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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갔다가 하루아침에 운명 바뀐 건축공학도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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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 있는 반려동물 장례문화 양지로 꺼내고 싶어”반려동물 장례서비스 ‘21그램’ 권신구 대표 건축설계사 하다 반려동물 장례 O2O 서비스 뛰어들어“음지에 있는 반려동물 장례문화 양지로 꺼내고 싶어”“반려동물 장례는 결국 남겨진 반려인들을 위한 것입니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21그램(21gram)의 권신구(37) 대표는 “반려동물의 죽음이 너무 공포스럽고 힘든 여정이라고 느껴지지 않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함께 하던 반려동물이 죽으면 우울감과 분노를 느끼는 ‘펫로스 증후군’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 사람은 죽으면 상조서비스를 통해 장례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장례 절차 모두에 관여해야 한다. 문제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비용은 비용대로 지불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21그램은 반려동물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반려인들을 위한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권신구 21그램 대표. / jobsN◇ 건축 설계사에서 반려동물 장례 스타트업 CEO 된 사연 21그램은 1900년대 '영혼의 무게'를 재보겠다고 마음 먹은 한 의사가 실험을 통해 산출한 수치다. 이 의사는 사람이 죽는 순간 21그램의 영혼이 빠져 나간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반려동물의 외형은 사람과 다르지만 영혼의 무게만큼은 사람과 같다는 생각에서 21그램을 사명으로 썼다. 21그램은 2014년 10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2017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창업 전부터 반려동물 관련 일을 했나.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 설계 일을 했다. 창업의 계기는 한 고객의 방문에서 시작했다. 상조업에 종사하던 분이셨는데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지어보고 싶다며 설계를 의뢰해왔다. 나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지만 이 고객을 만나기 전까지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반려동물 장례식장 설계를 하면서 창업을 결심한 것인가. “프로젝트를 하기 전까지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가본 적이 없다. 김포 등 경기도 일대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답사했다. 공장 같은 건물에 위치한 장례식장에 들어서는데 남자인 나도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장례식장이라기보다 단순히 사체를 처리하는 곳에 지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것은 결국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디자인 능력을 발휘해 음지에 있는 반려동물 장례 문화를 양지로 꺼내고 싶었다.” -설계와 반려동물은 연관이 없는 분야 아닌가. “7년 동안 설계업무를 하면서 나 스스로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라 규정했다. 제품, 건축 등 모든 것을 디자인한다는 측면에서 반려동물 장례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기존 내가 쌓은 커리어를 버린다는 개념은 아니었다. 실제 설계 쪽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주택이라는 카테고리에 특화해 설계하는 분도 생기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설계는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21그램이 디자인해 판매하는 반려동물 유골함. / jobsN-지난 5년간의 과정이 궁금하다. “사업을 시작할 때 품었던 큰 목표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었다. 2014년 무렵만 해도 우리가 생각하기에 괜찮은 환경을 갖춘 장례식장이 많지 않았다. 그때 마침 펫포레스트라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설계 건이 들어왔다. 반려동물 유골함 같은 장례용품을 디자인해 판매도 했다. 그러는 사이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돼 있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수는 2014년 12개에서 2018년 31개로 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당초 목표였던 장례식장 프랜차이즈는 일단 뒤로 하고 반려동물 장례식장과 반려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되기로 한 이유다.” ◇ "반려동물 사체 불법 매장이 대부분…정보 비대칭성이 원인" 사람의 최대 수명을 100세라고 치면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최장 15~16년 정도를 살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수는 1000만 명. 이 중 8세 이상 개와 6세 이상 고양이를 아우르는 '시니어 펫'은 대략 230만 마리다. 21그램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7년 사망한 반려동물은 50만 마리에 달했지만 합법적인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반려동물 장례 건수는 8만 건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장례 문화는 어떤 수준인가. “반려동물이 죽으면 어린 자식이 죽은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장례 문화는 과도기에 있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다니던 동물병원을 통해 장례식장을 소개받는다. 수의나 관 등을 추가적으로 구매하라는 부추김에 생각치 못한 비용을 쓰는 일이 다반사다. 사람처럼 마지막 가는 길을 서운하게 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반려동물 평균 장례비용이 20만~30만 원한다고 할 때 수의, 관 등을 추가하면 40만~50만 원대로 뛴다. 포털사이트에서 장례식장을 검색하면 서른 개 정도의 업체들이 나온다. 이들이 제공하는 제한적인 정보만 보고선 업체를 결정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이는 결국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오는 문제다.” 권신구 21그램 대표. / jobsN-반려동물 사체는 어떤 식으로 처리하나. “크게 세 가지다. 현행법상 폐기물에 속하기 때문에 쓰레기봉투에 담아 생활폐기물로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또 하나는 동물병원에서 의료 폐기물로 처리하는 것인데, 이 방식도 합법이다. 세 번째는 불법 매장이다. 대부분 반려동물 사체가 매장의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한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반려동물 매장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반려인들이 많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8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매장 63%. 장례식장 16.7%. 의료폐기물 14.4% 순으로 사체가 처리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도 고지하나. “그런 부분들을 알리려고 노력한다. 지난해에는 펫 박람회 등에 부스를 차리고 바른 장례문화 캠페인 행사도 했다. 행사를 통해 번 수익 일부를 유기 단체에 기부했다.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 것이 우리 같은 업체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 "데이터 축적해 반려동물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21그램은 크라우드 펀딩과 한국벤처투자 등을 통해 총 4억 2000만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금까지 21그램을 통해 치른 장례 건수는 1500건. 서비스 이용자 수는 매달 증가세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 연령층은 50~60대다. 자녀를 출가시키고 기르던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노년층이다. -서비스는 장례식장 정보만 제공하나. “우리와 제휴를 맺은 15개 장례식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숙박 예약과 비슷한 절차다. 장례를 원하는 일시와 장소를 선택하면 된다. 기본 비용은 장례식장에서 제시하는 비용과 같다. 다만 우리는 서비스 확산을 위해 별도 할인도 해 준다.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 대부분을 고객 할인에 쓴다고 보면 된다. 24시간 상담, 장례식장 선택뿐 아니라 본인이 장례식장에 올 수 없는 경우를 위한 장례대행 서비스, 차량 동행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24시간 상담을 하는 이유는 뭔가. “반려동물이 언제 떠날지 알 수 없다. 당황하는 고객들을 위해 CS팀에서 돌아가며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좀 지나면 챗봇 등으로 24시간 응대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장례문화를 바꿔나가는 부분은 어떻게 도모할 것인가. “좋은 시설에서 비싼 가격의 장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저렴한 곳을 찾는 사람도 있다. 고객의 선택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잘못됐다고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장례식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 장례업체들도 분명 더 좋은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려동물 장례업이 특정 수익 집단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21그램의 장기적인 지향점이 궁금하다. “단순히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고객이 모르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전달자 역할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21그램을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지금은 노령견을 대상으로 한 장례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중년(8~12세)에 접어든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병원 서비스와 더 낮은 연령층(4~8세)의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 간식 등의 구독 서비스로 넓혀 갈 계획이다. 반려동물 장례와 관련한 업무를 IT(정보기술)와 접목해 디지털화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 싶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고객관리프로그램(CRM)을 무료로 공급해 21그램이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고 싶다.” 글 CCBB 절미시시비비랩
‘다들 놀라요’ 여초 중의 여초 직장에서 일하는 제 직업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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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점’ 남자 공립유치원 교사, 부임 1년 소회 들어보니…임정섭 교사 제공광주방림유치원 임정섭 교사 인터뷰광주광역시 첫 남자 공립유치원 교사"남자라고 다를 것 없다. 꿈 이뤄야"2019년 1월 4일 오전 광주 방림동 방림유치원. 졸업식이 한창이다. 학부모와 졸업생들 앞에는 10여명의 교사가 있다. 여교사들 가운데  남자 교사도 한 명 있다. 임정섭(27) 교사. 2018년 3월 2일 이곳에 첫 부임한 신참 교사이자, 광주광역시 교육청 유일의 남자 공립 유치원 교사다. 광주시교육청이 개청한 1986년 이후 32년만에 첫 사례다. 여초 중의 여초 직장으로 꼽히는 유치원에서 남자 교사로 일하는 점은 어떤 것이 다를까. 최근 임씨와 전화 인터뷰했다. 임씨는 전남대에서 교육학과 유아교육학을 복수전공한 뒤, 광주시교육청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 합격해  이 유치원에 부임했다. - 첫 제자들이 졸업했는데 감회가 어떤지. “가르치긴 했지만 담임을 맡지 않아 ‘첫 제자’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내 손으로 가르친 학생들이 유치원을 졸업한다니 가슴이 뭉클하고 시원섭섭하다. 만 7세가 된 학생들이 이제 졸업하고 초등학교로 간다.“- 그런데 졸업시기가 너무 이른 것 같다. (초등학교는 봄방학을 줄이고 1월에 일찍 졸업하는 추세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직까지도 2월 졸업이 많다.)“방림유치원과 방림초등학교가 운동장과 급식실을 같이 쓴다. 초등학교 졸업식에 같이 하자고 해서 유치원도 4일에 졸업을 했다. 하지만 방과후학교 과정이 있어 졸업식 후에도 2월 28일까지 유치원에 아이들이 나온다. 실질적인 졸업은 2월 28일인 셈이다.”- 부임한지 한 해가 지났는데 어땠나.“처음 발령받았을 때는 마냥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교과서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나. “아이들은 책에 나온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가령 팀을 나눠서 역할놀이극을 한다고 치자. 책에는 가위바위보나 희망에 따라 팀을 나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이들이 ‘참참참’ 게임으로 팀 나누자는데 말문이 막혔다. 아이들에게 손을 뻗어 참참참이라고 외치기도 애매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나는 담임은 맡지 않고 교과담당(교담) 교사를 하고 있다. 오전 8시 30분에 나와서 오후 4시 30분에 퇴근한다. 아침에는 아침방송 틀고, 원아 맞이 하고, 수업 1시간 한다. 오후에는 급식지도 하고 교무실에서 사무를 본다.”- 어떤 교과를 담당하나.“신체활동과 게임 등을 가르친다. 신체활동은 ‘가을 곤충’ 같은 주제를 몸으로 표현하면서 익혀보는 수업이다. 게임수업은 ‘고드름 따오기’ 같은 게임을 하면서, 고드름이 뭔지 배우고 겨울 날씨에 대해 토의해 보면서 놀이를 하는 수업이다.”◇아이들 좋아 유치원 교사 결심…‘단권화 노트’로 1년만에 임용- 유치원 교사가 된 이유는.“아이들이 좋아서 선택했다. 평소 교회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호흡하는 것도 좋았다. 군 전역 후 유아교육을 복수전공해서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을 유치원 교사로 봤다. 막상 유아교육을 전공하면서 공부해 보니 재미도 있었다.”- 교생 실습은 어디서 했나. “중학교에서 했다. 그 때 이미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뒤라, 이번이 아니면 중고등학교는 못 가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 담당 교생을 했다.”- 요즘 중학생들은 어떤 진로를 꿈꾸나.“연예인 하고 싶은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생각보다 ‘돈 벌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다.”-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서 1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는데 비결은. (2018학년도 광주시교육청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임씨 등 27명이다.)“공부는 1년 했다. 타 교사들이 평균 2~3년 하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짧게 했다. 필기시험은 논술, 교육과정A, 교육과정B 등 3과목이다. 유아교육학 전체 범위에 대해 논술형으로 시험 본다고 보면 쉽다. 공부 방법은 단권화(한 권의 바이블에 노하우를 모두 정리하는 것)였다.”- 어떻게 정리했나.“강의를 듣고 교과서를 보면서 정리했다. 유아교육학 전 범위에 대해 내가 꼭 기억해야 할 것 위주로 사상, 부모교육, 누리과정 등 주요 포인트를 워드파일로 정리했다. 300페이지 분량이다.”◇“말썽 피우는 유아는 꾸준히 대화 후 약속받아”- 유일한 남자로서 고충이 있나.“애로사항 같은 것은 없다. 남자 교사라기보다는 그냥 신규교사 중에 한 명일 뿐이다. 그리고 그동안 유치원에 남자 교사가 없었기 때문에 기대 같은 것도 없었던 것 같다.”-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나.“특별히 힘써서 할 일이 없다. 그냥 내가 얼른 끝내려고 맡아서 할 때는 있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 “요즘 3월 학기 입학예정 학생과 부모들이 유치원에 방문한다. 그리고는 내가 있으면 신기해 한다. 2018년 3월 임용 당시 지역 TV에 출연했던 것을 알아보는 학부모도 있기는 하다.”- 타 시도 공립유치원에는 남자 교사가 있나. 혹시 서로 교류하나. “전남에는 두 분이 있다. 교육 때 인사는 나눠봤다. 부산과 경남, 대전에도 각각 한 분씩 남자 교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유치원생들의 특징은.“요즘 유치원생들은 유튜브를 많이 본다. 그래서 ‘크리에이터’ 하고 싶다는 유치원생이 이번 졸업생 기준 10%나 된다. 나도 유치원 교사지만 아이들이 크리에이터라는 말을 알고 있는 것이 더 신기하다.”- 아이들이 말썽을 부릴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일단은 꾸준히 대화를 하는 편이다.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게 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하지 말자고 약속을 같이 하는 편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말썽을 부리나.“달리기 게임할 때 다른 친구와 부딪히지 않도록 팔을 모으고 달리라고 하면, 꼭 비행기처럼 팔을 쭉 뻗어서 치고 다니는 어린이가 있다. 그리고 친구와 싸우는 유아, 교실에서 마구 뛰는 유아 등이 있다. 잘 달래서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요즘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와 맞추기 위해 교사들이 바닥에 앉아서 아이들을 맞이한다. 그 때 와락 안기는 아이들이 있다. 또한 수업할 때 반응을 잘 하고 집중해 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특별히 특정 학생을 꼽지는 않겠다.”- 유치원 교사를 꿈꾸는 남학생들에게 한 마디 조언한다면. “유치원 교사 중에 여자가 많다고 해서 다를 것 없다. 그냥 교사라고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를 바란다.”글 CCBB 밥값시시비비랩
