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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짜파 단편선 (박철응) -1-

김짜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03 05:10:42
조회 119 추천 0 댓글 0

"밥 줘"


거실에서 흘러나오는 아버지의 미약한 소리...


우리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자다. 오늘은 노는 날인가 보다 늦은 아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거실에 늘어져 있다.


어머니는 몇일 째 끓이고 있는 카레를 그릇에 담아 식탁 위에 세팅 중이다.


카레 내음이 온 집에 진동하는 틈에 나도 베시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몇 년 째 곰팡이가 쓸어져 있는 부엌 천장 위로 바퀴벌레가 지나간다.


익숙한 녀석들이라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임대 아파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꽤나 살만하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만족하면 그게 행복 아닌가? 남들은 우리집을 가난하다 보잘 것 없는 집안이라고 욕 할지는 몰라도 나는 우리 집이 좋다.


여기는 내 보금자리이고 비도 피하고 도둑들로부터 나의 안전을 지켜주는 곳이다.


나도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간다.


"철응아 상 펴 밥 먹자"


어머니의 말씀에 익숙하듯 구석 한 곳에 접혀있는 테이블을 집었다. 요즘 내 또래 친구들은 레트로 라면서 좋아하는 할머니 집에 있을법한 양철 밥상


우리집에서는 소중한 테이블로 쓰인다.


조금은 무리해서 사용하여 한 쪽이 움푹 파인 테이블을 들어 익숙하게 거실 위에 펼쳐든다.


"아니 날도 더운데 뭔 또 카레를 준비했어.."


30도가 웃도는 날씨에 아버지는 볼맨 소리를 했지만 말을 크네 내뱉지는 않는다. 몇일 째 일을 나가지 못해 아버지도 딱히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서 셋이서 정겹게 둘러앉아 아무 말 없이 아침을 든다.


거실에는 아삭거리는 김치 씹는 소리와 쩝쩝 거리는 소음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10여분 지났을까 모두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는 다시 부엌으로 아버지는 거실에 나는 다시 내 방으로 들어간다.


집에서 각자 흩어졌지만 딱히 할 일은 없다.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 때 '띵동' 거리는 초인종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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