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0대가된 항해사의 푸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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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5

어느덧 30대가된 항해사의 푸념글)

항해사입니다(211.208) 2018.05.06 23:01:52

조회 193 추천 0 댓글 0

어느 누구나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이였다면 경험하셨으리라 봅니다.

경제위기 발발로 대부분의 가정들이 힘든 시간을 겪었던 저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적극적이지 못하였나봅니다. 돈에 대한 강박증이 나를 아직도 묶어두고있는것을 보면말입니다.

해사고등학교를 졸업하여 19살부터 3등항해사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본 가정에 보탬이 빨리되고자하여 이른 사회로의 진출을 위해 제가 스스로 내딛은 발입니다만,

아이를 일찍이 사회로 내보내게된 부모 스스로의 자책과 미안함 그리고 아쉬움,고졸 학력에 실망함이 여러 섞여 모인 그 미소는 아직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사회로의 첫 내딛은 발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9개월간의 완전 독립된 해상생활과 더불어 사회로서의 직위와 공감대를 형성하여 분위기를 이끌어나가야하는 선박에서의 특수한 근무환경은 너무나도 힘든시간이였습니다.

사회인으로써 응석부리는 나이는 이미 지나갔고

제 통장에 꼬박꼬박들어오는 종이조가리에 책임을 헌신할 뿐이였습니다.

동생 대학금도 다 대주고 집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걸맞는 형편살림을 부모님께 차려드리고

어느덧 30살이 된 지금을 돌아보면 막상 생각이 듭니다.

정말 이게 최선이였을까

10개월의 일과 2개월의 휴가 스케줄로 10년을 보낸 지금

업무환경상 친구,연애는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가봅니다.

고등학교 동기과는 간간히 연락하는 편이지만 다들 그렇듯이 먼 바다에 나가있는중이며

중학교 동기와는 서먹서먹지내던 나날도 어느덧 눈 녹듯이 사라져가왔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저에게 의지해주는 친구들이 충분히 있다지만 함께할수 없음이 아쉬운건 저뿐인가요

아직 인생의 3분의 1살았을뿐이며

사회는 지금 저에게 7분의 1만을 허락했을뿐인더인데

왜이렇게 길은 가파라지는 걸까요..

월급,수당,상여금 있는돈 없는돈 싹싹쓸어모아 한푼 남기지않고 모아온 목돈이 8억

막상모아보니 이게 뭔가 싶습니다

항상 바래왔음에도 지금 저에게있는 공허함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경제적으로 여유가있어지니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만듭니다.

길은 잘 만들어 걸어왔음에도

티끌하나 치울려고 뒤돌아보는 것은

과분한 욕심인걸까요

감사합니다.

5월연휴를 끝내면서 다시 출근을 해야하는 직장인의 한숨풀이였습니다 ㅋㅋ

일기형식으로 되풀이만 해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힘찬 순항만을하시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산거겠죠? ㅜㅜ

------

글이 약간 무거워져서 그런데자살그런거 전혀 생각없습니다 푸념이에요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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