작년 세후 월 660만원 가져갔던 연봉 1억 직장인,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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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에서 4대 보험과 세금 얼마나 떼갈까?월급날은 한달 중 가장 기쁜 날이다. 하지만 급여명세서에 나온 공제액을 보면 ‘힘들게 일했는데 이것저것 떼어가는 게 왜 이렇게 많나’ 싶은 생각이 든다. 2018년 12월 27일 국세청이 발표한 ‘2018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근로자 평균 연봉은 3519만원이다.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2017년 귀속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 1801만명이 대상이다. 하지만 3519만원을 12로 나눈 금액이 달마다 통장에 들어 오진 않는다. 2018년 기준 3519만원의 월 실수령액은 약 259만원이다. 근로자가 손에 쥐는 월급은 4대 보험과 세금을 뗀 액수다. 2018년 기준 연봉 1억원의 근로자는 매달 833만원을 벌었지만 실수령액은 약 660만원이었다. 2019년 같은 연봉 근로자는 매달 658만원, 연 7902만원을 가져간다. 2019년 1월부터 건강보험료와 장기보험료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4대 보험과 세금을 공제한 ‘2019 실수령액’을 알아봤다. 회사마다 연봉 지급 조건이 달라 실제 내 통장에 꽂히는 월급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공제액을 알고 실수령액을 가늠하면 합리적인 소비계획을 세울 수 있다.jobsN◇점점 올라가는 4대 보험 4대 보험은 국민연금, 건강보험(건강보험·장기요양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을 말한다. 산재보험은 근로자가 아닌 회사가 모두 부담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다.급여에서 식대·유아 수당·차량 유지비 등 비과세액을 뺀 연소득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비과세액이란 세금을 매기지 않는 금액을 말한다. 4대 보험에서 각각 월급을 부르는 명칭이 달라 헷갈릴 수 있다. 먼저 국민연금에서 말하는 월급은 ‘기준소득월액’이다. 이는 연소득금액을 근무 일수로 나누고 30을 곱한 수에서 1000원 미만 단위를 뗀 금액이다. 근무일수에는 휴일을 포함한다. 여기서는 365일을 근무기간으로 계산했다. 국민연금 기본 요율은 9%다. 근로자와 회사가 반씩 나누어 부담한다. 즉 근로자 월급에서 기준소득월액의 4.5%만 공제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2010년부터 매년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의 상·하한을 조정한다.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 소득의 3년간 평균액 변동만큼 연동한 것이다. tvN 드라마 '미생' 캡처2019년 6월까지 적용하는 국민연금 기준월소득 하한은 30만원, 상한은 468만원이다. 기준소득월액 468만원 이상부터는 모두 468만원의 4.5%인 21만600원을 공제한다는 뜻이다.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율에서는 월급을 ‘보수월액’으로 부른다. 국민연금의 기준소득월액과 달리 연소득금액을 12로 나눈 걸 말한다. 건강보험료율은 2019년 1월 1일부터 종전 6.24%에서 6.46%로 올랐다. 건강보험료도 근로자와 사업주가 반씩 부담한다. 즉 근로자가 매달 내는 건강보험료는 보수월액의 3.23%이다. 장기요양보험료율은 건강보험료의 8.51%다. 보수월액은 상한액만 있다. 건강보험은 세금과 달리 사회보험이어서 소득이나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보험료가 끝없이 올라가지 않고 상한액만 낸다.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본인 부담 보험료는 월 318만2760원을 넘지 않는다. 이는 보수월액 7810만원(연봉 9억3720만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부분 근로자는 상한액에 영향을 받진 않는다. 고용보험에서 기준으로 삼는 소득은 ‘보수총액’이다. 보수총액은 연소득금액과 같은 개념이다. 보수총액을 12로 나눈 월급의 0.65%가 근로자가 내는 고용보험 액수다. jobsN<근로자가 한달에 내는 4대 보험료 산정식> *국민연금 = 기준소득월액(비과세소득 제외)x4.5%*기준소득월액 = 연간보수총액÷근무일수(365)x30*건강보험료 = 보수월액(비과세소득 제외)x3.23%*보수월액 = 연간보수총액÷12*장기요양보험료 = 건강보험료x8.51%※국민연금·건강보험·장기요양보험료는 10원 미만 제외*고용보험료 = 보수월액x0.65% jobsN◇소득세와 지방소득세, 고소득자 부담↑근로자의 소득세에는 지방소득세가 붙는다. 국세청이 2018년 1월 발표한 간이세액표를 참고했다. 부양가족수와 월급을 반영해 매월 낼 소득세를 대략적으로 계산한 표다. 월급이 106만원 미만인 근로자는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같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라도 미혼이냐 기혼이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 부양가족에 따라 소득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자녀 나이가 20세 이하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다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월급이 400만원일 때 부양가족 1인(본인) 소득세는 21만960원인 반면 자녀 1명과 배우자를 포함한 3인의 경우 12만4590원이다. 여기서는 ‘부양가족 1인’을 기준으로 했다. 국세청 근로소득 간이세액표(www.nts.go.kr/support/support_03_etc01.asp)에서 자신의 월 급여액을 입력하면 내야 하는 소득세를 볼 수 있다. /국세청 홈페이지 캡처소득세는 원천징수한다. 원천징수란 소득에 대한 세금을 본인이 직접 납부하지 않고 회사가 미리 징수해 국가에 대신 납부하는 방식이다. 근로자는 원천징수세액을 세액의 80%, 100%, 120%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매월 세액의 80%를 내던, 120%를 내던 1년간 내야 하는 세금액은 같다. 다음 연도 2월분 월급날 전년도 세금을 정산해 바로잡는다. 지난 1년간 내야 할 세금보다 적게 냈으면 더 내고 반대로 세금을 더 냈다면 돌려받는다. 이게 연말정산이다. 지방소득세는 소득세의 10%다. 해당 지자체 안에서 근로 활동을 해 소득을 벌었으니 이때 발생한 소득 일부분을 지자체에 납세하라는 뜻이다. 소득세는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내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2018년 1월 1일 소득분부터 연소득금액 1억5000만원에서 3억원까지는 38%, 3억원에서 5억원까지는 40%, 5억원 초과는 42%의 세율을 적용한다. 2017년까지는 1억5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38%의 세율을 적용했다. 연소득금액이 3억원을 넘는 근로자의 세금 부담이 오른다는 뜻이다. 글 CCBB 욘두시시비비랩
1500만원+사무실만 있으면 가능한 이 창업이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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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낮아지는 이 업계, 위험한 이유는여행 산업 급속도로 성장 중이지만여행사 증가 추세는 이를 뛰어넘는 '폭증'외국 온라인 여행사까지 들어오며 경쟁 심해져‘당사는 경영악화에 대응하여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부득이하게 폐업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신혼여행 전문 여행사 ‘허니문베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 내용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8년 11월 25일 문을 닫았다. 이들은 공지에서 “여행업체간의 과도한 경쟁과 대형 여행사의 지속적인 부도 여파로 인한 기존 예약 고객 캔슬, 영업 저조, 마케팅 비용 인상 등의 원인이 큰 문제였다"라고 했다. 서울특별시관광협회는 “서울보증보험 심사를 거쳐 피해 보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현재까지 전화 문의와 접수 현황을 보면 보증보험액보다 (허니문베이) 피해 금액이 더 클 듯해 소비자들이 100% 보상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허니문베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고문./jobsN2018년 12월 23일,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16개 관계 부처가 10개 업종별 규제 완화 대책을 포함한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중 하나가 ‘여행업 자본금 기준 하향’이었다. 관광진흥법 시행령에서는 여행업 창업 필수 조건으로 두 가지를 규정해 두고 있다. 하나는 소유권이나 사용권이 있는 사무실이며, 또 하나는 ‘자본금’(개인사업자일 경우 자산평가액)이다. 종전까지는 자본금, 즉 결손금 등을 제외한 순수 자본이 일반여행업(한국인 국내외여행+외국인 국내여행)은 2억원, 국외여행업은 6000만원, 국내여행업은 3000만원씩 필요했다. 그러나 이번 법 개정으로 이 제한이 모두 절반으로 줄었다. 일반여행업은 1억원, 국외여행업은 3000만원, 국내여행업은 1500만원만 확보해도 창업이 가능해진 것이다.그러나 이처럼 문턱이 낮아진다 해서 얕잡아보고 덜컥 진입하면 패가망신하기 쉽다. 여행사 1200여곳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한국여행업협회는 2018년 기준으로 아만투어, 크리스타, 굿메이트(호텔조인), 더좋은여행, 이온누리여행사, 탑항공, 에스앤엘컴퍼니, 투어문코리아 총 8곳을 영업 피해를 극복하지 못한 ‘피해공고’ 기업으로 게시했다. 2015년(4곳), 2016년(5곳), 2017년(5곳)에 비하면 종전 대비 갑절 수준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협회에 이름이 없는 여행사까지 감안하면 2018년 한 해에 최소 500개 이상 문을 닫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픽사베이이는 여행사 급증으로 인한 과당경쟁과 연관이 있다. 여행사 숫자는 규제 완화 이전부터 급속도로 늘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12월 14일 발표한 ‘2017년 기준 관광사업체 기초통계조사 보고서’엔 2017년 전국 관광업체 수가 1만9944개에 달한다 나와 있다. 10년 전인 2007년엔 3188개, 바로 한 해 전인 2016년엔 1만6605개였다. 업체가 매해 평균 1600~1700개씩 늘어난 셈이며, 불과 한 해 전에 비해선 3000개나 많아졌다. 반면 여행산업 규모는 여행사 숫자 증가에 비해 성장이 더딘 편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면은 있다. 그러나 여행사 증가세에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산업은 분명 유망한 분야지만, 여행사 숫자 늘어나는 기세가 산업 성장 속도를 추월해 버렸다”며 “이미 여행업계는 제 살 깎아먹고 버티는 기업이 태반인 레드오션”이라고 했다.여행시장 동향./한국관광공사 '관광시장 동향 2018년 4월호'여기에 더해 외국 온라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까지 밀고 들어오며 여행업계는 점점 더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가 2018년 상반기 해외여행자 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외국 온라인 여행사의 항공권 예약 점유율은 27.2%에 달한다. 19%인 국내 여행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더욱이 숙박 예약 점유율은 69.5%로 개별 예약자나 국내 여행사 예약 지분을 완전히 압도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여행업 매출 규모 자체는 증가세지만 그 파이를 나눠먹을 여행업자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뛰어들기 전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글 CCBB 폴리시시비비랩
매달 손에 1000만원 쥐었던 남자의 뼈있는 충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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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는 반품없다. 반드시 체험해라"예비창업자와 외식 프랜차이즈 연결더매칭플레이스’ 김철민 대표“창업 전 체험으로 자신에게 맞는 것 선택해야”인천에 사는 50대 A씨는 2018년 10월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체험 플랫폼 ‘더매칭플레이스’(더매칭)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했다. 11월에 더매칭으로부터 프랜차이즈 피자마루 체험을 해보겠냐는 연락이 왔다.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그는 인천에 있는 피자마루 본사와 한 매장에서 피자 프랜차이즈 운영을 경험했다. 본사 교육실에선 피자 도우 반죽부터 시작해, 토핑을 올리고 오븐에 굽는 과정을 배웠다. 중간에 막히면 교육담당자가 친절하게 알려줬다. 한시간반정도 교육이 끝난 후  본사 옆 송도 퍼스트월드점 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피자 매장이 실제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꼼꼼히 살폈다. 두시간의 매장 체험 후 본사 창업지원팀 사람과 차를 마시며 궁금한 것들을 쏟아냈다. 그렇게 A씨의 하루 피자 매장 체험이 끝났다.김철민 대표더매칭은 외식 분야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와 성실한 예비창업자를 모집하려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연결해주는 ‘체험 플랫폼’이다. 2018년 6월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를 회원으로 모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매칭 사업을 시작했다. 더매칭을 이끄는 김철민(46)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보통 수억원을 투자하지만 한 번 발을 들이면 반품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려운 사업”이라며 “예비창업자는 창업전 반드시 하고 싶은 분야의 실제 매장을 체험해보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매칭 사무실은 무척 이색적이었다. 겉만 보면 사무실이라기보다는 카페와 다름없다. 구석 한쪽에는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공간이 있고, 가운데에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 있다. 하지만 보통 카페와 다르게 매대 위와 사무실 벽을 프랜차이즈 관련 광고와 서적들이 장식하고 있다.   -사무실이 카페에 있다. 이곳은 어떤 공간인가.“보통 카페와 같지만 곳곳에서 프랜차이즈 광고나 홍보물을 볼 수 있다. 여기는 카페 겸 프랜차이즈 공유오피스라고 할 수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여기서 최신 업계 정보나 동향을 공유하고, 예비 창업자들도 원하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더매칭플레이스 내부 모습-사업 소개를 해달라.“프랜차이즈 사업자 중 가맹점을 확장하고 싶은 곳에서는 예비창업자가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반대로 예비창업자는 본사가 얼마나 지원을 해주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예비 창업자가 매장에서 체험을 해보면 이 두가지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치킨 6곳, 피자 1곳, 한식 4곳, 일식 1곳, 분식 2곳, 카페 3곳, 푸드트럭형 패스트푸드 1곳, 주점 4곳 등 22개 외식 프랜차이즈가 체험의 장을 열어놨다. 2018년 10월 창업박람회에서 체험을 신청한 사람은 40명이 넘었는데 현재까지 실제 체험을 한 예비 창업자는 4명이다. 앞으로 실제 체험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체험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보통은 매장마다 하루 체험 형식으로 한다. 하루에 프랜차이즈 운영의 모든 것을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우리도 한 차례 체험으로 창업을 결정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다양한 매장을 체험 해보면서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곳을 찾아보라는 의미다. 체험은 실제 매장에서 하는 것이라 매장 사정과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긴 시간을 빼기 쉽지 않다는 현실도 있다.”피자 굽기 체험 /사진 더매칭 제공-사업 운영은 어떻게 하나.“프랜차이즈 본사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입점비용을 낸다. 본사 입장에서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본사들과 우리가 함께 바른 프랜차이즈 문화를 만들자는 개념이다. 체험 비용은 없다. 예비 창업자에게는 올해까지는 체험비용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카페 더매칭은 카페 영업도 하지만 주 임무는 프랜차이즈의 공유오피스다. 프랜차이즈 관련 세미나를 하거나 가맹점주 미팅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픈 이후 여기서 진행한 세미나만 벌써 4건이 있다. 앞으로 매달 1회 정도 세미나를 열 생각이다.”-더매칭 사업을 하기 전에 직접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다고 들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이랜드에서 의류MD를 하다가 내 사업을 하고 싶었다. 2002년 고향인 광주광역시로 내려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차렸다. 전남대 앞에 ‘이탈리안 분식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에 피자와 파스타를 팔았다. 인기가 좋아 서울로 올라왔다. 홍대 앞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돈까스 전문점 등을 차례로 내놓았다. 내 손에 떨어지는 돈만 한 달에 1000만원이 넘었다.어느날 서울로 함께 올라와 사업에 동참한 고향 후배들이  ‘생각해보니까 세상을 너무 좁게 산 것 같다' ‘식당에서 한 걸음 더 성장하고 싶다’ ‘잠시 헤어져 내 사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프랜차이즈를 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피자팩토리라는 피자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더매칭에서 프랜차이즈 관련 세미나를 하고 있다. /사진 더매칭-프랜차이즈 사업성과가 좋았나.“식당을 잘 운영하는 것과 프랜차이즈를 관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2009년 창업이후 서울과 대전을 중심으로 가맹점이 38곳까지 늘었다. 성과가 나쁘진 않았지만 가맹점주 관리라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했다. 매출이 많은 곳은 많은 곳대로 적은 곳은 적은 곳대로 불만이 있었고, 그 불만은 대표인 나에게 쏟아졌다.2012년에 한계를 느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일선에서 빠졌다. 그런데도 프랜차이즈 사업은 계속 악화일로였다. 신규매장은 늘지 않았고 폐업하는 곳도 하나 둘씩 생겼다. 특히 매장 경험이 전혀 없이 창업에 뛰어든 가맹점주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본사도 적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2015년 다시 복귀해 사업정리를 진행했다. 어렵게 이야기 할 것 없이 망한 거다.”-프랜차이즈 사업 정리 방식이 남달랐다고 들었다.“가맹점주는 우리를 믿고 자신의 생활을 의지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어렵다고 일방적으로 프랜차이즈를 중단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맹점주를 만나며 더 이상 성장이나 신메뉴 개발과 같은 일은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가맹점이 폐업할 때까지 지원은 계속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가맹점이 2016년에 폐업하고 가맹사업을 정리했다.”김철민 대표-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일반 자영업자보다 실패확률은 낮고 매출은 높다. 그렇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을 하고 나면 연습이 아닌 곧바로 실전이다. 그러니 창업 전에 많이 경험해 보는 수 밖에 없다. ‘음식점 창업을 하려면 먼저 홀 서빙 일부터 한 달 이상 하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자신의 일생을 걸 선택인데 충분히 연습하고 창업했으면 좋겠다.”글 CCBB CBCB시시비비랩
