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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이 입장에서 보면 얼마전까지 형은 남보다 못한 사람이었어

그린(121.160) 2017.03.22 10:17:14
조회 1095 추천 20 댓글 49
														

현우에겐 동생에 대한 애틋한 기억이 있고, 또 내내 그걸 붙들고 살아온 사람이니

성준이 상우임을 안 순간 즉시 동생에 대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밖에 없지만

성준 입장에서 보면 전혀 다른 얘기지.


키워주신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으로 살아왔던 사람인데

그 분이 하루 아침에 자신의 친부를 죽게 만든 사람이 되었으니 그도 미칠 일인데

알고보니 투자자가 되어 자신을 사사건건 훼방놓던 사람이 자신의 형이고

자신이 불안하게 지켜봤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는 반대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거.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연인은 이래저래 고초를 겪으며 하루아침에 옥탑방에서 쫒겨나 어디로 갔는지 연락도 안되고.

아마 첫날엔 충격이 크지는 않았을거야.

어떻게든 곧 연락되겠지, 안되면 회사에서라도 볼 수 있겠지 싶었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연락이 없는 상황에 조금씩 더 초초하고 답답했겠지.

첨엔 화가 났을 지도 몰라. 연락없는 상대에게.

왜냐하면 지금 자신은 아주 절박하니까.

숨이 막힐 때마다 늘 옥탑방이 있었고,

그곳엔 동희가 있었지.

여전히 그곳엔 아직도 뭉치가 있지만 

혼자 있는 뭉치를 볼 때마다 그만큼 더 동희의 부재가 절실해지겠지.

지신이 다가갈 때마다 늘 몸을 사리던 그녀가

이제 드디어 조금씩 손을 내밀어 뭉치 대하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 시작하더니만

자신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약한 모습까지 드러내자

이젠 두 팔 활짝 벌려 품에 안아주고 화를 잠재워주었지.


그래서 지금처럼 그녀가 더욱 절실해진 이 순간에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녀.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던 때조차

언제나 그 자리만은 지키고 있어서 멀리서라도 지켜볼 수 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었음에도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 연락조차 안되는 그녀.

그녀의 부재가 아주 서서히 스며들며

날마다 그 상실감이 조금씩 더 커졌겠지.

물론 우리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섬세하게 충분히 묘사되지 않아서 

이렇게 오직 상상 속에서만 채워놓아야 하는 공백이 있긴 하지만.

늘 이렇게 빈틈이 많아서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도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남는 드라마.

이 2% 부족한 허전함이 더욱 더 이 드라마를 못벗어나게 하는 마성의 근원이려나?

아무튼 종종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분량의 눈물겨움과,

그렇다고 캐릭을 몰빵해 주는 것도 아닌 이 미적지근한 조연급 위치 속에서도

끝내 이렇게 끈질기게 살아남는 미련과 기대를 갖게하는 멍뭉 커플.


누군가의 말처럼 이 멍뭉 커플 땜에 아제모라는 드라마 감옥에 수감되어

함께 신음하며 달려온 시간들이 이제 끝을 향하네.

그 마지막은 아주아주 어여쁜 연꽃으로 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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