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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교회누나랑5

판다가짱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16 10:24:51
조회 1373 추천 6 댓글 0

 전 날 제대로 못자서 아침에 식사를 하는데 꾸벅꾸벅 졸았던거 같음. 맞은편에서 식사하고있는 누나도 약간 피곤한듯 보였음. 다행히 아침에 누나를 봤을때 평상시처럼 웃으면서 대할 수 있었음. 전날 저녁 있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약간 꿈처럼 느껴지기도 했던거같음. 


 같은 숙소를 썼던 친구들은 숙취 때문에 죽을려했던거 같음. 다행히 아침에 북어국이 나왔음.(지금 생각해보니 성경학교에 온 으른들을 위한 아침 메뉴였던거 같음ㅋㅋㅋㅋㅋ) 나랑 친구들, 누나까지 북어국 두그릇씩 먹은듯ㅋ 열심히 북어국을 먹는데 목사님이 숙취는 좀 풀려? 이러면서 우리 옆테이블에 앉았음.(목사님은 다 알고계셨던 거였음.ㅋㅋㅋㅋㅋㅋ)  다들 당황하는데 나는 그럼 그렇지하고 목사님한테 그당시 막 유행했던 손가락 하트를 보내줌ㅋㅋㅋㅋㅋㅋㅋ 목사님 으이구 하는 표정으로 웃더니 후딱 먹고 샤워하고 오라고함. 술냄새난다고. 나는 일찐녀와의 경험? 덕에 이미 샤워랑 양치질까지 마친 상황이었음. 친구들이 문제였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누나도......(아침에 늦잠잤는지 화장도 안한 상태였음)


 둘 째날 오전 프로그램은 교육이었음. 외부에서 초청하신 유명한 목사님(근데 나는 누군지 모름;;)의 설교가 있었음. 근데 나는 피곤한 상태라 기도하는 척 잠듬. 한참 잘 자고있는데 누군가 나를 깨움. 뭐지? 하는데 목사님임;;; 하.... 좆됐다 했는데 목사님이 나랑 친구들을 강당 밖으로 불러냄. 뭐지? 전 날 술 마신것 때문에 그런건가?하고 쫄린 상태였는데 뭔가 익숙한걸 우리한테 건냈음.


 목장갑이었음;; 점심에 바베큐 해야하는데 아지매들이 콘도에서 제공해주는게 숯이 아니라 번개탄이라는 것을 알고 항의했다는거;;(그 당시 한창 뉴스 언론 같은곳에서 번개탄이 몸에 엄청 안좋다고 그랬던 시기였음.) 목사님도 미안한지 말끝을 흐렸음. 친구들은 뭔소린지 상황파악 못한 분위기였음. 나는 목사님 뒤쪽, 벽에 기대어있는 도끼들을 보고 설마했음......


 설마는 현실이 되었음. 나랑 친구들은 목사님이 모는 트럭을 타고 섬 중심 쪽 회관 같은 곳에 갔음. 그곳에서 장작용 통나무를 잔뜩 실었음. 500명 분량이었음;;


 다시 콘도로 돌아와 2인 1조로 장작을 패기 시작했음. 해도 해도 끝이 없었음. 진심 너무 힘들었음. 그리고 개빡치는게 우리 교회 사람들(나랑 교회 친구, 다른 학교 교회 친구 2명, 목사님)만 이걸 하고있었음.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표정이 안좋았음. 한마디 하고싶었지만 전 날 술먹은 사실을 들키고도 별 말 없이 넘어가준 목사님에게 뭐하 항의하기 좀 그랬음. 근데 의외인 상황이 벌어졌음. 독실한 내 친구가, 우리 교회 목사님이 롤모델이라던 내 친구놈이 목사님한테 따지기 시작한거임.


 왜 우리만 이 고생을 해야하는거에요? 


 그 말에 목사님도 약간 당황한듯했음. 이내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음. 목사님이 주저하다 입을 열었음.


 내가 가위바위보 졌어......


 그 말에 할말을 잃어버렸음. 설교할때 사람 너무 많이 빠지는게 그래서 한 교회만 차출했다는거임;; 친구들이 원망어린 표정으로 목사님을 쳐댜봤음. 근데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음.


 목사님 저희한테 미안하시죠?


 목사님이 우리를 향해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음. 


 미안하시면 저녁에 저희 부르스타 하나랑 점심에 고기 좀 미리 빼돌려주세요. 상추랑 다른 것도 챙겨주시고요.