이효리 부부가 온갖 협찬 제의 뿌리치고 신청서 보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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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향 후 펜션 운영하다가 '이효리 친환경 결혼식' 기획하게 된 디자이너의 사연은?에코웨딩 업체 '대지를 위한 바느질' 이효리 결혼식 기획한 곳으로 유명 귀농 후 펜션 운영하던 이경재氏가 대표2013년 9월, 가수 이효리(38)의 결혼식은 파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효리와 이상순(44) 결혼식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결혼식으로 꼽는다. 화려해서가 아니라 너무 소박해서.당시 이효리 결혼식 기획을 맡은 사람이 에코(eco·친환경) 웨딩업체 '대지를 위한 바느질' 이경재(38) 대표다. 결혼식의 컨셉과 방향, 식장 데코레이션 등을 짰다. 물론 컨셉은 '친환경'이었다."어느 날, 상담 신청 카드에 적힌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상순·이효리 커플이 온갖 협찬 제의를 모두 뿌리치고 '친환경 결혼식'을 하고싶다며 신청서를 보냈어요. 처음에는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잡스엔(jobsN)이 이 대표를 만나 에코웨딩이 무엇인지, 어떻게 창업하게 됐는지를 물었다.환경을 위하는 결혼식은 더욱 특별해진다./'대지를 위한 바느질' 제공-‘에코 웨딩’은 정확히 어떤 결혼식을 말하나요."친환경 결혼식입니다. 결혼식에 필요한 의상, 꽃, 장식품, 장소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죠. 일반 결혼식은 경제적인 낭비도 심하지만, 환경을 해치는 일이 많습니다. 웨딩드레스는 합성섬유로 만들어 형광탈색처리해서 유해합니다. 무조건 많이 만드는 피로연 음식은 상당량이 버려지죠. 그런 것들을 피하자는 게 에코웨딩입니다."-요즘 유행하는 스몰웨딩과 다른 것이겠네요."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릅니다. 에코웨딩이라고 하면 무조건 간소한 결혼식을 예상하는데, 여느 결혼식과 비슷하면서도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거죠. 또 '남들이 하는 건 나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부풀려진 결혼문화에 휩쓸리기보다 결혼식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결혼식에서 환경을 지키는 의미까지 더한다면 보다 특별해질 수 있어요."-에코웨딩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요?"10년쯤 전 한 유명 연예인 결혼식이 화제가 됐어요. 신부가 고가의 유명 수입 드레스를 입었거든요. 드레스, 부케, 구두 가격이 얼마인지로 도배된 기사들이 쏟아졌죠. '이게 맞는 방향인가'싶었어요. 일반인들은 상대적 박탈감만 느낄 것 같았거든요. 원래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던 중이라 '웨딩드레스를 친환경적으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한지풀 드레스와 사옥 마당에서 열린 결혼식 장면/대지를 위한 바느질' 제공그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옷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국민대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2003년 SBS 의상팀에 입사했다. 옷 만드는 일은 재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의감이 들었다. 디자이너가 아니라 '직장인'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SBS에서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의상 등을 만들었어요. 패션디자인 업계는 야근과 잔업이 일상인데, 방송국 의상팀은 칼퇴근에 주말에도 출근하는 날은 거의 없었어요. 꽤 좋은 직장이었죠.그런데 6개월 정도 지나니까 열정없는 직장인이 되어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오늘 점심 뭐 나오나, 언제 퇴근시간 되나'만 생각하고, 그저 월급날만 기다리면서요. 조금씩 '나는 이 일을 왜 하고 있지?'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 답을 찾는 게 힘들더라고요. 정신적으로 지쳐갔어요.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쉬어보자고 생각했어요.”2004년 퇴사 후, 강원도 횡성으로 갔다. 예전에 여행을 한 번 가본 곳이었다. 평온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직장 생활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 4박 5일 일정으로 '청일면 신대리'에 머물렀다. 그는 큰 결심을 했다. 낙향(落鄕)하기로 한 것. 당시 25세였다.-귀농생활은 어땠나요?"처음 한 두달은 푹 쉬었어요. 마을 주민들 일손도 돕고 어르신들 말 벗도 해드리며 친분도 쌓고요. 서울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죠. 마침 제가 머물던 횡성군 신대리 이장님이 정부에서 지어준 '그린랜드'라는 이름의 마을 주민 공동 사용 공간을 관리해보라고 하셨어요. 고민 끝에 ‘깨끗한 집’이라는 이름을 걸고 펜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500만원 보증금을 내고 사업장 등록도 했죠. 귀농 결심하고 내려가서 원룸 얻어 자취했고, 이후로는 펜션에서 생활했고요."-그 때의 경험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사업은 운영과 수익 모두 안정적이었어요. 그래서 4년간 계속했죠. 하지만 점점 하다보니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흔히 펜션을 운영하면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일이라 생각하지만, 펜션업은 사실 청소업이나 마찬가지에요. 평일엔 한가한데 비해 주말에는 쉴 틈도 없이 바빠서 일과 휴식의 균형도 잘 안맞는 편이죠. 펜션과 웨딩사업 모두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체력소모도 크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길 게 많은 일이기도 해요. 눈으로 보여지는 것과 현실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모든 창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펜션을 운영할 때 그는 윤호섭 국민대 명예교수가 TV에서 "앞으로 미래 디자인은 환경을 고려하는 디자인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다시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윤 교수는 광고 디자이너 겸 국내 1호 환경디자이너다.펜션을 접고, 2008년 국민대 그린디자인대학원 야간 과정에 입학했다. 2016년 없어진 그린디자인대학원은 친환경 디자인 기획과 제작을 가르치던 곳이다. 대학원 수업에서 '에코웨딩'의 아이디어를 얻었다.의상 제작 작업중인 이경재 대표/'대지를 위한 바느질' 제공-대학원에서 어떤 경험을 했나요“어느 날 수업에서 교수님이 투명한 비닐을 한 장씩 나눠주면서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비닐이니 그것을 활용해서 각자 작품을 만들어보라고 하셨어요.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한 가지 경험이 떠올랐죠. 횡성 한우축제 때 마을대표로 참석한 적이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오니까 군청에서 우비를 나눠줬어요. 나중에 비가 그치니까 사람들이 우비를 버리고 갔는데 우비가 잔뜩 쌓여진 걸 보고 '저게 전부 쓰레기가 돼서 지구를 오염시키겠구나'하고 생각하니까 참 안타까웠거든요. 그 때 기억이 떠올라서 옥수수전분 비닐로 우비를 만들었어요. 그 때 처음으로 친환경소재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본거죠.”-그럼 친환경소재로 웨딩드레스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요."일본에 단체견학을 갔다가 화학회사 '도레이'가 주관한 전시회에서 PLA(옥수수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 옷을 처음 봤어요. 한국에 돌아와 그 업체를 수소문해 섬유를 얻고 싶다고 요청했더니 보내줬고 시험삼아 옷을 한 벌 만들었어요. 몇 벌 더 만들어서 총 16벌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 전시회에서 제 옷을 본 한 분이 자기 결혼식때 입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죠. 그 분이 제 첫 고객인 셈이에요.친환경 드레스와 숲 속 결혼식/'대지를 위한 바느질' 제공'대지를 위한 바느질'이 만드는 결혼식은 특별하다. 3~6개월간 예비 신랑·신부와 충분히 협의한다. 그들의 스토리가 녹아든 결혼식 컨셉을 정하기 위해서다.웨딩드레스와 수트는 옥수수전분, 한지쐐기풀, 목화 씨에서 뽑은 섬유, 린넨 등의 친환경소재와 재생 섬유로 만든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간직하며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도록 드레스는 리폼해준다. 부케와 부토니아(신랑의 턱시도 옷깃을 장식하는 꽃)도 뿌리가 살아있는채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심고 키울 수 있도록 해준다. 식장에서 사용한 천은 에코백으로 만들어 나눠주고, 화분도 하객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서울시와 공동으로 시민청, 성북구청 내 성북아트홀에서 '작은결혼식'도 주관하고 있다. '2017 S/S 서울패션위크'에도 참가해 바지로 된 신부의상 등 '지속가능한 웨딩패션'을 선보였다.런웨이에서 선보인 친환경 웨딩패션/'대지를 위한 바느질' 제공-에코웨딩이란 개념이 친숙하지 않은데 고객은 어떻게 확보했나요."친환경소재로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전시회를 한 이후 입소문이 조금씩 나면서 1년에 1~2명 주문을 받아 제작했어요.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홍보했고요.그러다 한 파워블로거가 제 옷을 블로그에 올렸고 그 이후로 주문하는 사람이 한 달에 1~2명으로 늘었어요. 점점 횡성에서만 작업 하기에는 제약이 많아졌어요. 서울로 다시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2007년 말 상경해 몇 개월 준비 끝에 2008년 ‘대지를 위한 바느질’을 창업했습니다. 초반에는 월 고객이 3~4명 정도였어요. 결혼 문화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점점 찾는 분들이 많아졌죠. 현재는 연간 평균 70쌍 정도의 결혼식을 진행합니다. 지금까지 총 400쌍 정도의 결혼식을 기획했습니다."-창업하는 게 쉬운일이 아닌데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었나요."창업을 준비하며 막막해하니까 지인이 한 창업경진대회에 나가보라고 제안하더라고요. 그게 ‘제1회 소셜벤처 경연대회’였어요. 거기서 강원권 대상을 받았습니다. 심사위원 중 고(故) 이승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님이 제게 하신 말씀이 기억나요. “미술장이가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게 대단하고 혁신적”이라고요. 그 말이 큰 힘이 됐어요. 제 아이디어를 '남들이 인정해주는구나' 싶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사업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게 힘들어요. 사업 초기 에코웨딩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부풀려진 결혼 문화를 바꿔보자는 시도가 처음엔 잘 통하지 않았어요. 특히 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어렵죠. 그래서 부모님들에게 우리 사업의 취지와 에코웨딩 컨셉을 설명하는 세미나를 따로 열기도 하고, 우리 취지에 공감하는 협력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오히려 반대가 컸던 부모님들이 결혼식이 끝난 후 좋은 결혼식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전화를 주세요. 그럴 때 감사함과 보람을 느껴요."이효리의 소박한 결혼식은 결혼문화의 판을 바꿨다.-특별히 기억나는 경험이나 커플이 있다면요?"2012년 결혼한 이상순·이효리 커플이요. 처음에 신청서에 쓰여진 이름을 봤을 때는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알고보니 진짜 이효리씨였죠. 에코웨딩에 대해 잘 이해하고 취지에 공감하고 있었어요. 제주도 이효리씨 집에서 결혼식 컨셉과 식장 디자인 모두 제가 기획했습니다. 드레스는 이효리씨 개인 소장품이었어요.프랑스에서 연락 주신 분도 기억나요. 치수 재는 법을 알려드리고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드레스를 디자인했죠. 결혼식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너무 예쁜 궁전 같은 곳이길래 장소를 물어보니 프랑스 관공서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우리도 관공서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그래서 서울시에 ‘작은 결혼식’사업을 제안한 거군요?"주말에 빈 관공서 건물을 결혼식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박원순 시장에게 제안했죠. 2012년 서울시 환경대상 우수상을 받았는데, 그 때 시상식에서 우리 직원들이 ‘시민을 위한 작은 결혼식 열어주세요’라고 쓴 플래카드를 펼쳤어요. 바로 다음날 시장님이 트위터에 "지원하겠다"는 글을 올리셨죠. ‘작은 결혼식 연구단’에 소속되어 컨셉 기획과 운영을 도맡았죠."성북구청과 시민청에서 열린 에코웨딩/'대지를 위한 바느질' 제공친환경 부케와 부토니아/'대지를 위한 바느질' 제공-드레스와 결혼식 비용은 어느 정도이고. 매출은 어떤가요."드레스 평균 가격은 90만~120만원입니다. 어떤 디자인을 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은 달라집니다. 고가드레스는 200만~300만원 정도입니다. 결혼식 비용은 하객 수에 따라 다르지만 100명 기준 약 800만~900만원, 200명 기준 약 1200만~1400만원 정도이고요. 결혼식 평균 비용이 2500만원인 것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에요."-수익과 상관없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 있나요."대지를위한바느질이 사회적기업인 만큼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틈틈이 하고 있어요. 결혼식 피로연 음식을 마을에 있는 음식점과 제휴하는 것도 그 중 하나고요. 작년에 ‘성북동을 위한 바느질’이라는 프로젝트도 했습니다. ‘우리 마을 가게 사장님들이 앞치마 가 아닌 좀 더 세련되고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장사를 한다면 가게 이미지도 좋아지고 손님이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해본 거에요. 프로젝트 이후 좋은 반응을 접하면서 제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성동구 봉제사업단지와 연계해서 지속가능한 패션업계 생태계를 위한 일을 추진할겁니다."-웨딩드레스 외에 친환경소재로 만드는 옷이 또 있다면."성북구 보건소, 경희 연 한의원 등 병원 환자복과 의정부시청, 롯데그룹 CSR팀(사회공헌팀)의 유니폼도 만들었어요."모두의 참여로 특별해지는 결혼식/'대지를 위한 바느질' 제공-직장 그만두고,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창업을 꿈꾸더라도 현재 다니는 직장이 있다면, 한 두가지 이유로 쉽게 그만두기보다 최소 1년 이상은 경험하고, 3년 정도는 꾸준히 한 곳을 다녔으면 좋겠어요. 짧게 여러 곳을 다니면 경험은 다양하게 쌓을 수 있겠지만, 한 분야를 깊이 알기는 어렵거든요. 나중에 창업을 하면 사람을 채용하고 관리해야 할 일이 많은데 직장에서 관리자가 되어본 경험이 없으면 힘들거든요.저도 첫 직장이었던 방송국에서 1년을 못 채우고 막내인 채 관두는 바람에, 아래 후배를 대해본 적이 없어서 사업할 때 어려움이 많았어요. 창업을 꿈꾸더라도,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겪는 매일의 크고 작은 일들이 내 사업의 밑천이 된다 생각하고 장기적 플랜은 갖고 버티는 게 좋은 길이 될 겁니다."글 CCBB 김민정시시비비랩
