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정보] 중화인민공화국 의외의 금기-6.25전쟁(4)

Carac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9 23:33:25
조회 348 추천 5 댓글 1
														



정의로운 전쟁


2000년대 항미원조전쟁 공적 서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의'라는 단어의 빈도수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인민일보"사설은 물론 중국 국가 지도자의 기념 담화에서도 '정의'가 눈에 띄게 빈번해졌다. 특히 2010년 시진핑 중앙군위 부주석이 60주년 기념 담화에서 '항미원조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명제를 제기한 후, 이 명제는 2020년 70주년 기념 사설과 담화, 그 당시 개봉된 항미원조 관련 영화(장진호), 드라마(38선을 건너)에서 강조되었다.


사실 정의라는 단어가 그 정의가 어떤 이념이나 강령으로 제시되기엔 두루뭉술한 개념이다. 너무 자주 사용되면 그 단어가 지시하는 바가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의란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선 문맥과 다른 단어와의 연결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중국이 항미원조 서사에서 내세우는 정의란 단어는 '애국주의'와 '혁명영웅주의'로 귀착된다는 것이다.


'"50년 전 중화의 우수한 자녀들로 구성된 중국인민지원군은 평화의 보위, 침략에 대한 저항이라는 정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용감하고 씩씩하게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 항미원조전쟁의 승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인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정의를 수호하고 강권에 저항하는 영웅적 장거壯擧이며 애국주의혁명영웅주의의 장엄한 서사시입니다."

6.25전쟁 참전 50주년 기념 장쩌민 주석의 기념 담화


2010년 시진핑 부주석의 담화는 마오쩌둥 시대의 항미원조전쟁의 서사가 정의를 주축으로 재구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담화는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의 원인을 "항미원조전쟁의 정의성"에서 찾고 있다.



"위대한 항미원조전쟁은 평화를 보위하고 침략에 반대하는 정의로운 전쟁입니다. 중국인민지원군의 역량의 원천과 승리를 획득했던 근본원인은 항미원조전쟁의 정의성입니다."

2010년 6.25전쟁 참전 60주년 기념 시진핑 부주석의 담화



2000년에서 2020년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서 언급되는 정의는 결국엔 "애국주의와 혁명영웅주의"를 포장하기 위한 겉포장에 불과했다. 정의라는 모호한 단어는 중국 공산당에서 과잉 수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는 아마 "애국주의와 혁명영웅주의"라는 본심을 흐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인민일보의 사설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항미원조전쟁에 대한 정의란 단어는 서구의 "민주"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항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미국과 서방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의 특수성이 들어간 "인민전쟁"이라는 단어보다는 불명확한 "정의"가 대응하기 적절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 항미원조 기념식에서 "머리가 깨어져 피 흘릴 것"이라는 문구도 정의의 전쟁이라는 맥락에서 나온 자연스런 흐름이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1023/103598412/1

해당기사



"애국주의와 혁명영웅주의"를 내면화한 '항미원조전쟁의 정의성'은 궁극적으로 "항미원조정신"이란 개념을 완성했다. 이 단어는 2010년 시진핑 부주석의 60주년 담화에서 였다.



"항미원조전쟁은 감격적인 개선가를 연주했을 뿐 아니라 위대한 항미원조정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국과 인민의 이익을 다른 모든 것보다 높이 두고 조국과 민족의 존엄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분투하는 애국주의 정신이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하고 강인한 혁명영웅주의 정신입니다. 그것은 간난과 곤궁을 피하지 않고 시종 사기를 드높이는 혁명적 낙관주의 정신이자, 조국과 인민이 부여한 사명을 완성하기 위해 분투하는 국제주의 정신입니다.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군대의 숭고한 풍격의 생생한 반영이자 중화민족 전통의 미덕과 민족품격의 집중적 현현이며,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민족정신의 구체적 체현입니다. 이러한 정신은 중국 인민의 영원토록 고귀한 자산입니다."

2010년 시진핑 부주석의 담화 중에서



위의 항미원조정신은 '혁명적 낙관주의'나 '국제주의' 같은 혁명 시대의 이념까지 녹여낸 '애국주의'와 '중화민족주의'로 귀결되고 있다. 10년 후 2020년 담화에도 거의 원용되었다.


2000년대 항미원조 서사의 재구축은 중국 공산당의 이념적 빈곤을 보여주고 있다. '인민전쟁'이나 '국제주의'라는 70년 전 전쟁을 이끌던 혁명 서사는 더 이상 현대 중국에 들어올 수 없는 이념이 되었다. 그 빈자리를 채운게 애국주의와 중화민족주의라는 70년 전 보다 앙상하고 자국우선주의적인 구호 밖에 없었다. 그런 앙상한 이념을 채우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정의"라는 기호였다.