 내 말에 목사님이 눈을 동그랗게 떴음. 뭐지 이새끼? 하는 표정이었음. 친구들은 바로 내 의도를 알아차린듯 했음. 다들 기대에 찬 표정으로 목사님을 쳐다보았음. 목사님이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지으셨음. 내 의도를 모를리가 없었음. 좀더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었음.


 안해주시면 엄마한테 이를거에요. 성경학교왔더니 땡볕에서 노가다하고 장작패고 일만 엄청시켰다고.


 그말에 목사님이 너무한거아니야...... 이러시더니 마지못해 알겠다고하셨음. 친구들도 다들 엄청 좋아함. 그때부터 작업 속도 미친듯이 빨라졌음. 시간이 흐르고 다행히 점심 전에 장작을 다 팰 수 있었음.


 우리의 노고(?) 덕분에 점심 바베큐는 성공적이었음. 다들 고기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었음. 나도 친구들이랑 같이 맛있게 고기 먹었음.  한창 맛있게 고기를 먹는데 뒤늦게 누나가 안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바베큐 구이 현장 어디에도 누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음. 전 날 누나의 이야기가 불현듯 떠올랐음. 사는게 너무 힘들다는. 불현듯 안좋은 생각이 들었음. 나는 고기를 먹다 말고 누나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음.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다들 고기먹느라 정신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했음. 목사님한테 여쭤볼까 하고 목사님 한테 찾아갔는데 딱 보니까 오늘 초청 온 목사님한테 접대하고있음.;;; 어휴.....하며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누나를 찾기 시작함.


 한참을 돌아다니다 겨우 누나를 발견할 수 있었음. 누나는 식당에서 아침에 먹다 남은 북어국을 개걸스럽게 먹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식당 입구에서 누나....?하고 부르자 북어국을 흡입하고있던 누나는 입에 음식을 잔뜩 넣은채 .....?하고 나를 쳐다봤음. 누나의 표정에 민망함이 잔뜩 묻어있었음. 누나에게 다가간 뒤, 누나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 여기서 뭐하는거야? 하고 묻자 누나는 속이 덜풀려서......하고 민망했는지 웃기 시작했음. 속이 덜 풀려서 고기가 먹고 싶긴한데 도저히 안들어간다는 것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점심을 덜 먹은 상태라 북어국 한그릇에 밥을 말았음. 생각해보니 단 둘이 밥 먹은건 또 처음이었음. 전 날 누나의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뭔가 누나가 좀더 친근하게 느껴졌음. 누나의 가정사에 약간 일찐녀의 모습이 느껴졌던것 같기도했음. 그 전처럼 설렘의 긴장감, 대학생 교회 누나에 대한 로망 같은 감정은 약간 줄어든 느낌이었음. 그래도 설레긴했었음. 떨리지만 않았을 뿐이지.


 밥을 먹으면서 저녁 장기자랑에 대한 이야기를 했음. 장기자랑은 이번 여름성경학교의 하이라이트였음. 1등한 사람에게 상금으로 100만원이나 준다고했음. 누나는 이번에 이를 갈았다고했음. 무조건 1등해서 100만원을 받을거라고했음. 내가 뭐 준비했냐 물었더니, 알면 재미없다고 절대 안알려줬음ㅋㅋㅋ 누나가 100만원이 왜 필요한지 알고있어서 겉으로는 웃긴했지만 속으로는 짠하다고 생각했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오후 프로그램 시간이되었음. 누나는 저녁 장기자랑을 준비해야했고 나는 프로그램에 참석하러가야했음. 이따 보자고 말하고 ㅂㅂ했음.


 오후 프로그램은 저녁 장기자랑 때문에 간단한 기도와 설교말씀으로 끝났음. 숙소에 돌아가서 쉬려는데 목사님이 또 나와 친구들을 불러세웠음. 나랑 친구들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목사님을 쳐다보았음. 목사님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미안하다......이러셨음. 저녁 장기자랑 무대 세팅을 해야한다는 소리였음. 우리는 절망했음. 


 치킨이랑 피자로 딜했음. 오늘 안주는 고기+치킨+피자 이렇게 되었음.

친구들이랑 열심히 의자 깔고 접이식 책상 나르고 무대 쪽에 판자 추가해 무대 확장시켰음. 이거하느라 저녁도 못먹었음;;; 한참 작업하는데 목사님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들렸음. 장기자랑 체점방식에 대한 내용이었음. 나는 목사님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음. 시간이 얼마 안남았었음. 나는 후다닥 누나에게 뛰어갔음. 그리고 귓속말로 누나에게 이야기했음. 누나가 눈을 동그랗게 떴음.