코믹 방송인→숙대 최고 인기 ‘교수님’ 변신한 이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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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외국 방송인에서 유능한 교수님으로 변신한 이다도시코믹한 이미지의 방송인 이다도시2012년부터 숙대 교수로 방송보다 가르치는 일이 더 행복자신의 연구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다도시 교수/jobsN한국 말 잘하는 프랑스 사람에서 ‘프랑스 말 잘하는 한국 사람’이 된 지 20년이 넘었다. 1996년 귀화했다. 주민등록증 이름은 ‘도시이다(48)’. 한국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름·성(姓) 순이 아닌 성·이름 순으로 쓴다. 2012년 교수가 됐다. 도시 교수는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에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를 가르친다.처음엔 사람들이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교수가 된 그를 봤다. 코믹한 이미지의 방송 경력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작은 실수라도 하나 해봐라’라고 벼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방송 오래한 사람이 교수를 한다는 것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도 많았고요. 악플이 정말 많이 달렸죠.” 5년이 지난 현재 그는 숙명여대 최고 인기 교수 중 한 명이다. 강의를 호평하는 학생들이 많다.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이다도시 교수/jobsN, 도시 교수 제공방송에서처럼 열정적이고 친근한 교수님그는 이번 학기 네 과목을 맡았다. ‘프랑스어 회화, 프랑스어 공인인증시험(DELF) 준비반, 멀티미디어 불어, 비즈니스 불어’다. 수업 스타일은 방송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낸다.비즈니스 불어는 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강의다. 한불상공회의소 이사인 도시 교수는 프랑스 회사 임원이나 한국법인 대표들을 초청해 종종 특강을 연다. 한국에 진출한 프랑스 회사는 300개가 넘는다. 프랑스 회사 입사에 대한 구체적인 팁과 생생한 사내 문화를 들을 수 있어서 학생들 반응이 좋다. 또 이 수업에서는 프랑스 회사에 취직하면 어떤 말을 사용해야하는지, 거래처에 이메일 보내는 법, 전화받는 법 등 실용적인 내용도 알려준다.이다도시 교수“학생들이 어떤 걸 기대하는지 잘 알아요. 원하는 부분을 맞춰주고, 실제로 많이 쓸 수 있는 것들을 가르칩니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꿈을 키워주는 것에도 중점을 두죠.”프랑스 노르망디 출신인 그는 르 아브르(Le havre)대학에서 언어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동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아시아 비즈니스를 전공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을 연구했다.한국 회사에서 3개월간 일하는 과제를 위해 대학원 졸업 직전인 1991년 처음 한국에 왔다. 한국에 반해 대학원 졸업 후, 눌러 앉게 됐다. 1992년부터 5년간 연세대에서 불어를 가르치는 시간강사로 일했다. 시간강사 일을 하면서 EBS 불어 강사로 스카우트됐다. EBS 출연을 계기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이다도시 교수와 두 아들방송과 기업체 대상 강연·컨설팅 업무도도시 교수는 한국에서 사업하는 프랑스 회사에 조언하거나 기업체 임직원 대상 강연도 한다. 방송 출연도 하지만 예전에 비해선 횟수를 많이 줄였다. “일의 비율을 따지자면 교수, 기업 컨설팅 및 강연, 방송이 각각 70%, 20%, 10% 정도입니다. 논문 작성, 연구도 해야해서 시간 할애하기가 쉽지 않아요.”논문은 한 학기에 한 편을 쓴다. 최근에는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관련 논문을 썼다. 2007년 출간한 ‘한국, 수다로 풀다’의 후속작도 쓰고 있다. 지난 10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새로운 직업을 얻었고, 2010년 이혼했다. 이혼과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시기도 있었다.교수 임용에 지원한 이유 중에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두 아들을 혼자 키워야하는 상황에서 수입이 들쑥날쑥한 방송 일에만 의존하는 것이 불안했다.“저는 귀화한 한국 여성이고, 워킹맘이자 싱글맘이예요. 한국 사회에서 매우 마이너리티한 위치에 있습니다. 상처 받은 적도 많아요. 느낀 점을 담담히 쓰고 있어요.”2017년 6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숙대에 방문했을 때佛회사, 적극적이고 비판할 줄 아는 사람 원해도시 교수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학생들의 취업이다. 제자들이 프랑스 회사나 프랑스와 관련된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25년간 한국 생활을 하며 쌓은 인맥을 총동원해 취업을 알선하기도 한다. 취업에 성공한 제자들이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아프리카의 무역량이 늘고, 경제가 발전하고 있어요. 아프리카는 대부분 불어를 씁니다. 불어 잘하는 한국 학생들 찾는 회사가 많아요. 학생들 중에는 프랑스 회사라고 하면 샤넬, 로레알과 같은 큰 회사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잘못된 생각이예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탄탄한 프랑스 회사가 많거든요. 아직 한국 진출 초기 단계여서 직원 수가 적은 곳들이죠. 이런 곳에서 일하면 불어 실력도 금방 늘고, 처음부터 책임자급 위치에서 일할 수도 있어요. 적극 도전해야합니다.”이다도시 교수와 두 아들프랑스 회사는 수동적인 사람은 꺼린다. 위트있고, 적극적이며 비판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한다. 프랑스 회사에서 일하려면 시키는 일을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싫은 소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한국 학생들은 정말 성실한데, 약간 수동적인 경향이 있어요.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드러내야해요. 싸워서 이긴다는 도전정신 같은 것도 필요하고요.”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연 그는 “가르치는 일이 방송보다 훨씬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조만간 사회학 박사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국 사회 연구를 주제로 정했다. “계속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연구하고, 책 쓰는 것도 행복합니다. 저를 있게 해 준 방송도 정말 사랑하지만요. 행복한 한국인으로 살고 싶습니다.”글 CCBB 김지섭시시비비랩
“그동안 연습에 사용한 돈 모았으면 중형차 한 대 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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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연습 재료 값 모았으면 중형차 한 대 샀죠”로스팅 챔피언십 금상 임대규(26)씨“커피도 하나의 요리, 타이밍 있어”“에스프레소·물·우유가 황금비율 이뤄야”한국인의 커피사랑은 남다르다. 2017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11조원으로 10년 전(3조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약 512잔. 이제 커피는 한국인에게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런데 커피는 맛보다 양인 것일까. 1L 커피 등 양으로 경쟁하는 업체들이 많지만 정작 맛을 내세우는 업체는 많지 않다. 또 편안한 매장 분위기가 카페 선택 기준이라는 사람도 있다.커피 맛을 따지는 사람도 드물다. 커피 맛은 다 똑같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커피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맛있는 커피를 먹어본 적 없다고 한다. 맛있는 커피는 정말 있을까? 커피 한 잔을 내리기 위해 커피 원두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사람이 있다. 로스팅테크니션캠프가 주최한 2018 로스팅 챔피언십 금상 수상자 노원바리스타전문학원 원장 임대규(26)씨를 만났다.로스팅 챔피언쉽 상패를 들고 서 있는 임대규(26)씨/ 임대규씨 제공◇ 라떼아트 연습에 사용한 우유가 1년간 2400통…아직도 부족해- 커피 대회에서 상을 탔다고 들었다.그동안 라떼아트나 핸드드립을 평가하는 대회는 많이 참가했어요. 로스팅 대회에는 이번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많이 해서 상을 타지 않았나 싶어요. 커피 원두가 가지고 있는 특징에 대해 인터넷과 책을 통해 찾아보기도 했거든요. 또 어떤 커피 생두가 대회에서 나올지 몰라 여러 생두로 직접 연습도 했어요. 덕분에 대회에서 주어진 커피 생두 특징을 잘 살릴 수 있었죠.- 로스팅 챔피언십은 어떤 대회인가.커피의 기본인 생두 볶는 역량을 평가하는 대회에요. 로스팅 챔피언십 서울·강원권 대회에 참가했죠. 커피 생두 2kg를 볶아 원두를 만든 후 원두 볶음정도·향·맛 등 총 11가지 항목을 평가해요. 여러 종류의 커피 생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각종 생두에 대해서 빠짐없이 알고 있어야 하죠. 어떤 커피 생두가 나올지도 모르고 커피 생두마다 볶는 방식이 다르거든요.- 라떼아트 연습에 우유 2400통을 썼다는데.2016년 8월에 한국외식음료개발원이 주최한 라떼아트 대회에서 동상을 탔어요. 커피를 내리면서 가장 두근거릴 때가 바로 예쁜 라떼아트를 만들 때에요. 그래서 기계처럼 라떼아트도 예쁘게 찍어낼 수 없을까하는 각오로 퇴근 후 혼자 수만 번을 연습했어요. 혼자 연습하는 것은 쉽지 않더라고요. 실수해도 코치해줄 사람이 없어 나아지지 않았죠. 라떼아트 장인으로 유명한 분들을 찾아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어요. 1년 동안 과외받으며 사용한 우유가 2400통(4800L) 정도였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커피 연습에 사용한 돈 모았으면 중형차 한 대 샀겠다고 친구들과 농담삼아 얘기해요.- 지금 실력은 어떤가.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지금도 꾸준히 연습 중이에요. 라떼아트로 상을 탔지만 대회에서 굉장한 실력자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실력이 많이 부족한데도 상을 주셨다고 생각해요. 더 잘하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요.2016년 8월 참가한 라떼아트 대회 사진/ 임대규씨 제공◇ 학교 양호선생님 꿈꾸던 청년…바리스타 강사로- 원래는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고.대학교에서 보건바이오를 전공했어요. 원래 꿈도 학교 양호선생님이었죠. 군 제대 후 이 길이 맞는지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머리 쓰는 일에 강하지 않았거든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게 바로 커피였어요. 취미로 하고 있던 커피를 직업으로 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커피는 언제부터 좋아했나.고등학생 때부터 커피를 내리는 일이 취미였어요.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은 20살 때 땄어요. 자격증을 따고 그해 인천에 있는 바리스타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죠. 그때는 진짜 강사로 일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커피가 아닌 다른 일도 많이 했거든요. 마트 진열·주차장 관리·식당 등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직업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1년을 방황하면서 문득 ‘커피’로 다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5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바리스타 강사 생활을 시작했죠. 바리스타 교육·라떼아트·핸드드립 등을 가르쳤어요.- 카페 직원이 아닌 강사를 선택한 이유는.처음에는 카페 직원으로 취업했어요. 개인 카페에서 1년간 직원으로 일하면서 학원에서 강사 아르바이트를 했던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일이 정말 뿌듯했거든요. 누군가의 앞에 서는 일을 좋아해요.임대규씨가 직접 만든 라떼 아트/ 임대규씨 제공◇ 커피도 하나의 요리, 배워야 하는 과정 많아- 바리스타 강사는 어떤 직업인가.예를 들어 요리를 할 때도 전을 뒤집는 타이밍이 있듯이, 커피도 그런 타이밍이 있어요. 생두를 볶고 추출해서 내리는 과정이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세밀하게 해야 하거든요. 바리스타 강사는 그 세밀한 과정을 단계별로 가르치는 일이에요. 커피가 맛있어지는 타이밍과 정확한 추출 방식을 알려줘야 하죠. 평범하게 추출한 커피와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추출한 커피의 맛을 비교해주면 사람들이 놀라요. 커피 맛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냐고.- 바리스타 강사를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학원에서 수학강사를 한다고 했을 때 수학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바리스타 강사도 같아요. 실력이 중요한 곳이거든요. 커피는 아직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어요. 바리스타·라떼아트 등 모두 민간자격증만 있죠. 또 튼튼한 위장이 필수에요. 커피를 많이 마실 수 있어야 하거든요. 많이 마시는 날에는 하루에 커피만 50잔을 넘게 마시기도 해요. 강사를 꿈꾸시는 분들은 카페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도 좋아요. 커피를 내리는 일부터 손님 응대·상황대처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거든요. 바리스타 학원은 카페 창업이나 카페 취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현직에서의 경험은 필수에요.- 일하던 학원을 인수했다는데.지금 인수한 학원에서 강사로 8개월 일했어요. 2017년 10월에 인수해서 지금은 시작 단계죠. 학원 인수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였어요. 강사로 일하던 학원 원장님 건강이 나빠지셔서 더 이상 학원 운영을 할 수 없었거든요. 그때 학원 인수를 제안하셨어요. 창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큰 기회라 생각해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어요.2018 로스팅 챔피언십 대회 참가 사진/ 임대규씨 제공◇ 바리스타도 전문적인 기술 필요해…인식 전환 위해 노력할 것- 창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일은.학원 운영은 쉽지 않았어요. 처음 학원을 인수하고 4개월은 직원을 고용해 수업을 나눠 담당했는데 직원 월급으로 나가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거든요. 지금은 직원없이 혼자하고 있어요. 자기 생활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죠. 하루에 12시간씩 일하고 있거든요. 뿌듯할 때도 있어요. 학원 수강생이 카페를 차렸다고 가끔 찾아오거든요. 10개월 동안 벌써 수강생 6명이 창업을 했다고 알려줬어요.- 향후 계획은.우리나라에서 바리스타 강사로 유명해지고 싶어요. 지금보다 공부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인지도도 필요하겠죠. 이번 로스팅 대회에서 상을 탔던 것처럼 여러 커피 대회에 나가 전문가들에게 꾸준히 인정받을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바리스타는 아직까지 알바 아니냐는 인식이 많아요. 카페 아르바이트로 간단하게 배워서 커피를 내려도 맛은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커피도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커피도 하나의 요리거든요. 또 자동 커피머신에 로봇 바리스타까지 나오고 있어요. 카페에서도 사람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죠. 그렇지만 기계는 흉내낼 수 없는 맛과 향이 있어요. 그런 맛과 향을 내기 위해서 앞으로 많이 노력할 예정이에요.글 CCBB 김경철시시비비랩
중고나라 베스트 경찰관이 직접 알려준 ‘사기 안당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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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베스트 경찰관이 말하는 ‘사기 안 당하는 법’혜화경찰서 사이버팀 최종찬 경장사이버수사 경력채용으로 경찰 입문중고나라 베스트 경찰관으로 뽑혀중고나라-. 오늘날 사이버수사를 전문 분야로 하고 있는 경찰관에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숙명의 상대다.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동시에, 가장 많은 인터넷 사기가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중고나라라고 그냥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중고거래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경찰청과 협업해 여름철 휴가 대비 사기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말에는 안전결제 활성화 캠페인을 한다. 같은 취지로 중고나라는 매년 베스트 경찰관을 선정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2018년 중고나라 베스트 경찰관으로는 서울혜화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이 뽑혔다. 2018년 12월  28일 서울혜화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을 찾아 최종찬(34) 경장을 인터뷰했다. (괄호 안은 편집자 주)- 당신은 누구인가. “서울혜화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경찰관이다. 온라인 상에서 사기를 치거나 남의 권리를 침해한 사람을 잡는다.” - 한 달에 처리하는 사건은 몇 건이나 되나.“건수는 말하기 어렵다. 기밀이다.”- 처리하는 사건의 유형을 말해달라. “인터넷 물품 사기 사건이 우리 팀에서 처리하는 사건 중 60~70% 정도 된다. 대부분 중고나라에서 이뤄진다. 그 외에 정보통신망 모욕죄, 명예훼손, 메신저피싱, 정보통신망 침해 등의 사건을 다룬다. 예를 들어 말하면 인터넷에서 욕을 하거나, 남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글을 쓰거나, 카카오톡으로 보이스피싱처럼 돈을 요구하거나, 남의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서 글을 다 지우는 행위를 말한다.”- 사기의 유형은 어떻게 되나.“요새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이 가장 많다. 반이 넘는다. 방탄소년단이나 엑소가 단골 손님이다. 피해 금액은 건당 15만~100만원 수준이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피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지인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한 뒤, 출금하고 도망가는 식이다. 요새 100만원 이상을 송금하면 ATM(입출금기기) 출금에 30분 지연 제도가 있어서, 98만원을 입금하라고 하고 사기치는 사람이 많다. 98만원을 보내라는 메신저 메시지는 사기인 경우가 정말 많으니 일단 의심하기를 바란다.”최종찬 수사관./jobsN- 사기꾼마다 자신의 ‘전공’ 사기 물품이 있나.“사기꾼은 다양한 사기를, 꾸준히, 계속 치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달은 아이돌 콘서트 티켓으로 잔뜩 사기를 치면, 그 다음 달에는 아기 엄마들을 겨냥해 유아용품 판매 글을 잔뜩 올린다. 그리고는 아이폰 사기를 치는 식이다. 그 때 그 때 트렌드를 봐서 ‘핫’한 아이템으로 계속 사기를 친다.”- 검거는 어떻게 하나. “피의자의 소재지가 특정되면 경찰관 2인 1조로 나가서 현장을 덮친다.”- 피의자들이 반항을 하지는 않나. “대부분 순순히 검거된다. 대개 ‘어떻게 잡았어요’하고 물어보는데 ‘영업비밀입니다’하고 답하는 편이다. 한 명은 칼을 들고 반항을 해 애를 먹었다.”