게.

서벌:

응! 예술제, 응원할게!

그럼 우리는 그 세룰리안을 쫓으러 갈게!

키타 씨:

조심해

*

얼룩살쾡이:

검은 세룰리안 녀석, 어디로 갔을까……

검은 세룰리안:

----!

서벌:

아, 저기 있다!

앗-----

검은 세룰리안:

----!

루루:

늘어났어!!?

카라칼:

저기 있는 건 일각이잖아!  둘러싸였어!

일각:

하아아아!!

검은 세룰리안:

----!

일각:

큭…… 뭐야 이것들은!

이런 움직임이라니……!

검은 세룰리안:

--!

서벌:

위험해-! 뒤에-!!

일각:

뭐!? 이런……! 스피어가……윽!

검은 세룰리안:

--! --!

일각:

……나의 스피어가…….

나의…… 긍지, 가……

얼룩살쾡이:

일각의 스피어를 집어삼켜서 변형했다……?

검은 세룰리안:

--! --!

서벌:

저 세룰리안……

뿔이 달린 세룰리안이니까 뿔셀이네!

따오기:

저 검은 세룰리안,

일각의 스피어가 무기라는 걸 인식하고서 집어삼켰어.

서벌: 

이름은 뿔셀이라고 불러도 괜찮아!

흰코뿔소:

분석은 나중이어요! 일각 님은 전의를 잃었사와요!

어서 빨리 저 검은 세룰리안을 쓰러트려요!

서벌:

뿔세……

파크 가이드:

겐자이 씨, 여러분!

저 검은 세룰리안들, 역시 지금까지의 세룰리안과는

다른 반응이에요…… 주의해주세요!

서벌:

뿔…… 그게……

대본이랑 스피어를 돌려줘-!

루루:

서벌이…… 분위기를 읽었어!?

#

~은여우의 일기~

검은 세룰리안이 일각의 스피어를 흡수해서 변형했다.

그 힘을 그대로 체현한 것 같은 공격적인 모습이네.

그리고 세룰리안끼리의 규칙적인 연동……

지금까지 만났던 세룰리안과는 달라……

세룰리안이 진화 하고 있다, 는 것일지도 모른다.

뿔셀:

----……!

루루:

좋아! 이걸로 세룰리안은 전부 해치웠어!

서벌:

아앗! 뿔셀 속에서

일각의 스피어가 나왔어!

일각의 스피어, 되찾았어-!

일각:

아아…… 다행이다.

서벌:

여기! 일각의 스피어!

일각: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덕분에 나의 긍지를 잃지 않고 지켜냈어.

하지만 지금의 세룰리안은 대체……?

이런 세룰리안은 본 적 없어

파크 가이드:

현재로서는 신종, 이라고 밖에는……

일각:

신종…… 귀찮게 됐네.

나의 스피어를 삼켜서 변형한 모습도 그렇지만,

녀석들은 분명히 서로 제휴를 이루고 있어.

카라칼:

지성까지 싹텄을지도 몰라.

따오기:

아니, 그보다는 '버전 업해서 보다 복잡한 동작이나 명령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분위기야.

얼룩살쾡이:

아"-!?

서벌:

왜, 왜 그래 얼룩살쾡이!

잠깐, 이건!? 대본이……!

흰코뿔소:

……너덜너덜, 해졌사와요.

루루:

너무해…… 얼룩살쾡이가 열심히 쓴 대본인데……

얼룩살쾡이:

이제 다 틀렸어…….

지금부터 새로운 각본을 생각하는 건 무리야.

……그것으로부터 창작욕구를 되찾지 않는 한

서벌:

얼룩살쾡이……

얼룩살쾡이:

이제…… 돌아가자.

대본을 되찾는데 도와줘서

다들 고마워.

따오기:

얼룩살쾡이…… 가버렸네.

서벌:

겐자이, 어떻게든 할 수 없을까?

얼룩살쾡이가 기운이 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

…………

아무튼 뒤쫓아가자!!

# 43:00

얼룩살쾡이:

……하아

루루:

얼룩살쾡이, 굉장히 어두워 보여……

따오기:

만났을 때부터 그랬지만, 더 나빠졌어.

카라칼:

그 얼룩살쾡이가 이렇게 얌전해지다니,

아무래도 어딘가 이상해진 게 틀림없어……

서벌:

평상시라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더라도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각본을 쓰고 있었는데

사막여우:

세룰리안에게 창작에 대한 열의를 빼앗겨서 그렇겠지- 

흰코뿔소:

대본 같은 것 보다도 그쪽이 치명적이어요.

물론 대본도 중요한 것이었지만……

서벌:

……포기하기는 아직 일러!

얼룩살쾡이:

서벌……? 

서벌:

이 대본, 아직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걸!

읽을 수 있는 부분을 모으면, 내용을 예상할 수 있어!

얼룩살쾡이:

그래 봤자 중요한 부분이 빠져버렸는걸.

연기하는 도중에 막혀서 촬영할 수가……

서벌:

그건 애드리브로!

얼룩살쾡이:

애, 애드리브…….

있잖아, 그러려면 기초가 탄탄한 배우가……

서벌:

먀-!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지 마-!

일각:

그래 맞아.

어쩌면 신인의 애드리브가 좋은 결과를 낼지도 몰라.

서벌.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괜찮아?

스피어를 되찾아준 보답으로 뭔가 도와주고 싶어.

서벌:

대환영이야!

자, 어서 빨리 촬영 현장에 가자!

얼룩살쾡이:

잠, 멋대로…… 아아 이제 나도 몰라! 기다리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