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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하나를 통째로 정원으로 만들었다고?... 33개 연못에 2km 회랑 이어지는 서해 숨겨진 명소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5.20 10:07:23
조회 543 추천 3 댓글 0


보령 상화원 섬 전경


5월의 서해는 특별한 방식으로 빛난다. 바람이 잠잠해지는 오후, 수평선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잔물결을 흔들며 육지와 섬 사이를 조용히 잇는다. 그 길목 어딘가에 정원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소설가 한 사람이 수십 년에 걸쳐 가꾼 섬이다. 작은 대나무 섬 하나가 전통 정원으로 조성되기까지 긴 시간이 쌓였으며, 2016년 4월 일반에 공개된 이후 보령 9경 플러스 2경으로 이름을 올리며 서해 여행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초여름 문턱에 선 지금, 녹음과 해풍이 어우러지는 계절이다. 33개 해변연못과 오석 돌담, 2km 회랑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어느 계절보다 5월에 선명하게 살아난다.
남포방조제가 이어준 섬, 상화원의 입지와 역사


보령 상화원 풍경


죽도 상화원(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남포방조제로 408-52)은 원래 육지와 분리된 섬이었다. 1990년대 후반 남포방조제가 완공되며 육지와 연결된 이 섬은 현재 대천해수욕장에서 불과 3km 거리에 자리한다.

'대섬'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려온 죽도는 소설가 한 사람의 집념으로 전통 정원 섬으로 탈바꿈했으며, 오석이라는 죽도 특산 검은 돌이 섬 곳곳에 깔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조성된 공간이라 숲과 해안선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2km 지붕형 회랑과 33개 해변연못이 그리는 풍경


보령 상화원 앞 바다


상화원의 핵심은 섬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2km 길이의 지붕형 회랑이다.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섬 전체를 일주할 수 있으며, 회랑 옆으로는 33개의 해변연못이 차례로 펼쳐진다. 연못마다 수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걷는 내내 작은 생태계를 들여다보는 셈이다.

오석으로 쌓은 돌담이 회랑을 따라 이어지며, 검은 돌과 수면이 반사하는 빛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석양정원은 서해 낙조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해 질 무렵에는 회랑 전체가 노을빛으로 물든다.

갤러리, 하늘정원, 동굴와인카페도 갖추고 있어 관람 소요시간은 약 1시간 내외다.
전국 9채 한옥이 모인 한옥마을과 숙박 정보


보령 상화원


상화원 안쪽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건·복원한 한옥 9채가 모여 한옥마을을 이룬다. 사대부 가옥부터 평민 살림집, 관리 거처까지 다양한 형태의 전통 건축물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 조선 시대 주거 문화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가족 연회나 웨딩, 워크숍 등 행사 공간으로도 활용되며 예약은 02-6377-5162로 문의하면 된다. 숙박을 원한다면 상화원 빌라를 이용할 수 있다. 2층 구조 20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이 독립 운영되고 투숙 인원은 4명이다.

목·금·토·일요일에 운영되며, 관람이 쉬는 목요일 숙박 시에는 오후 3시에 입장이 가능하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진행해야 한다.
관람 운영 정보와 방문 전 확인사항


보령 상화원 데크길


상화원은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동절기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전면 휴장한다. 관람 가능 요일은 금·토·일요일과 법정공휴일로 한정되어 있어 평일 방문은 불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입장 마감이 오후 4시로 앞당겨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입장료는 초등학생 이상 7,000원이며, 보령시민·만 65세 이상 경로·유공자·장애인·단체 30인 이상은 5,000원이다. 만 6세 미만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현장 매표소에서 별도 예약 없이 발권 가능하다. 보령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약 16분 거리이며 관람 문의는 070-****-2200으로 하면 된다. 애완동물 동반은 불가하다.


보령 상화원 섬 둘레길


죽도 상화원은 자연과 전통 건축, 그리고 오랜 시간이 빚어낸 풍경이 한 섬 안에 압축된 공간이다. 2km 회랑을 걷는 동안 서해 바람과 연못의 정적이 번갈아 스며들며, 일상의 리듬과는 다른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

가정의 달 5월, 서해 낙조를 품은 섬 정원을 거닐고 싶다면 금·토·일 중 하루를 골라 남포방조제를 건너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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