- 경찰관에게 칼을 들이대면 체포 아닌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흉기를 들고 경찰관으로부터 3회 이상 무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고 따르지 않으면 경찰관은 합리적으로 판단해 필요한 한도에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직무 집행 공무원을 폭행 또는 협박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며, 형법상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경우에는 특수공무방해죄로 50% 가중한다.)“해당 피의자를 잘 설득해서 자진출석시킨 뒤 사건을 처리했다. 피의자들을 최대한 잘 설득해서 법에 따라 처벌받도록 하고 있다.”서울 종로 혜화경찰서 2층 사이버수사팀. 많은 중고나라 사기 거래 피해자와 피의자들이 거쳐갔다./jobsN◇사이버수사 경력채용으로 공직 입문…“임용 후 법 공부 꾸준히 해야”그런데 최 경장은 처음부터 경찰관을 꿈꾸던 사람은 아니었다. 어떤 경로로 경찰관이 됐는지 물어봤다. (경찰관이 되는 경로는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순경 공채에서 경찰행정 전공자 채용, 101경비단 채용, 전의경 출신 채용 등이 있다.)- 경찰이 된 이유는.“IT(정보기술) 회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 정부기관에 파견돼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있었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정부기관에서 일하면서, 돈도 벌고 나라에 기여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경찰청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순경 공채로 임용됐나. “아니다. 경력채용을 거쳐 경장으로 들어왔다. 2016년 1월 사이버수사 경력채용 16기로 경찰관이 됐다.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 간 경력경찰관을 위한 교육을 받고, 파출소와 지구대, 경찰서를 돌며 실습을 받았다. 현 부서에는 2017년 2월에 발령받았다.” (사이버수사 경력채용은 학사학위+2년 경력 또는 정보처리(보안)기사 자격증+3년 경력이 있는 사람이 응시할 수 있다.) - 사이버수사 경력 경찰관 시험은 형법 등 법학 시험을 치르지 않는데. ”그렇다. 나는 필기시험 없이 구술면접과 실무면접 치르고 들어왔다. 2018년부터는 필기로 정보통신 전공지식을 치르고, 면접을 봐야 한다. 체력장이나 신체검사 등 일반 경찰관과 동일한 평가는 물론 있다.하지만 법학을 시험보지 않더라도, 법 공부는 꼭 해야 한다. 경찰관이 된 직후부터 법학은 실전으로 다가온다. 당장 피의자가 어떤 법률을 위반했는지부터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서울혜화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수사관들./jobsN◇사이버 수사관이 말하는 중고나라 사기 방지 요령은?- 기억에 남는 사기꾼이 있다면. “미성년자가 하나 있었다. 몇 달 차이로 성인이 되지 않았던 사람이다. 게다가 질병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구속영장이 나오지 않았다. 매달 트렌드를 따져가면서 전자제품, 콘서트 티켓 등 다양하게 사기를 친 사람이었다. 성인이었다면,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하면서 안타까웠던 적이 있나.“쇼핑몰을 건실하게 하다가 망해서 사기꾼으로 몰렸던 사람, 이혼한 전처의 게임 아이디로 게임했다가 신고당한 사람, 불법 사이버 도박 피의자를 검거했는데 소방관이었던 경우가 있었다.” - 인터넷에서 사기를 안 당하는 요령이 있나. “조심하는 요령은 있다. 우선, 최대한 직거래를 하라. 직거래가 안되면 에스크로(안전거래)를 활용하라. 안전거래시 가짜 사이트인지도 확인을 해야 한다. 안전거래를 잘 모르면 그냥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제도를 모르는데 상대방이 안전거래라고 장담하면 그것도 사기일 수 있다. 또한 개인간 중고거래인데 주식회사 계좌로 송금하게 되면 그것도 대포통장일 수 있다. 외국인계좌도 피해야 한다. 끝으로, 송금할 때 송금자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이름을 적어서 보내라고 할 때는, 2명에게 동시에 사기를 치는 것일 수 있다.그리고 거래하기 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에서 상대방 계좌나 전화번호를 검색한다. 더치트 앱에서도 계좌, 이름,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다. 사기꾼으로 신고된 사람은 내역이 나온다.끝으로, 중고나라에서 판매기록이 많은 사람이라고 무조건 믿지 마라. 그 아이디를 해킹했을 수도 있다.”- 사이버 사건의 피해를 구제받을 길이 있나. “범인을 검거해야 돈을 돌려받는데, 못 잡는 사건도 많다. 대포통장 주인이 이미 출국한 중국인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중국 공안은 협조가 거의 안 된다. 그나마 메신저 피싱은 피해자가 송금한 직후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면 일부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거래 사기는 피의자의 부모가 돈을 물어주는 경우가 꽤 있다.”- 인터넷에 활개치고 있는 사기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운이 좋다면 한 번은 검거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죄를 범하면 반드시 검거되고 처벌을 받는다. 땀흘려 일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행복을 추구하기를 권한다.”글 CCBB 밥값시시비비랩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고…새해 바뀌는 취준생 지원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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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 바뀌는 ‘취준생 지원 제도’는?새해에도 꿈을 이루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도전은 끊이지 않는다. 정부 또한 신년을 맞아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거나 기존 제도를 강화하며 이들을 돕고 있다. 2019년엔 어떤 제도들이 취업준비생을 기다리고 있을까.정책공감 블로그◇국가건강검진 대상 확대2019년 1월 1일부터 20~30대 취업준비생과 주부 등 청년 719만명이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새롭게 더해진다. 그동안 20~30대 직장인과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세대주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30대 중 취업준비생이나 가정주부 등 직장에 다니지 않는 이들은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이 때문에 청년세대 간 형평성 문제가 존재했다. 또한 40세·50세·60세·70세만 받던 정신건강검사를 20세·30세까지 확대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우울증을 조기 발견해 치료할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 했다.◇청년구직활동 지원금 신설정부는 2019년 3월부터 만 18~34세 청년 미취업자에게 청년구직활동 지원금을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지원한다. 신청 시점 기준으로 고교·대학교·대학원을 졸업·중퇴 후 2년이 넘지 않아야 한다. 또한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553만6244원 이하여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취업을 성공하면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다. 그러나 취업 후 3개월 근속하면 취업성공금 5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지원 마지막 달인 6개월째에 취업하면 별도 취업성공금은 지원하지 않는다. 신청은 제도를 시행하는 새해 3월부터 온라인청년센터 홈페이지에서 받는다.◇청년추가고용장려금 확대 적용청년추가고용장려금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편성액은 2018년 3417억원에서 2019년 6745억원으로,대상 인원도 9만명에서 18만 8000명으로 늘린다.청년추가고용장려금은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을 기준 인원 이상 정규직으로 채용한 중소·중견기업에 추가 고용한 청년 1인당 연 최대 900만원씩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군산시,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창원시 진해구, 울산시 동구 등 고용위기지역은 연간 최대 1400만원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5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만 성장유망업종, 벤처기업, 지식서비스산업, 문화콘텐츠산업 등 일부 업종은 5인 미만도 가능하다. 사업체 규모가 30인 미만이면 1명 이상, 30~99인 미만은 2명 이상, 100인 이상은 3명 이상 고용을 해야 한다. 지원인원 한도는 기업당 최대 90명까지다.◇일자리창출촉진자금 신설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에 창업기업자금 내에 3000억원 규모 전용자금(일자리창출촉진자금)을 신설한다. 3년 연속으로 일자리가 늘었거나 청년 근로자를 30% 이상 고용한 기업은 이 자금을 최대 4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는 창업기업자금 금리(기준금리–0.3%p)보다 추가 우대금리(-0.1%p)를 적용해준다.◇청년 정규직 고용 우수 기업 지원청년 정규직 고용을 늘린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도 늘어난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청년고용 증대세제에 적용하는 1인당 세액공제액이 100만원씩 증가한다. 청년고용 증대세제는 기업이 만 15세~29세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수가 전년보다 늘면 세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다. 현재 연간 세액공제액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각각 300만원, 700만원, 1000만원이다. 정부는 2019년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기존보다 100만원씩 상향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각각 400만원, 800만원, 1100만원씩 부여한다. 지방 중소기업은 세액공제액을 1200만원으로 더 높여 적용한다. 공제기간도 1년씩 연장한다. 대기업은 1년에서 2년으로, 중견·중소기업은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글 CCBB 폴리시시비비랩
한국인 기록 갈아치웠다, 중대 출신 그녀가 뒤늦게 빠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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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예쁜 초콜릿, 제 손에서 탄생하죠“월드 초콜릿 마스터즈에서는 인기 투표를 해요. 1위를 한 선수가 만든 몰드(초콜릿 제작 틀)를 벨기에 초콜릿 회사가 사 갑니다. 그리고 그 모양대로 상품을 내줘요. 초콜릿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회사들이 내가 고안한 모양대로 초콜릿을 내주는 거죠. 모든 셰프에게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김은혜 셰프는 2018년 10월 프랑스에서 열린 ‘월드 초콜릿 마스터즈’에서 5위를 차지했다. 그의 직업은 파티시에(제과사)이자 쇼콜라티에(초콜릿·초콜릿 공예 제작자). 한국인으로서는 2007년 정영택 씨가 7위를 기록한 후 최고 성적이다. 한국에서는 초콜릿 전시물을 파티에서 흔히 활용하는 일본이나 유럽보다 아직 초콜릿 공예 인지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초콜릿 공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 셰프는 “우리나라에서도 초콜릿 등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 행복하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초콜릿 공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 초콜릿 마스터즈에서 5위를 한 소감은?“결과에 너무 감사하고 다음엔 더 높은 성적을 받고 싶다. 언젠가는 내 몰드를 벨기에 초콜릿 회사에 파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월드 초콜릿 마스터즈는 프랑스 초콜릿 회사 ‘카카오 바리’가 3년에 한 번씩 연다. 개최 년도 테마에 가장 알맞은 초콜릿 작품을 낸 셰프를 고르는 대회다. 22개국에서 예선전을 치러 대표를 1명씩 뽑는다. 22명이 본선에서 7번 심사를 거친다. 첫날 2회, 둘째 날 3회 심사를 봐 상위 10명을 가린다. 셋째 날에는 10명이서 2회 심사를 거쳐 순위를 가른다.김은혜 셰프의 대회 마지막 작품. 카카오가 자라는 시점부터 초콜릿으로 인간에게 오는 과정을 표현했다. / 김은혜 제공.이번 대회 테마는 초콜릿을 통해 ‘친환경 미래 먹거리’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김은혜 셰프는 최종 작으로 씨앗 상태의 카카오가 인간의 손을 거쳐 식탁에 올라오는 과정을 표현해 5위에 올랐다.-언제부터 준비했는가.“딱 대회 1년 전부터 준비했다. 본선은 1월 예선 통과 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근무하면서 쉬는 시간이나 퇴근 후 작품 콘셉트를 잡았다. 내가 만든 모양과 재료가 왜 대회 테마와 맞는지 등 말이다. 테마는 대회 개최를 알리는 시점부터 알려준다. 각 심사마다 다른 작품을 요구해 7가지 구상을 해야 한다. 6월부터 10월까지 한 작품 당 약 2주일을 배분해 연습했다. 4개월이면 긴 시간이지만 한 작품 당 2주일밖에 투자하지 못하는 짧은 시간이다. 회사에서 시간을 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다. 주최사 ‘카카오 바리’와 국내 제과제빵 수입업체 ‘제원 인터내쇼날’에서 연습 장소, 재료를 지원했다.”  -대회 상금은? “1~3등까지만 상금과 상품을 지급한다. 상품은 셰프들이 필요한 고급 장비나 카카오 재배 농장 여행 티켓 등이다. 꼭 프랑스를 상징하는 샴페인을 함께 주는데, 상금과 상품을 액수로 따지면 천만원도 넘는다.”대회 당일 김은혜 셰프의 모습. 월드초콜릿마스터즈는 유럽 각 방송국에서 큰 관심을 가지는 행사다. / 김은혜 제공.카카오 바리 홈페이지를 보면 2015년 우승자에게 5000유로(2019년 기준 약 643만원)와 5000유로 상당의 주방용품, 카카오 농장 여행권 등이 주어졌다. -다른 대회 출전 경력은?“호주에 있을 때부터 ‘헌터밸리 초콜릿 페스티벌’ 초콜릿 공예 분야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2013년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영 셰프 요리대전(International Young Chef Challenge·IYCC)’ 초콜릿 공예 부문에서 은메달을 받았다.” -평소에는 파티시에·쇼콜라티에로서 무슨일을 하는가?“현재 ‘길리안 초콜릿 카페 롯데월드몰점’의 주방 총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 품질관리, 직원 교육을 담당한다. 우리 카페는 초콜릿 관련 디저트와 커피를 판매한다. 디저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 프랜차이즈 카페지만 가게 주인이 재료 선정부터 책임지는 개인 카페와 비슷하다. 현재 총 7명이 일한다.” 길리안은 벨기에 초콜릿 제과 브랜드다. 2014년 10월 롯데월드 몰에 길리안 카페 한국 1호점을 냈다. 김은혜 셰프는 롯데제과 소속으로 1호점 개점 때부터 쭉 이곳에서 일했다. 취업포털 2019년 1월2일 기준 잡코리아에 나온 롯데제과본사 평균 연봉은 4386만원이다.김은혜 셰프의 다른 작품. / 김은혜 제공.“계절마다 다른 분위기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다. 초콜릿은 계절을 많이 탄다. 예를 들어, 봄에는 핑크색을 많이 활용한 제품을 과일과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한다. 수능·크리스마스·연말·밸런타인 데이 등이 있는 겨울에는 각 행사 분위기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다.”         -초콜릿 조각가는 부업인가?“‘초콜릿 조각가’라는 직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초콜릿 조각’만으로 수입을 내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쇼콜라티에가 초콜릿을 만들기도 하고 공예도 하지만, 공예를 꼭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공예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스스로 실력을 길러야 한다. 요샌 초콜릿 공예를 가르쳐 주는 ‘원데이 클래스’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쇼콜라티에와 파티시에 모두 민간자격증이다. 쇼콜라는 프랑스어로 초콜릿이다. 국내 각종 쇼콜라티에, 파티시에 협회 등에서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대학의 제과제빵 관련 학과나 민간 요리 학원 등에서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혹은 쇼콜라티에나 파티시에가 되기 위해 유럽 등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도 한다.대회 당일의 김은혜 셰프와 작품. / 김은혜 제공.-쇼콜라티에로서의 경력은?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호주 르 꼬르봉 블루 요리학교에서 파티시에 공부를 1년 6개월 동안 했다. 이곳에서 제빵과 함께 초콜릿 제작을 배웠다. 학교를 나와서는 호주의 치키초콜릿 카페, 우첼로 카페에서 1년 2개월씩 주방장으로 일했다. 2014년에 한국 생활을 하려고 귀국했을 때 마침 오픈 준비 중이던 길리안 카페에서 셰프를 모집해 지원서를 냈다. 자주 보던 브랜드 길리안 매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제출했다. -조소와 초콜릿 제작·공예는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맞다. 특정 재료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작업을 하니까. 보통 조소와 제과제빵을 서로 다른 분야로 본다. 그러나 나는 조소과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결국 쇼콜라티에를 발견했다. 대학 시절 조소 수업을 정말 재미있게 듣고, 졸업할 때까지도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조소란 다양한 재료를 몸소 깎고 다듬어야 하는 만큼 몸이 힘든 작업이다. 졸업 전시를 하면서도 힘들었다. 5~10년만 참고 일하면 성공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나는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조소가를 할 만큼 조소를 좋아하진 않는다고 결론 냈다. 하지만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직업을 갖고 싶어 파티시에를 찾았고 빵을 배우는 도중 초콜릿에 빠져들었다.”월드 초콜릿 마스터즈 2018 TOP 10에 든 김은혜 셰프(맨 왼쪽). / 'worldchocolatemasters' 인스타그램 캡처-초콜릿 제작과 공예에 관심이 생긴 계기가 있는가.“호주에서 파티세리를 배우던 2011년에 ‘2012 월드 초콜릿 마스터즈’를 준비하던 쇼콜라티에를 만난 것이 계기다. 그분도 한국인이었는데, 호주 소속으로 출전해 4위를 기록했다. 이때 초콜릿으로 예술품을 만드는 대회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초콜릿 공예가 익숙한 나라에서는 초콜릿 작품은 먹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쇼콜라티에로서 일반 초콜릿을 만드는 것도 즐거운데, 공예를 할 수 있다니 더 설레고 행복했다. 조소과에 배운 기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초콜릿이라는 재료를 다루는 데에만 익숙해지면 됐다. 초콜릿 특성상 사용 후 다시 녹여 쓸 수 있기 때문에 재료값은 다른 예술에 비해 저렴해 좋았다.”김은혜 제공.-앞으로의 계획은“우리 매장에서라도 초콜릿 예술품을 전시하고 싶다. 얼마 전까지 우승작을 전시해 두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다. 한 나라의 초콜릿 공예 수준은 국민의 관심도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적 관심도가 높은 일본이 강국인 것처럼. 한 명의 쇼콜라티에로서 초콜릿 공예를 더 알리는 일을 해나갈 것이다.”   글 CCBB 정경훈시시비비랩