 장기자랑 시간이되었음. 우리 목사님이 사회자 역할을 했음.(아마 목사님들 중 가장 어려서 그런듯) 나는 자리에 앉지 않고 무대 뒤쪽에 서서 구경했음. 친구들이랑 교회 사람들이 다리 아프게 왜 서있냐라는 말에 아까 일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고 둘러됐음. 하지만 사실 목적은 따로 있었음. 한 팀, 두 팀 차례대로 장기자랑을 하기 시작했음. 다행히 임팩트있는것은 거의 없었음. 이정도면....? 하고 있는데 중학생으로 남녀 혼성으로 10명쯤되는 애들이 칼근무로 비보잉을 하는거임;; 사람들의 환호성 미친듯했음. 나도 모르게 억하고 감탄사가 나올정도였음. 정신차리자는 생각을 하고 나는 벽쪽에 최대한 몸을 밀착했음. 그러면서 간절히 바랬음. 누나의 무대가 제발 임팩트가 있기를하고. 곧이어 누나의 차례가되었음. 누나는 전날 나와 해변가를 걷고 있을 때 입고 있었던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있었음. 그때와 다른 점은 원피와 어울리지 않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었음.


 누나는 노래를 불렀음. 노래를 분명 잘했음. 근데 노래가 좀 루즈했음. 사람들은 환호성보다는 감상에 젖었음. 나는 초조해졌음. 분명 아까 이야기했는데....... 불안해해는데 갑자기 무대조명이 팍 하고 꺼졌음. 노래가 바뀌고 다시 누나를 향해 조명이 켜졌음. 끈적한 느낌의 팝송이 흘러나오고 누나는 자신이 입고있던 원피스를 찢어버렸음. 다들 왁!!!!!!!!하고 소리를 질렀음. 원피스 안쪽에는 비키니가 있었음. 무대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누나는 노래에 맞춰 뇌쇄적인 춤을 추기 시작햇음. 환호성이 미쳤음. 목사님들도 멍때리고 보고있었음. 나는 벽에 바짝 붙인 몸을 떨어뜨렸음. 됐다..... 나는 시익 웃었음. 그리고 나역시 누나의 댄스를 감상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누나 뒤의 무대들도 고만고만했음. 시상식이 진행되고 1등은 누나가 되었음. 목사님이 마이크를 대고 체점기준을 말했음. 환호성이 높은 무대가 좋은 무대라고 판단하고 무대 뒤 쪽에 데시벨 측정기를 설치해 두었다고,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결정보다 이게 더 공정하다 판단했다고 이야기했음. 무대 뒤 쪽, 데시벨 측정기는 내가 다른 사람 공연 때 몸으로 막은 그 벽에 설치되어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누나의 무대를 보고 굳이 그렇게까지 할필요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확실한걸 좋아하는 성격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상소감을 말하는 누나의 표정이 그렇게 밝아보이지 않았음. 간결하게 감사하다는 말을하고 누나는 무대에서 내려왔음. 장기자랑 시간이 다 끝나고 다들 숙소에 돌아갔음. 나랑 친구들은 룰루랄라하며 목사님 방으로 향했음. 목사님 방에 노크하자 목사님이 문을 열어주었음. 테이블 위에 고기랑 피자, 치킨, 각종 채소와 밥, 부르스타 2개가 있었음. 목사님은 조용히 먹어...... 라는 말에 우리는 넹 하고 대답하고 목사님이 준비해주신 것들을 챙기고 숙소로 돌아갔음.


 고기 구울 세팅을 하는데 다들 술만 있으면 더 좋을텐데...... 하고 아쉬워함.(이제 두 번째로 먹는 것들이ㅋㅋㅋㅋㅋㅋ) 나는 근엄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주목! 하고 외쳤음.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되자 나는 가방에서 프링글스 한 통을 꺼냈음. 친구들 눈이 동그랗게 되었음. 나는 2박 3일이잖아..... 하고 시익 웃었음. 친구들은 나를 존경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았음. 귀여운 쉐키들ㅋ


 이제 막 고기 굽는데, 핸드폰이 울렸음. 누나였음. 누나가 나에게 문자를 보낸거였음. 뭐지? 하고 봤는데 문자 내용에 정신이 아찔해졌음.


 xx아......나 이 상금 못받을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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