현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항미원조전쟁의 정의성"이나 "항미원조정신"이라는 자기반복적인 담론으로 6.25 전쟁이 재구축되는 2000년대 이후의 중국 정치의 현상은 애국주의나 중화주의가 아니고선 중국의 정치성을 채울 수 없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사회주의의 정신적 곤경을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출처: 중국인들의 한국전쟁-항미원조抗美援朝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5

고정닉 4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2870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3958863 공지 다중계정 갱차자 식별코드 리스트 (596개) 。° ૮₍°´ᯅ`°₎ა °。 제4제국순두부장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6.12 149 0
3922739 공지 신고게 。° ૮₍°´ᯅ`°₎ა °。 [11] Crack0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14 15514 9
3764489 공지 근데 임시금지 조항 레퍼 포함은 된다고 하니까 눈치껏 행동좀 [2] KC-46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1.06 3829 17
3545695 공지 공지 20240402 토오오오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7 18588 197
3492862 공지 임시공지 ( AI 이미지 관련 ) C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7 19519 232
3478731 공지 임시 금지 목록 토오오오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0 14920 218
2923975 공지 군갤 고정글 모음 군갤공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26 22116 214
1860311 공지 천안함은 명백한 북괴 소행입니다 [61] SSM700KA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07 104338 2239
3958986 일반 전역잔데 완전군장 안해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5 4 0
3958985 📺뉴스 "하마스, 미국에 '종전·이스라엘군 철수' 법적 서면 보증 요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38 0
3958984 일반 근데 브래들리 정도면 기관총탄 안먹힘? 흙이랑단일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21 0
3958983 일반 이미 북한 인원들이 러시아에 가 있네 [2] 시로용이좋아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4 263 0
3958982 일반 푸틴 만약 방북해서 북한이랑 방위조약맺으면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1 180 0
3958981 일반 산악 급속행군 10km 코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8 86 0
3958980 💥중동 이스라엘타임즈)미검)할레일, 월요일 바레인에서 아랍국가 장성들과 비밀회의 [2] ㅇㅇ(121.138) 02:35 82 0
3958979 일반 푸틴이 방북하는데 북한이 당분간 조용하겠지? [2] 차단피해주파딱에게뇌물먹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4 183 0
3958978 일반 푸틴 정은이 모여있는데 폭탄 한발만 떨구면 세계평화노 [6] ㅇㅇ(222.251) 02:27 182 0
3958977 일반 푸틴 북한가서 총맞고 뒤져라 T-90M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3 109 0
3958976 일반 [속보] 대통령실 "푸틴, 며칠 내 北 방문" 확인 [2] ㅇㅇ(121.189) 02:20 226 0
3958975 일반 우럭전쟁 끝나면 빵값내려감?? [2] ㅇㅇ(114.206) 02:15 111 0
3958974 일반 "北 김일성 광장에 대형 구조물 설치"…푸틴 방북 준비하나 ㅇㅇ(121.189) 02:09 133 1
3958973 일반 듣기로는 국군 k2는 장갑은 안 만진다 했던 것 같기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6 169 0
3958972 일반 근데 군생활하면서 자대에서 얼차려 받아본놈 있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6 83 1
3958971 📺북한 [속보] 대통령실 푸틴 북한 방문 확인 [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465 2
3958969 일반 고소당할 애들 겁나많이 보이네 [7]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375 1
3958968 일반 국군 패튼들 ㅇㅇ(118.220) 01:58 37 0
3958965 ❗정보 팔레스타인 동정해줄 필요가 없는 이유 [5] 젠비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2 401 8
3958963 일반 동미참 훈련 나만 재밌냐? [1] ㅇㅇ(49.175) 01:49 102 0
3958961 일반 정은이 진짜 기회가 안 따르네.. 타미(183.96) 01:48 133 0
3958960 일반 선착순이면 구보도 아니잖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8 78 1
3958958 일반 독일은 아직 통일 후유증 시달리고 있나?? ㅇㅇ(118.36) 01:44 47 0
3958957 일반 정치장교 다시 드가자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4 48 0
3958956 일반 근데 요새 군대가 다시 빡쎄진건가? 뭥미?... [10] ㅇㅇ(106.101) 01:43 299 4
3958954 일반 아내업고 달리기대회도 380m만뛰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1 146 1
3958953 일반 굳이 하고 싶었으면 규정집이라도 봤으면 되는데 [3] 군갤용총덕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6 116 0
3958952 일반 한국군 용어상 군장은 25kg 내외가 맞기는 한데 미군 기준으로 하면 [8] ㅇㅇ(210.91) 01:34 195 2
3958951 일반 나는 그 뺑뺑이 건으로 궁금한 것이 있는데.. [3] ㅇㅇ(121.138) 01:33 103 0
3958950 일반 완전군장 구보 할수도있다고 생각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105 0
3958949 일반 전쟁나면 그냥 공병이 길 일자로 쭈욱 뚫으면안되나 [2] 하우스푸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129 0
3958948 ❗정보 유엔의 공식적인 입장은 남북한 통일 지지 ㅇㅇ(138.199) 01:31 91 3
3958947 일반 완전군장 뺑뺑이 특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87 0
3958946 일반 그리고 보통 군장 00km 몇 분에 들어왔다 그거는 Crack0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9 83 1
3958945 일반 오늘자 개쩌는 예측샷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134 2
3958944 일반 완전군장 뺑뺑이 단어만 나오면 불편한 애들 보이는데 [4] 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155 1
3958943 일반 군장은 아니고 진압복 입고 뛰어 봄 ㅇㅇ(223.38) 01:25 41 0
3958942 일반 완전군장 뺑뺑이라는건 약간 그런거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41 0
3958941 일반 틀딱 산송장 새끼들이 뭔 체력 운운 하는게 같잖은 이유가 [7] 엘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167 0
3958940 일반 혹시 군장 대신 들어주는 드론은 안 나오나 [5] 군갤용총덕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134 0
3958939 일반 히로시마 원폭 터질때 1.5km에서 방사능 위력이 500레드정도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78 0
3958938 일반 요즘 부왁포 덜 쓰는게 [1] ㅇㅇ(1.177) 01:17 4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