‘손기술은 세계최고지만…’ 미국 하청업체 신세 한국의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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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재밌는 것 만들어 다른 사람과 같이 보고 싶어서 하는 일입니다”스튜디오 미르 한청일 감독한국보다 미국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하청 애니메이션 업체 넘어 자체 제작 추진한국 애니메이션 업체들의 작화(作畫) 실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정해진 스토리가 있다면 뽑아내는 그림은 세계 톱 수준이다. 국내 유명 애니메이션 업체인 ‘스튜디오 미르’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 업체다. 넷플릭스, 드림웍스, 워너브러더스 등 세계 유수의 미디어와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한국 애니메이션 업체들은 손기술이 뛰어나지만, 스토리 기획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시장인 미국의 문화적 감성을 잘 짚어내지 못해 미국 진출이 쉽지 않은 것도 한계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들은 대형 미디어 채널의 주문을 받아 그림만 그리는 하청업체 신세였다. 주어진 스토리대로 충실히 그림을 그리지만 정작 지적재산권 확보 등의 실속은 차리지 못했다. 이러한 현실은 스튜디오 미르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2019년은 다르다. 스튜디오 미르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추진하는 것. 작품명은 ‘코지(KOJI)’다.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의 새 도전을 이끄는 인물은 한청일(39) 감독이다. 한 감독이 맛보기로 만든 3분 56초짜리 코지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 두 달 만에 조회 수 48만회를 기록 중이다. 최근 서울 금천구 스튜디오 미르 사무실에서 만난 한 감독은 “그동안 쌓아왔던 실력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보자는 시도”라며 “무엇보다 새롭고 재미난 것을 만들어 많은 사람과 함께 보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했다.한청일 감독이 자체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코지' 스케치 앞에 섰다. / jobsN◇만화가 꿈꾸다 애니메이션의 세계로한청일 감독은 어릴 적부터 일본 만화가인 소다 마사히토의 ‘출동119구조대’를 보며 만화가를 꿈꿨다. 만화 속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며 이야기를 이끌고 독자들에게 짜릿한 감정을 주는 것이 좋았다. 학창시절 교과서 한 귀퉁이에 수많은 만화를 그리고 지웠다. 일찌감치 꿈을 정한 탓에 고등학교 진학을 꺼렸다. 하지만 “사람대접 받으려면 고등학교는 나와야 한다”는 아버지의 회유로 진학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에 들어가면 네가 하고 싶은 만화 일에 대해 더는 터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인덕대 시스템경영과 99학번으로 입학했다. 그는 “어차피 만화를 그릴 것이라 학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학비가 만만한 곳으로 지원했다”고 했다.대학교에 다니며 한 만화가의 문하생이 됐다. 만화가가 주인공을 그리면 한 감독이 배경과 엑스트라 등을 그려 넣었다. 밤새 만화 보조를 하다 새벽에 돌아와 세수만 하고 학교에 갔다. 그렇게 6개월을 했다. 한 달에 10만원을 받았다. “잠을 못 자니 면역력이 떨어져 잦은 감기 등 병치레를 했어요. 잠깐 쉬면서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해 돈을 벌었죠. 다시 문하생 생활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요.”다시 문하생 생활을 시작하려 할 무렵, 한 감독의 두살 위 친형이 애니메이션 업체를 소개했다. 한 감독은 “당시 형이 애니메이션 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며 “‘네가 배우고 싶은 것들 여기서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소개해줬다”고 했다. “문하생 생활을 하면서 배경과 엑스트라만 그렸어요. 애니메이션 업체에 들어가면 원하는 인물은 실컷 그릴 수 있어 일단 애니메이션 외주업체에 몸을 담갔습니다. 그때가 2004년이네요.” 한 감독의 인생이 만화가에서 애니메이터로 바뀐 순간이다.스튜디오 미르가 작화를 맡은 애니메이션 '코라의 전설(왼쪽)'과 '볼트론'. / 스튜디오 미르 제공◇만화 제작 여러 부분 모두 경험해봐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업이 필요하다. 원작 스토리가 있으면 디자인팀이 캐릭터와 배경을 설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가 줄거리대로 그림을 그린다. 일종의 콘티를 짜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스토리보드가 나오면 레이아웃 담당자가 좀 더 디테일한 상황 설명 등을 곁들여 그림 그릴 때의 가이드라인을 잡는다. 그 가이드라인대로 인물의 움직임을 직접 그리는 것이 원화다. 선배들이 그린 원화를 검토하고 배경 등을 그려넣는 것이 크린업 과정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원화들이 전체 맥락과 콘셉트에 맞는지 점검하는 원화 작감과 원화 연출 과정을 거친다.한 감독은 애니메이션 업체인 스튜디오 무아, 애니아트, JM 등을 거치며 배트맨·닌자거북이·원더우먼·헐크 대 울버린·슈퍼맨 등의 애니메이션 원화와 크린업, 스토리보드, 원화 연출 등을 맡았다. 한 감독은 “원화, 원화 연출, 스토리보드 등 각 포지션별로 경험할 수 있는 게 천차만별”이라며 “일하느라 이틀에 한 번 꼴로 집에 갔다”고 했다.그는 2011년 스튜디오 미르에 합류했다. 미르는 젊은 애니메이터들이 모인 회사였다. 한 감독은 이곳에서 ‘코라의 전설’ 시즌 1~4 원화와 스토리보드, 원화 연출 등을 맡으며 꽃을 피웠다. 코라의 전설은 미국 니켈로디언 채널에 방송되며 전 세계적 히트를 쳤다. 450만명 시청자 기록을 달성했다. 한 감독은 미국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스튜디오 미르가 공동 제작한 ‘볼트론: 전설의 수호자’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와 원화도 담당했다. 특히 코라의 전설에는 한국적 색채를 많이 가미했다. “원작자의 글에 따라 애니메이션을 만들지만, 작업 중 동양 문화 색채도 많이 넣었다”며 “제작 퀄리티에는 자신있었다”고 했다.애니메이션 코지 맛보기 영상. / 스튜디오 미르 제공코지 애니메이션을 설명하는 한 감독. / jobsN◇“하청 넘어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에 즐거움 줄 것”코라의 전설, 볼트론 등의 작화를 담당하며 인정받은 스튜디오 미르는 올해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한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주인공 코지가 물과 냉기를 다루는 고양이 동료 타코를 만나 악의 세력을 물리친다는 어드벤쳐 애니메이션 ‘코지(KOJI)’가 그것이다. 미르 측은 “한청일 감독은 스토리보드, 원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다”며 “애니메이션 제작의 여러 과정 속 이견을 조율하는 능력과 크리에이티브적인 능력을 갖춰 한 감독을 총감독에 임명했다”고 했다. 코지는 현재 복수의 글로벌 대형 업체와 사업 제휴를 논의 중이다.한 감독은 “나보다 경력과 실력이 많은 선배가 수두룩한데도 내가 총감독을 맡게 된 것은 조율을 잘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라는 주문”이라며 “애니메이션 첫 화면에 내 이름 석자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부담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 있다고 했다. “코지가 어떤 캐릭터로 성장할지는 아직 몰라요. 작업을 하다 보면 캐릭터가 말을 걸어올 겁니다.”그에게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토리인지 그림인지 물었다.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애니메이션은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은 바로 협력이죠. 힘 합쳐서 제대로 된 것 하나 만들겠습니다.”글 CCBB 별걸다시시비비랩
“노스페이스 모방했다” 소리듣는 아웃도어 브랜드,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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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인 줄 알았는데 67년이나 앞선 브랜드였다?140년 전통 영국 스포츠 브랜드비슷한 로고로 ‘악어의 대결’까지전 세계에는 수백 개가 넘는 패션브랜드가 존재합니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 브랜드만의 철학·로고·이름 등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킵니다. 또 업계 선발주자일수록 역사 및 소비자와 함께한 시간 등을 따질 때 경쟁에서 유리합니다. 후발주자로서 선발주자를 따라잡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략 수립 실패, 부도 등 다양한 이유로 선발주자와 후발주자를 헷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슬래진저 로고(좌), 푸마 로고(우) / 슬래진저 공식 홈페이지 캡처, 푸마 공식 홈페이지 캡처◇140년 전통 영국 스포츠 브랜드vs독일 스포츠 브랜드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푸마가 ‘PUMA’ 글자 위로 뛰어오르는 로고로 유명합니다. 푸마는 독일인 루돌프 다슬러(Rudolph Dassler)가 설립했습니다. 루돌프 다슬러는 1924년 형제인 아돌프 다슬러와 신발공장을 함께 하다가 1948년 사업을 분리했습니다. 이때 루돌프는 푸마, 아돌프는 아디다스를 시작한 것이죠. 푸마는 당시 탈부착 가능한 스터드(stud)를 단 축구화로 축구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쌓았죠. 1950년 후반부터는 월드컵, 올림픽 등 스포츠 대회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푸마와 비슷한 흑표범을 로고로 사용해 혼돈을 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대표 스포츠 브랜드 ‘슬래진저(Slazenger)’입니다. 슬래진저는 국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는 푸마 ‘짝퉁’이라고 오해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슬래진저는 푸마보다 67년이나 앞선 1881년에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용품 브랜드기도 하죠. 랄프 슬래진저와 알버트 슬래진저가 테니스공을 만들면서 시작했습니다. 1902년부터 지금까지 윔블던 챔피언십 공식 테니스볼 공급업체기도 합니다.1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제품의 질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지만 한국에서 유독 저가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슬래진저의 글로벌 라이센스 전략 때문입니다. 푸마를 포함한 나이키, 아디다스 등 다른 스포츠 브랜드는 제품을 직영 공장이나 OEM 공장에서 생산합니다. 그러나 2004년 스포츠 다이렉트 인터내셔널이 슬래진저를 인수하면서  영국 내 브랜드 재산권만 인수했습니다. 영국을 뺀 나머지 국가에서는 누구나 슬래진저를 생산해 팔 수 있는 것이죠. 지금은 1만~2만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명품 브랜드로 판매할 때도 있었습니다. 1980~90년대까지는 삼성물산이 라이센스를 갖고 있던 때였죠. 당시에는 가격도 비싼 편이었고 명품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합니다.레드페이스(좌), 제2의 교복이었던 노스페이스(우) / 레드페이스 제공, 디시인사이드 노스페이스 갤러리◇레드페이스vs노스페이스2000년대 중반~2010년 초반 학생들 사이에서 ‘제2의 교복’으로 부르던 점퍼가 있습니다. 바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입니다. 노스페이스는 미국 등산용품 및 아웃도어 브랜드로 옷과 텐트가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는 한때 중·고등학생들의 겨울 필수품이었습니다. 눕시 다운재킷은 2009년 겨울에만 6만여장이 팔렸다고 합니다. 노스페이스가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젊은 층 사이에서 억울하게 후발주자로 인식된 브랜드도 있습니다.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 입니다.레드페이스는 1966년 당시 ‘RF상사’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한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1968년 출범한 노스페이스보다 2년 먼저 시작한 셈입니다. 당시 ‘RF’라는 상표로 1970~80년대 패션 시장을 주도했고 전문 등반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꼭 갖고 싶은 브랜드였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3년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레드페이스는 당시 한 달 월급보다 비싼 등산화와 제품으로 유명해 신발을 껴안고 잠을 자는 사람이 있었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부도를 겪었습니다. 이후 2000년 재영유통과 합병해 지금의 레드페이스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1997년 노스페이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의 중심이 노스페이스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레드페이스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산용품 전문기업인데도 2년 늦게 탄생한 노스페이스를 모방한 것으로 종종 오해를 받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라코스테 로고(좌), 크로커다일 로고(우) / 라코스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크로커다일 공식 페이스북 캡처◇세기의 ‘악어의 대결’ 펼친 두 브랜드로고가 비슷해 시장 선발주자는 물론이고 브랜드 자체가 헷갈리는 회사도 있습니다. 의류브랜드 라코스테와 크로커다일입니다. 라코스테는 프랑스 의류 브랜드로 1933년 프랑스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트(Rene Lacoste)가 설립했습니다. ‘악어’는 선수 시절 그의 별명이었습니다. 그의 친구가 악어 마크를 블레이저에 새겨줬고 르네는 그걸 입고 출전하면서 악어가 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죠. 르네는 1927년 프랑스 니트회사 사장과 합작해 의류 회사 라코스테를 창립했습니다. 운동에 적합한 셔츠를 제작했고 악어 자수를 부착했죠. 이 악어 자수는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크로커다일은 1947년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한국을 포함해 일본·중국·말레이시아 등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중장년 패션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크로커다일 로고는 라코스테 로고와 달리 왼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생김새와 방향이 다르지만 두 브랜드는 악어 로고 때문에 1993년 중국에서 '악어의 대결'이라고 하는 상표권 분쟁을 벌였습니다. 국내에서도 둘 사이의 상표권 분쟁이 있었습니다. 라코스테가 '두 상표 모두 티셔츠 왼쪽 가슴에 있는 점' '국내 수요자에게 이미 라코스테 상표가 알려져 있던 점' 등을 들어 상표등록취소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국내 소비자에게 라코스테 악어 로고가 널리 알려져 있어 혼동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라코스테의 손을 들어줬습니다.글 CCBB 하늘시시비비랩
