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마관을 향하는 길옆에 호수엔 장난을 좋아하는 요정들이 살고 있다.

장난의 기준이 요정 쪽에 있어 혹시라도 그녀들에게 장난 당한다면 인간은 끔찍하게 될 것이다.

다행인 건 이곳에 출몰하는 요정 중 한 명은 내기를 좋아하지만 1+1조차 풀지 못하는 바보이기에 아주 간단한 문제를 내고 도망칠 수 있다는 것.

당신은 그 바보요정을 만나기 위해 호수에 도달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녀가 진짜 그 수준의 바보일지 궁금할 뿐이다.

"거기 인간! 나랑 놀자!"

호수처럼 파란 머리카락과 얼음 날개를 가진 요정이 당신에게 장난을 걸어온다.

저게 그 소문의 '치르노'.

당신은 거기에 고개를 끄덕였고, 수수께끼를 내었다.

"좋아! 환상향에서 가장 똑똑한 이 몸이니 금방 풀어버릴 거지만 해보자고!"

1+1=?

"좋아! 1+1=.....?"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당신은 도망가지 않고 기다렸다.

1분이 지났다.

그녀는 손가락을 이용해 보고 있다.

2분이 지났다.

굳게 다물어진 입술이 우물쭈물한다.

"......인간, 이거 답 있는거 맞지?"

당신은 끄덕였다.

"으....."

5분이 넘게 고민해보고 있지만, 그녀는 답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당신은 이 요정을 그만 괴롭히기로 했다.

"2라고? 어째서? 이 몸을 속이려 해도 안 통해. 1+1은 2가 아니야."

당신은 그녀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잘 보라고. 여기 진흙 덩어리 하나하나씩 있어."

그녀는 호수의 흙을 들고 왔다.

"그리고 이걸 합치면...."

작은 손으로 진흙을 조물락거리는게 귀엽다.

"봐! 한 덩어리가 되잖아. 이거 말고도 1+1이 2가 아닌 건 가득하다고!"

그녀는 생각보다 터무니없는 바보가 아니다.

다만 양과 수를 구별 못할 뿐.

당신은 호기심이 생겨 그녀에게 1+1이 2가 아닌 걸 물었다.

"좋아! 이 몸이 특별히 알려주지. 마을에 인간 남자랑 인간 여자가 오랫동안 같이 지내면 애가 생겨. 분명 1+1이지만 3이 된다고."

그녀의 시야는 생각보다 넓다.

"그리고 내 얼음덩어리랑 저 나무랑 합치면!"

그녀는 탄막을 근처의 가문비나무에 쐈다.

바스러지는 나무가 당신의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나무는 대략 10개쯤의 조각으로 박살났다.

"봤지? 10쯤 된다고. 난 이것 중에 답이 뭔지 생각하고 있었어."

그녀는 바보가 아니다.

다만 모르는게 많을 뿐이다.

"응? 수수께끼의 답을 가르쳐 준다고?"

당신은 그녀에게 떠오르는걸 전부 말하라 했다.

"내가 떠올린걸 전부 말하라고? 답은 하나 아니야?"

수수께끼는 반드시 진리를 말하게 하는게 아니다.

재치있는 질문으로 꼬는 것이기에 재치있는 답을 말하면 수수께끼는 성립한다.

"우으....복잡하지만 대충 알았어. 그럼 이제 다른거 하고 놀자!"

당신과 치르노는 탄막놀이, 공기놀이, 얼음땡등을 하며 즐겁게 놀고 해어졌다.

이후 치르노에게 당한 사람의 수가 늘어났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