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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 좀 봐주세요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18.04.29 23:16:58
조회 63 추천 0 댓글 0

친한 친구도 없고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쓰는게 디씨지만 병신처럼 살아온 댓가이니 그려러니 하고 한번 써봅니다.

imf 당시 나름 대기업에 다니시던 아버지는 정리해고를 당하신 뒤로 술담배를 시작하시고 퍠인처럼 지내셨고 초등학생 두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공장에 나가셨던 어머니가 15년 넘게 일을 하시면서 나름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맛있는건 못먹더라도 굶는 일은 없었고 좋은 옷은 없었지만 교복이 없어서 학교를 못다니진 않았으니 그래도 먹고 살만했지요.

아버지는 이 일, 저 일을 하시면서 어머니와 형, 저와는 점점 멀어지셨고 제가 대학에 들어갈 즈음엔 이혼은 아니지만 별거를 하셨습니다.

어머니 명의의 카드를 받아쓰고 어머니 명의의 차량을 운전하고 다니면서 아버지는 그때부터 겉으론 몰라도 마음엔 병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가끔씩 집에 오셔서 술을 드시면 울고 화내고 다시 울고
눈이 풀린 체 탁자에 술잔을 내리치면서 차키를 챙기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에 무언가 억! 하면서 얹히는게 느껴집니다.

자신이 필요하긴 하냐면서, 이게 가족이냐면서 눈물을 흘리시다가 식칼을 들고 자신의 옷을 찢으며 죽고싶다 죽고싶다 소리치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나 무섭습니다.

저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도 아직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통장에 월 100도 모으지 못하고 있고 결혼이니 독립은 한참 먼 무능한 놈입니다.

그렇게 떳떳하지 못한 아들이여서 저렇게 술을 드시고 죽어버리겠다고 하는 아버지에게 가서 같이 술 한잔, 고기 구워먹자는 얘기를 꺼내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무능하다며 늘 자기처럼은 살지말라는 아버지에게 정말로 무능한 아들이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죽으면 이런 고민을 안해도 되나 싶은데 죽는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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