국내에 30명뿐…연봉 1억의 ‘무서운’ 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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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30명만 있다는 연봉 1억 직업”화가지망생에서 연봉 1억 아파트 도장공으로밧줄에 의지해 50층 건물 작업하기도작업 배우기 어려워 전국에 30명만 존재아파트 20층의 평균 높이는 60m다. 키 1.7m의 성인 35명이 위로 서면 나오는 높이다. 이 60m를 이동하면서 작업하는 사람이 있다. 아파트 도장공 유영욱(72)씨다. 그는 밧줄을 타며 아파트 이름을 쓴다. 유명 건설사의 복잡한 마크도 그린다. 유 씨가 쓴 아파트는 1만 개가 넘는다. 전국에 30여명만 있다는 아파트 도장공이 궁금했다.유영욱 도장공/ 유영욱씨 제공-아파트 도장공은 어떤 일을 하나.아파트 외벽에 아파트 이름과 마크, 동 호수 등을 잘 보이게 쓰는 일을 한다.-어떻게 도장 일을 시작했나.1973년부터 간판 가게를 했다. 간판 글씨를 잘 쓴다고 소문이 났다. 공장 굴뚝이나 목욕탕 굴뚝에도 써달라고 요청이 왔다. 간판 쓰는 게 돈이 얼마 안 되다 보니 벽화 작업도 같이 했다. 당시 관공서나 회사에서 벽화 주문이 많았다. 그래서 간판 작업과 벽화 그리기를 병행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갔다.70년대 중반부터 빌라가 생겼다. 그때부터 빌라 외벽에도 글씨를 썼다. 80년대 중반 이후 88올림픽 등이 열리면서 아파트를 많이 지었다. 이때 아파트 도장으로 완전히 전향했다.  -원래부터 글씨를 잘 썼나.70년대 초에 군대에 갔다. 당시만 해도 인쇄기가 없어서 큰 종이에 군사 훈련 자료를 적을 사람이 필요했다. 설문조사에 그림을 그렸다고 적었더니 나에게 맡기더라. 이때 큰 종이에 고딕체로 쓰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러다 간판 가게까지 차렸다.유영욱씨가 했던 간판 가게 ' 욱일사' / 유영욱씨 제공.-어린시절 꿈이 화가였다던데.20대 초반까지 화가를 꿈꿨다. 집이 농사를 지어서 낮에는 농사를 돕고 저녁에 그림을 그리는 식이었다.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68년도에 고향 함안에서 부산으로 무작정 왔다. 막상 와보니 그림을 배우려면 돈이 있어야 하더라. 그림을 배울 돈도 없고 그림으로 돈을 벌기도 어려워서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작업장까지 7시 전에 도착한다. 안전교육 후 7시부터 작업한다. 써야 할 글자 개수와 규모를 확인한 후 옥상에서 땅바닥까지 줄을 내릴 위치를 정한다. 보통 아파트 글자가 5~6자다. 글자 하나당 3시간이 걸리는데 글자는 20분 안에 쓴다. 밧줄을 내렸다가 다시 올라가는 데에 시간이 많이 든다. 글자를 적을 때는 건설사에서 주는 도면에 글자 크기가 적혀 있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다. 글자 크기가 적혀 있지 않으면 아파트 벽면과 글자 크기 비율이 맞도록 나름대로 정한다. 도면에 글자 크기가 적혀있으면 그대로 한다. 보통 대기업이 짓는 아파트는 도면에 아파트 이름이나 동 호수의 글자 크기가 적혀있다. 작업할 때는 중심을 잡고 시작한다. 벽면에 골이 있는 아파트는 골을 중심으로 작업할 중간선을 잡는다. 벽면에 얇게 팬 줄이나 금이 골이다. 예를 들어 골이 37개 있다고 하면 18개씩 양쪽으로 나눠 중간 골을 기준으로 작업하는 거다. 골이 없는 아파트는 꼭대기에서 수평자로 중심선을 잡고 내려온다.아파트 도장을 하고 있는 유영욱씨 /유영욱씨 제공-아파트 도장은 약 몇 개 정도 했나.지금까지 아파트 외벽만 1만 개 정도 했다. -아파트 지하 도장도 한다던데.비올 때는 아파트 외벽 도장을 할 수 없다. 아파트 지하나 건물 지하는 비가 와도 할 수 있다. 외벽 도장 작업이 어려울 때 주로 한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50층의 고층 아파트를 작업했던 때다. 줄을 타고 내려가기 무섭더라. 꼭대기에서부터 50층 길이의 밧줄을 다 들고 내려가야 했다. 밧줄 무게가 80kg 정도였는데 안 놓치고 줄을 들어올리며 작업 위치까지 내려가는 게 힘들었다. 계획했던 25층 위치로 내려가니 손이 다 떨렸다.사진 채널A '서민갑부' 캡처-위험한 적은 없나.바람이 많이 불면 위험하다. 허공에서 하는 작업이라 바람이 많이 불면 창문같은 곳에 부딪친다. 바람 때문에 옆으로 떠내려 가면 줄이 돌아서 계속 흔들린다. 그래서 바람이 심하게 불면 작업을 못한다.-보수는 어떤가.아파트 도장은 글자 한 자당 4만원 정도 받는다. 옥상이 튀어나오면 내려가기 어렵기 때문에 좀 더 받는다. 유명 건설사는 마크도 그리는데 마크는 15만~20만원 정도 받는다. 보통 하루에 40만~50만원, 최대 80만원까지 받는다. 한 달에 30개 정도 아파트 도장을 한다. 월 평균 1000만원 정도 벌기 때문에 일년이면 1억 조금 넘게 나온다. 많이 버는 사람은 1억5000만원까지도 번다.지하 도장은 세대당 1만5000원으로 계산한다. 1000세대라고 하면 1500만원을 받는다. -아파트 도장을 하는 사람이 얼마 없다던데.아파트 도장을 배우기 어려워서 그렇다. 지금 남아있는 도장공들은 옛날에 간판을 그리던 사람들이다. 이 일은 간판을 그리는 것처럼 손으로 큰 글씨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간판을 컴퓨터로 뽑기 때문에 그리지 않는다. 내가 작업하는 부산에는 도장을 잘 하는 사람이 대여섯 명 정도 있다. 서울에도 10명 정도 있다. 전국적으로는 20~30명 정도 있다.  -아파트 도장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밧줄을 잘 매야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파트 글자를 멀리서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좌우 대칭이나 디자인적 감각은 필수다.글 CCBB 우현수시시비비랩
'월수입 1000만원인데 사람이 부족하다'는 그녀의 직업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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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스타일리스트 김서경씨진로 방황하다 파티스타일리스트로 억대연봉디자이너, 목수, 플로리스트 다 해보는 직업신흥대(현 신한대) 호텔경영학과→박봉 사무직→호주워킹홀리데이 웨이트리스…. 진로를 두고 오랜 기간 방황하던 여성이 생소한 신종 직업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현재 월 평균 900만~1000만원의 수입을 낸다. ‘파티스타일리스트’(Party stylist) 김서경(31)씨 이야기다.  파티스타일리스트는 송년회, 신년회 파티와 졸업식 등 행사 공간을 꾸며주는 사람이다. 파티 공간에 들어갈 풍선부터 표지판, 꽃 디자인, 현수막, 조명, 아기자기한 소품을 직접 제작해 고객이 원하는 파티 장소로 만든다. 할로윈 파티, 포장마차, 클럽 등 다양한 컨셉으로 공간이 변신한다.김서경씨 제공김씨는 사단법인 한국파티이벤트협회 소속으로 일하는 프리랜서 파티스타일리스트다. 파티스타일리스트라는 직함으로 일하는 사람은 국내에 수십명 남짓. 2012년부터 이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씨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기업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파티 공간을 꾸민 사람 중 하나다. 지금까지 준비한 파티만 300여 차례. 연평균 60번 정도 파티장을 만든다. 현대차 계열사인 이노션, 게스같은 민간기업은 물론이고 공기업·학교·병원 등 여러 기관의 파티를 맡았다.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에요. 그런데 기업과 기관의 사내 파티 수요는 점점 늘고 있어요. 사람이 모자라 의뢰가 들어오는 파티도 진행 못 할 때가 많아요.” 파티 공간을 꾸며주는 것만으로 전문직 연봉을 받는 그녀는 “유망직업이니 꼭 도전해달라”고 말했다. 고수익 직업 파티스타일리스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파티스타일리스트 김서경씨/jobsN디자이너, 목수, 플로리스트, 화가 모두 해볼 수 있다 그는 최소 20~30명에서 많게는 2000명이 참석하는 파티 공간을 만든다. 대목은 11월~1월. 연중행사의 80% 이상이 이 기간에 몰린다. 9월부터 바빠진다. 고객이 송년회를 앞두고 의뢰를 하면 일단 파티 장소를 방문해 공간을 점검한다. 고객에게 약 3~4가지 파티 컨셉을 먼저 제시한다.“컨셉이 정해지면 소품과 공간 디자인으로 예산을 짭니다. 항상 고객의 예산에 맞춰야 해요.조명은 50개, 기업 비전이 담긴 현수막 2개, 메뉴판이 그려진 나무 표지판은 7개가 들어간다는 식으로 파티 공간 제안서를 만듭니다. 이노션의 경우 과거 할로윈 컨셉으로 꾸미기도 했고, 지난해는 회사 옥상에서 대형 포장마차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 고객이 제안서를 수락하면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다. 파티를 준비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짧게 2주, 길게는 2개월이 걸린다.  “파티스타일리스트라고 하면 ‘파티에서 술과 안주 먹고 노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뛰어들면 큰코 다칩니다.” 파티스타일리스트는 여러가지의 전문적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본은 꽃이다. 화병에 화려한 색감의 꽃을 담아 디자인하고, 테이블과 벽 등 공간 곳곳에 배치한다. 통상 파티에 쓰는 재료의 20%가 꽃이다. 좋은 꽃을 구하기 위해 1주일에 3번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을 방문해 꽃을 산다. 이걸로 모자라 본인이 직접 작은 꽃집 겸 공방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꽃을 예악 판매하기도 하지만, 핵심 목적은 파티에 쓸 꽃을 미리 관리하고 준비하기 위해서다.김씨가 만든 파티 공간들/김서경씨 제공“꽃은 모든 파티의 기본이라 항상 충분하게 보관하고 있어야 합니다. 파티가 끝나면 남은 소품을 보관할 곳도 있어야 하고, 별도 작업실도 필요합니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페인트칠도 잘해야 한다. 망치와 드라이버, 드릴도 잘 만져야 한다. 목공작업이 필수다. 나무로 표지판, 소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간의 도면, 전기배선 구조까지 볼 줄 알아야 한다. 또 늘 소품에 쓸 좋은 재료가 없는지 찾아 다녀야 한다. 1주일에 2번은 동대문 시장을 찾아 소품으로 만들만한 ‘보물’ 재료를 찾는다고 했다. “파티 하나에 들어가는 소품이 30~40개에서 많으면 100개 이상입니다. 유리병 화병을 20개 만들면 금색 락카로 일일이 다 칠해야 하고, 앵두 전구 50개를 하나의 전선으로 연결해 전기를 흘립니다. 소품에 그림도 직접 그립니다. 망치질을 하면서 상처를 입을 때가 잦지만 괜찮아요. 디자이너이자 목수, 플로리스트, 화가인 셈이죠. 이 모든 걸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직업이라 뿌듯합니다.”김서경씨 제공꿈을 찾아 떠난 호주에서 우연히 발견한 직업2007년 대학을 졸업(05학번)하고 한 IT기업의 사무직으로 그해 취업해 일했지만 반복적인 생활이 지겨웠다고 했다. 월급은 150만원 남짓. 1년 반 남짓 일하고 꿈을 찾아 2008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다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했다. “다니던 어학원에서 파티를 열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파티해도 벽에 붙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잖아요. 그런데 거기 파티는 화려한 공간을 즐기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거에요. 모르는 사람이 ‘한잔할래?’ ‘어디서 왔어?’라며 적극적으로 말을 걸더군요. 기업문화가 점점 발전하는 한국에도 이런 파티 문화가 생길 것이라 봤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손기술이 좋아서 뭘 만들고 꾸미는 걸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 귀국해 파티 전문가를 수소문했고, 국내 1호 파티 플래너(파티의 진행 식순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직업)인 이우용(현 파티이벤트협회장)씨와 협업해보기로 했다. 기존 국내 기업 송년회 같은 파티는 획일적이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나 유명가수를 섭외해 무대를 꾸미곤 했지만, 정작 직원들을 위해 예쁜 파티 공간을 만드는 곳은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출장뷔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풍선을 벽에 다는 정도였다. 파티공간을 예쁘게 꾸며주겠다고 기업들에게 제안해보기로 했다.포장마차 컨셉으로 꾸민 이노션 송년회 파티 모습/한국파티이벤트협회 제공“일단 실력을 쌓아야 했습니다. 2~3년간 죽도록 공부만 했어요. 그간 모은 돈으로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학원, 플로리스트 학원을 1년 이상 다녔습니다. 2년간은 지인의 목공소를 수시로 들러 매일 망치로 나무를 두들기고 톱으로 자르면서 소품 만드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태원 맛집, 카페 등 인테리어가 좋은 곳은 모두 돌아다니며 연구했습니다. 꽤 오래 사실상 백수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고, 부모님은 반대했어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왜 가느냐. 수입이 보장된 것도 아니지 않으냐’ 많이 혼났어요. 그러나 2012년부터 여러 기업과 기관에서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일이 늘고 수입이 생기면서 부모님도 이제 인정해 주십니다.”  1월부터~9월 수입 3000만원, 10~12월 7000만원파티를 꾸며주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수요는 많다 보니 수입도 높은 편이다. 파티는 스타일링, 푸드 케이터링, 플래닝 등 3~4개 분야로 나뉜다. 그래서 파티를 준비해 달라는 문의가 협회로 오면 김씨와 케이터링 전문가, 파티 플래너 등 각 분야 담당 프리랜서들이 뭉친다. 기업이 행사 당 지불하는 돈은 10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 4000만원을 받는다면 재료비, 운송비 등으로 60%를 제외하고 1800만원이 순수 인건비로 남는다. 1800만원 가운데 파티스타일리스트의 몫은 약 50%(900만원)다.협회를 거치지 않고 김씨에게 직접 파티스타일링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5년간 일하다 보니 개인 인지도가 생겼어요. 협뢰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파티스타일링 의뢰를 받는 비중이 30% 정도 됩니다. 파티스타일만 해줄 때는 적게 150만~200만원, 많게 1000만원도 받은 적이 있어요.”김서경씨 제공/jobsN김씨의 연 수입은 1억원 내외다. 1~9월까지 열리는 파티는 20여개 남짓이다. 별도로 수강료를 받고 꽃집 공방과 협회에서 플로리스트 수강생을 가르친다. 이 기간 수입은 약 3000만원. 남은 7000만원은 파티가 몰리는 10~12월에 몰아서 번다고 했다. 수입이 많은 만큼 바쁘다. 김씨는 “10월~12월은 매일 2시간씩만 자고 일한다”고 했다. “작업량이 엄청납니다. 때로는 협회 수강생, 아르바이트를 잠깐 고용해 작업해요. 5분, 10분이 아까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파티가 11시에 시작하면, 최소 4~5시간 전에 가서 세팅해야 한다. 돌발 상황도 많다. “한번은 겨울에 전남 나주에 있는 공기업 파티에 100만원 상당의 꽃을 싣고 가는데 도착하고 보니 모두 얼어 있는 거에요. 꽃은 얼면 시들어 못쓰거든요. 고속버스터미널에 전화해 퀵으로 행사 시작  2시간 전에 받은 적이 있어요. 부랴부랴 꽃을 화병에 꽂아 세팅했습니다.” 파티가 열린 다음 끝날 때까지 계속 행사장에 붙어 있어야 한다. 벽에 붙인 포스터가 떨어질 수 있고, 소품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엔 하루에 파티를 2~3개 맡기도 해요. 항상 차에 파티복, 구두를 넣고 다녀요. 차에서 메이크업하고 파티에 참석했다가 끝나면 바로 다음 파티로 이동합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파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 소품은 집에 가져가고 싶다’ ‘파티장이 예쁘다’고 할 때마다 희열을 느껴요.” 그녀는 “무거운 소품을 들고 5층, 10층도 걸어 올라가야 할 때가 있어 남자가 유리한 직업”이라며 “시간 씀씀이가 자유롭기 때문에 아이를 가진 경력 단절녀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했다. “요즘엔 저희를 포함해 파티 관련해 여러 협회에서 파티스타일리스트 교육을 해요. 직접 파티 이벤트 업체를 창업하거나 이벤트 관련 업체에서 취업하는 파티스타일리스트가 늘고 있지만, 아직 사람이 부족해요. 요즘엔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무대를 꾸며달라고 연락 오고 있어요. 파티 문화가 전무한 지방의 여러 기관도 의뢰가 늘고 있어요. 아직 진로를 못 찾으셨나요. 도전해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글 CCBB 이신영시시비비랩
잘 나가던 개그맨→쇼핑호스트→국숫집 사장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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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던 시절 이겨낸 비결은요…'클놈'으로 유명한 개그맨 염경환氏사업 실패 후, 쇼호스트·음식점 운영하며 재기베트남 사업 진출도 꿈꾸는 중 개그맨 염경환씨염경환(47)은 잊혀져 가는 개그맨이었다.1996년 강원래·구준엽의 ‘클론’을 패러디 해 개그맨 지상렬과 ‘클놈’을 결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1년 클놈 해체 후, 슬럼프가 찾아왔다.2004년에는 성급히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수억원을 날렸다. 인천 제물포고 동창인 김구라와 지상렬이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다. 예상치 못한 내리막에 움츠러들었다. 공중파 방송 출연 횟수가 조금씩 줄었다.연예인에게 ‘잊혀진다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빚을 갚고, 재기를 위해 ‘쇼 호스트’라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했다.개그맨 염경환씨참고 견디자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10여년 만에 홈쇼핑 업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이다. 올 들어 한달 평균 20~30회 홈쇼핑에 출연할 정도다. 3년 전 시작한 음식점 앞에서 점심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다.그가 운영하는 경기도 일산의 음식점에서 그간의 악전고투와 최근의 결실에 대해 들었다. 위기의 염경환은 일어서기 위해 5가지 원칙을 지켰다고 한다.①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무엇이든 시도하라10여년 전만해도 홈쇼핑은 연예인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분야였다. 이른바 '모양이 빠진다'는 것이었다. 홈쇼핑보다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염경환도 개그맨으로 ‘날리던’ 시절의 영광에 젖어있었다. 하지만 당장 사업 실패로 진 5억원의 빚을 갚아야 했다. 생활비도 급했다.쇼호스트로 활동하는 염경환씨/염경환씨 제공앞뒤 재지 않고 홈쇼핑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첫 방송은 탈모 레이저 빗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홈쇼핑에 계속 출연하다 보니 물건을 판매하는데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바로 자리를 잡았어요. 곧 방송 출연으로 버는 수입보다 쇼호스트하면서 버는 돈이 더 많아졌죠. 간혹 후배들 보면, 방송에 큰 미련을 두고 지나치게 매달리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개인 선택이겠지만, 아니다 싶을 때는 다른 길을 모색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다양하게 시도를 해봐야만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고, 활기도 찾을 수 있어요.”쇼호스트로 활동중인 염경환씨/염경환씨 제공처음 몇 년은 한 달 평균 4~5회 홈쇼핑 방송을 했지만, 요즘은 30회까지도 한다. 최근에는 ‘염경환의 쇼핑을 부탁해’라는 고정 프로그램을 맡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②작은 일이라도 혼(魂)을 담아서염경환은 쇼 호스트로서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가성비’를 꼽는다. 다른 연예인보다 출연료는 30~40% 이상 낮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판매한다.“솔직히 업체들이 저를 많이 써주는 건 비용 부담이 적어서죠. 저는 출연료에 욕심부리지 않아요. 홈쇼핑에 납품하는 곳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이니까, 잘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처음에는 적게 받을테니, 나중에 제품이 히트치고 롱런하면 올려달라고 계약할 때부터 말을 해요.그리고 생방송 끝나는 순간까지 1개라도 더 팔기 위해서 사력을 다해요. 이게 선순환인게, 홈쇼핑은 무조건 많이 해야 늘어요. 그런데 제가 출연료를 적게 받으니까 당연히 일이 많이 들어오고 그래서 제가 짧은 시간에 판매 노하우가 많이 쌓인 점도 있어요.”제품 판매에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홈쇼핑 ‘납품 업체’ 대표였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다.2004년 필리핀 유명 회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홈쇼핑에서 ‘코코넛 오일’을 팔기 시작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은행 대출과 지인 투자를 받아서 추진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고, 곧 문을 닫았다.