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기 연탄봉사 이후에 2번째로 56기 영아원 봉사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12시까지 사당역에 모여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도착했습니다.

다른 봉사자분들은 먼저 방을 배정받고 영아원이 처음인 7명은 따로 사전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2명은 활동적인 방으로 갔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힘찬이 방으로 배정되었습니다.

힘찬이방은 영아원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케어해야되는 아이들이 있는 방이었습니다.

처음에 들어가서 힘찬이방 선생님께 아이들마다 특이사항과 휠체어 사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고

아이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겉옷을 입힌 후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집중케어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 방이라서 제가 잘못하면 아이들한테 문제 생기는거 아닌가 걱정에 처음엔 옷 입힐때 손 터치하는것도 조심스러웠네요

저는 ㄷㅇ이를 케어했고 하반신에 감각이 없는데 가장 의사소통이 잘 되는 친구라고 들었던거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4시까지 산책하고 오라고 하셔서 노래북 장난감과 함께 ㄷㅇ이를 데리고 영아원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내리막길에서는 아래에서 뒤로 끌다보니 휠체어 운전하는게 쉽지만은 않았던거 같네요.

그래도 중간중간 노래북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서 휠체어를 끄니까 은근히 신났어요ㅎㅎ ㄷㅇ이는 칙칙 폭폭으로 시작하는 기차 노래를 제일 좋아했던거 같네요

그리고 놀이공간에 뽀로로랑 기차그림있는거 구경하고 싶어하는거 같아서 구경시켜 주다가 다시 실내로 돌아왔습니다.

실내에 들어가니까 산타회원분들이 반겨주시고 트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방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선생님도 안계시고 아이가 들어가기 너무 싫어하길래

일단은 복도에서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시켜줬습니다. 트리 주변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휠체어로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아이들이 좀 빠진 후에 들어가서

트리 장식들도 만져보게 해줬는데 양말 모양 장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좋아하나 싶더니 바닥에 버리더군요 ㅠㅠ

그 후에 방에 돌아가서 걸레로 휠체어 바퀴를 깨끗이 닦고 옷도 갈아입혀 줬습니다. 그리고 남자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휠체어로 옮겨서 죽을 먹여주는데

절반도 못먹였는데 밖에서 다들 기다리신다고 가라고 하셔서 손닦고 아이들한테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나머지는 선생님께서 먹이신다고 하시는데 매일 저런 일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힘찬이 방은 몸 쓰는 일은 없어서 몸은 편했지만 아이들과 소통하는게 힘들어서 살짝 힘들긴 했던거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끝나고 나니 보람있었고 아이들 웃는 모습 보러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오겠습니다.

그리고 산타, 루돌프를 포함한 모든 봉사자분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물론재영님 선물과 ㅍㅌㅍ님 저녁식사 감사합니다. 저녁 식사비는 나중에 봉사할 때 조금씩 더 보태면서 갚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