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음에 있는 말 다 쓰고 간다.

내 생에 한번도 얼굴보지 못한 애를 좋아할 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지가나는 인연 혹은 가끔 시간이나 떼우는 용도로 쓰려고 했다.

너의 목소리를 처음 듣고 설렜지만 나이가 나보다 한 살 어렸던거에 좀 충격이었다. 그렇게 좋고 성숙한 목소리를 들은 적은 없는 것 같다.

너가 나에게 다가온것도 좋았다. 얼굴도 몰랐지만 밤새 얘기하는것도 흥분되고 좋았다. 그때의 새벽공기맛은 잊을 수가 없는데.. 그때는 왜 그때가 좋은 시기인지 몰랐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강산이 변하고 대통령도 변했지만
이 연한 인연인줄 알았던 너는 가면 갈수록 더 진해지고 있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아니 이상형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은걸까.
그냥 너가 좋다는걸 표현을 제대로 못했던 걸까.
너는 나에게 큰 힘이 됬지만
나는 너에게 큰 힘이 되지 못하는 것만 같다.

너가 상처받고 힘들지 않았으면 했다.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여리고 고민도 많은 사람이라는걸 깜빡한 모양이다.

너도 나같은 생각을 했었을까
너는 모든걸 나에게 보여주려고 한거같다.
내가 알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그래서 내가 마음이 싱숭생숭한거 같다.

솔직히 너의 마음을 모르겠다.
너의 진짜 마음을..

연락을 끊으려 해도
작심하고 얘길하려 해도
왜 너의 그 매력적인 목소리만 들으면 사람이 바보가 되는걸까.

내가 널 좋아하는것 자체가
내가 너의 행복을 빼았는것 같아서 미안하다.

내가 능력하나 없어서 미안하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