“제품을 만드는 분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1시간 판매량에 따라서 그 회사의 직원과 가족들 주머니 사정이 결정됩니다. 제가 인생의 쓴 맛을 봤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분들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작은 물건이라도 혼을 담아서 판매합니다.”그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느끼고 보답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한 블랙박스 업체는 염경환의 열정적인 판매에 대한 보답으로 출연료를 올려주겠다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③좋아하는 일을 하라, 돈이 전부가 아니다염경환은 어려서부터 ‘면(麵)’ 매니아였다. 대학 때부터 면 맛집을 찾아서 전국을 누볐다. 언젠가 꼭 ‘면 요리 음식점을 내겠다’는 꿈이 있었다.2014년 일을 저질렀다. 수십 년 단골집이던 인천의 세숫대야 냉면집 할머니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경기도 일산에 같은 이름의 가게를 냈다. 평일 점심 시간과 주말에는 줄을 설 만큼 장사가 잘 됐지만 음식점이 ‘내 브랜드가 아니다’라는 아쉬움이 있었다.자신의 메밀 가게에서 면을 삶고 있는 염경환씨/jobsN냉면집을 권리금 받고 팔고 올해 3월 일산 킨텍스 근처에 ‘청사초롱 since1970’이라는 메밀집을 차렸다.'since1970'을 넣은 이유는 청사초롱이라는 상호명이 너무 많아서 숫자나 다른 글자를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1970은 염경환의 출생연도다. 이번에도 청라신도시에서 면 맛집을 운영하는 대표에게 3개월 가량 교육을 받았다.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금세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매출이 8000만원을 넘었다.“솔직히 방송에 집중하는 것이 수입 올리기는 편합니다. 식당 운영에는 품도 많이 들고, 나가는 돈이 많아서요. 하지만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큰 돈을 날려본 후 깨달았습니다. 제가 음식점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면이 좋기 때문입니다.경기도 일산에서 염경환씨가 운영하는 메밀집/jobsN면이 너무 좋아서 면 만드는 법을 배울 때도 행복했고, 지금도 좋아요. 돈만 생각해서 시작한 장사는 아녜요. 지금도 가게 나와서 꼭 면 요리를 먹어요. 면 먹는 것도 좋아하고, 직접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창업 생각하시는 분들 업종 선택하실 때 꼭 이런 부분을 고려하셨으면 좋겠어요.”그는 인터뷰 내내 메밀 육수(쯔유)를 우려내는 작업을 하느라 수시로 주방을 드나들었다.④진취적인 마인드로 늘 도전하라염경환은 향후 5년 안에 베트남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4년 지인 결혼식 사회를 보러 베트남에 갔다가 그 나라의 잠재력에 놀랐다. 1억에 가까운 인구, 높은 경제 성장률, 인구 대부분이 20~30대인 젊고 역동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도 큰 기회였다.결국 2016년 9월 부인과 2명의 아들을 모두 베트남으로 보냈다. 아이들에게 영어뿐 아니라 베트남어도 배우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만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지인 대상 한국어 교육사업과 한국 상품들을 판매하는 ‘코리안 샵’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지금은 생활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더 나이 들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저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믿어요.”베트남에서 가족들과 함께. 왼쪽부터 부인 서현정씨, 장남 은률이, 염경환씨/염경환씨 제공⑤가족이 행복하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그를 지탱해준 건 가족이었다. 염경환은 방송이 뜸해 힘들었던 시절, 아내 서현정씨와 아들 은률(12)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어려움을 뚫고 나갈 돌파구를 만들어 준 것도 사실은 가족이었다. 2009년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은률이와 함께 나와서 부자(父子)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귀여운 외모의 은률이는 당시 엉뚱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염씨의 인기도 같이 올라갔다. 3년 전에는 둘째 아들 은우(3)가 태어났다.과거 SBS 붕어빵에 출연했던 염경환씨와 아들 은률이/염경환씨 제공그는 의사 결정에 가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 베트남으로 떠나는 것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5~6회 현지 답사를 해서 내린 결론이었다.“베트남을 저보다 오히려 아내와 아이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싫다고 했으면 절대 도전하지 않았을 겁니다. 돈을 많이 벌고, 아무리 잘 나가도 가족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인생은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족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습니다.”그의 스마트폰 메신저에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 아빠가 열심히 해서 ♡우주를 줄게♡’라고 쓰여있다.글 CCBB 김지섭시시비비랩
˝직장보단‥˝ 세브란스 파란눈 직원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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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인입니다, 시작이 20년 늦었지만요"우크라이나 출신 세브란스병원 직원 인나 체첼니즈카“나는 한국인, 다른 사람보다 시작이 20년 늦었을 뿐”이번 추석 연휴도 한국에서 보낼 예정“골연부조직 암 전문클리닉은 바로 위층에 있는데요, 그쪽으로 가시면 멀고요, 요기로 돌아가시면 금방이에요.”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객안내센터에는 눈이 푸른 이방인 직원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인나 체첼니즈카(28)다. 본업은 우크라이나어와 영어, 러시아어권 환자 안내지만, 정작 인나가 맞이하는 손님 중 열에 아홉은 한국인이다. 그럼에도 당황하거나 업무가 막히는 때가 없다. ‘뇌하수체’나 ‘골밀도’ 등 어려운 병원 용어도 모조리 알아듣고 안내할 정도로, 한국어에 능통하다.한국인 방문객을 안내하는 인나씨./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다른나라에서혼혈이나 고려인 핏줄은 아니다. 순수 서구 혈통이다. 한국어는 키예프 외국어대에 합격해 배웠다. 하지만 한국어를 쓰는 데 전혀 거침이 없다. 인나씨는 “언어를 좋아하고 특히 동양어를 배우고 싶어 한국어과에 진학했는데,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한국어를 쉽게만 배운 건 아니었다 한다. “3학년 때 한국외대 교환학생으로 한국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는데, 그땐 리스닝 스피킹이 잘 안돼서 대화가 거의 불가능했어요. 사실 한국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으니, 제 공부가 부족했죠.”말이 통하지 않으니 교환학생 기간 4개월 동안 겪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한다. “모르는 게 많고 한국어도 잘 못하니 헤매는 때가 잦았는데, 한국인 모두가 하나같이 절 따뜻하게 대해 줬어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나서 한국어 공부에 더욱 매달렸다. 1년 뒤 고려대 교환학생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때는 귀가 좀 열려서 서울 생활을 훨씬 편히 했어요. 돌아가기 아쉬울 정도로요. 이 즈음부터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모교에서 한국어 석사과정을 마친 뒤, 고려대 심리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2011년이였다. “심리학이 좋기도 했고, 수학엔 자신 없어서 숫자를 덜 쓰는 학과로 가고 싶었거든요.” 석사 학위를 받을 때쯤 한국에서 지낼 결심을 굳혔고, 2015년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다.부모님도 한국에 머무르기로 한 인나씨 결정에 동의했다 한다. “부잣집은 아니다 보니 비행기 표 값 감당이 어려워, 부모님이 한국에 직접 와보실 기회가 딱 두 번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오래 보지 않아도 살기 좋은 나라인 걸 충분히 알겠다 하시더군요. 요즘 들어 우크라이나에 K-POP뿐 아니라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많이 알려지며 한국에 대한 인상 자체가 상당히 좋아진 것도 한몫했던 듯해요.”인나씨 제공잘 알지도 못하면서병원 일에 익숙해지긴 쉽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어는 고사하고, 영어 매뉴얼도 없었다. 업무를 몽땅 한국어로 익혀야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를 암만 많이 배워도, 의학 용어까지 가르쳐 주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뒤처지기 싫어서, 병원에서 쓰는 말은 물론 건물 위치 등을 보고 또 보며 외웠어요. 한국에서 쭉 살아갈 결심을 한 이상, 한국인 직원보다 못하면 곤란하니까요.”처음엔 다른 직원보다 일 배우는 게 느렸다. 언어 문제가 아니었다. 한국인 방문객이 인나씨만 보면 몸을 피했기 때문이었다. “하루에 맞이하는 고객이 평균 100여명 정도 되는데, 그 중 90명 정도는 한국인이거든요. 다른 직원들이 90~100명 만날 때 전 외국인까지 합해봐야 30~40명씩만 안내했습니다. 일을 적게 하니 배우는 게 더딜 수밖에 없더군요.”이를 극복하려 안내데스크 부근으로 오는 방문객에게 먼저 다가갔다. "먼저 ‘도와드릴까요’라면서 말을 건네니, 확실히 질문해 주시는 분들이 늘었어요. 2년간 꾸준히 말을 걸다 보니, 지금은 저를 먼저 알아봐 주시거나 찾는 분들도 있어요.”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실수가 없던 건 아니었다. “뇌종양이나 뇌졸중처럼 발음이 비슷한 단어는 좀 헷갈릴 때도 있죠. 진료실 위치를 잘못 안내한 적도 있고요. 하지만 스스로 ‘외국인이니 실수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대신 ‘세브란스 직원이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되지’라 생각했기 때문에, 같은 잘못을 반복하진 않았던 듯해요. 전 외국인이 아니라, 다른 한국인보다 시작이 20년 늦은 한국인일 뿐이니까요. 한국인 기준에서 생각하는 게 옳죠.”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업무 문화 차이도 극복해야했다. “우크라이나에선 직원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 싶으면, 바로 이렇게 고치라고 지적을 해 줘요. 그런데 한국에선 한참을 지켜보다 실수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더라고요. 제가 같은 잘못을 3개월간 똑같이 했는데 그대로 뒀던 적도 있어요. 마음 상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인 듯한데, 차라리 실수를 빨리 지적받고 고쳤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그래도 직장 문화 적응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른 한국 직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긴 병원이라 그런지 회식도 잦지 않고 술도 많이 마시지 않아요. 업무 아닌 일로 스트레스받는 경우는 드문 편이에요.”첩첩산중오히려 직장보다 일상이 힘들 때도 있었다. 직접 부동산에서 자취방 계약을 할 만큼 한국어가 능숙하니, 생활 자체가 불편한 건 아니었다. 문제는 ‘외로움’이었다. “향수병이 올 때가 있어요. 특히 1월 1일 즈음이 그래요. 한국은 음력설을 훨씬 중요하게 치지만, 우크라이나에선 양력 설날 때 온 가족이 모이거든요.”TV를 보며 스트레스 풀기도 어려웠다. “한국은 예능은 상황극이나 몸 개그가 많은 듯한데, 우크라이나는 토크쇼 위주거든요. 한국 예능 보며 웃으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해요.”그럼에도 보다 한국에 젖어들고자, 이번 추석은 한국에서 보낼 계획이다. “충남 공주시에 있는 한국인 친구 집에서 명절을 지내기로 했어요. 이 기회에 한국을 한층 더 깊이 알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부모님을 뵙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한국에 쭉 살기로 한 건 제 결정이니, 다 감내해야죠.”인나씨(왼쪽)가 한국인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인나씨 제공생활의 발견인나씨가 먼 나라에서 홀로 지내며 가장 크게 느낀 건,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낯선 이들 사이에 섞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다. “외국인이 먼저 소통에 나서야 현지인이 마음을 열더군요. 직장 동료건 병원 방문객이건 말이죠. 외국인이 나서서 그들의 문화와 심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음의 벽을 좀 걷어내는 듯해요.”생활 면에서도 스스로가 나서서 현지인과 동화될 필요가 있다 했다. “시간 날 때면 한국인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고, 한국 음식을 먹어요. 한국 문화를 많이 알고 익숙해질수록, 저를 한국인처럼 여겨주는 분들이 많아지더군요. 요즘은 한국인도 외국에서 직장을 얻는 경우가 많다 들었는데, 현지 적응 차원에서 그 나라 태생 친구와 여행을 함께하는 걸 꼭 추천하고 싶어요.”지난 4년간 이 깨달음을 실천에 옮기며 살았고, 앞으로도 한국 사회에 보다 깊이 녹아들 수 있도록 한껏 노력할 예정이다. “한국을 안지 10년, 한국에서 지낸 지 불과 4년이에요. 사실 몸만 컸지, 한국인으로서는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수준이죠. 하지만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배워,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인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마주하는 분들도 제가 훌륭한 한국인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주시길 부탁합니다.”인나씨 제공글 CCBB 폴리시시비비랩
인기 걸그룹 멤버→우울증 극복하고 찾은 직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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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인기 걸그룹 멤버 우울증 극복하고 새로 찾은 직업걸그룹 출신 보험설계사 주연정씨 2009년 출산후 보험업계 뛰어들어 고객 1100명‥남을 돕는다 사명감인기 걸그룹 출신 보험설계사. 흔치 않은 이력이다. 주인공은 2000년 초반 그룹 '오투포(O-24)' '파파야'에서 보컬을 맡았던 주연정(36·현대해상화재보험)씨다. 가수, DJ, MC로 활동하다가 사라졌던 그는 TV 스타에서 보험업계의 스타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11년 처음 일을 시작하고 1년 만에 사내 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고객은 1100여명으로 한달 10~15명 정도 새 고객을 유치한다. 고객 10명 중 9명이 보험 계약을 유지할 정도(유지율 90.5%)로 평판이 좋다.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업계 평균은 80%다. 2012년부터 생·손보협회에서 주는 우수설계사 인증도 받았다.2000년대 중반 결혼하면서 방송을 접은 주연정씨는 2016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근황을 전했다./JTBC 캡처2017년 9월 27일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옥. 검은색 정장을 입은 주씨가 다가왔다. 어깨에는 가로 40㎝, 세로 30㎝ 두꺼운 천가방을 맸다. 가방 속에는 보험상품이 빼곡하게 적힌 전단지가 100장 넘게 들어 있었다. "항상 들고 다녀요. 일 시작하고 7년 째 한 번도 안 빼놓고 일주일에 한 번은 전단지를 돌려요. 인사도 드리고, 상품 소개도 하는 거죠."주씨는 일을 시작할 때 걸그룹 이력을 숨겼다. "색안경 끼고 보실 수 있잖아요. 보험과 금융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있는 설계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노력해서 낸 성과인데 '연예인이라 인맥 좋아 실적 올렸네'라는 오해도 받기 싫었습니다."방송계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화려한 게 좋아 시작한 연예계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투포로 데뷔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탈퇴했다. 이후 파파야로 옮겼지만 2년만에 소속사가 둘로 쪼개는 바람이 팀이 사라졌다. 외모 컴플렉스도 생겼다. 화려했지만 고단했던 20대를 지나며 평범한 삶을 원하게 됐다. "적성에만 맞다면 딸에게 권하고 싶다"는 보험설계사의 세계를 들어봤다.주연정 현대해상화재보험 설계사① 보험 영업은 부탁하는 일 아니라 도움주는 일이다2000년대 후반 결혼하고 방송을 그만뒀다. 전업주부로 살면서 2009년 딸이 태어났다. 아이는 빨간 반점을 가진 채 태어났다. 화염상 모반이었다. 지금까지 수술만 13번 받았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보험에 관심이 생겼다."그때까지 들어둔 보험이 하나도 없었어요. 보험 일하는 지인도 한 명도 없었고요. 그때 친척이 소개해준 보험설계사가 와서 설명해주는데 너무 고맙웠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밖에 나가는 것도 일이었거든요."당시 주씨는 우울증세가 있었다. 육아는 어려웠다. 연예계가 싫어 관뒀지만 과거 화려한 생활과 자꾸 비교하게 됐다. "당장 보험 일 하지 않더라도 금융 교육이라 생각하고 한 번 해봐라"는 조언에 보험설계사 교육에 참여했다.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을 금전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도 좋았다고 했다."연예인은 노력을 해도 기획사를 잘못 만나거나 시기가 안 좋으면 빛을 보기 어렵거든요. 보험영업에 대한 편견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보상 관련 서류에서 숫자 하나만 잘못 입력해도 다른 사람 인생이 달라지니 절대 하찮은 일이 아닙니다. "실적이 좋아 받은 회사부터 받은 상장/본인 제공② 기본을 지키면 결실이 있다"보험은 장기 상품이라 당장 저한테 이익되는 걸 권하면 언젠가는 티가 나요." 주씨의 첫 고객은 가족이었다. 생명보험만 들고 있던 부모님을 설득해 실비보험을 들어드렸다. 감기나 관절염 등 가벼운 질환에서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회사 실비보험이 있던 오빠에게는 유지하길 권했다. "제 실적을 위해서는 해지하고 갈아타라고 해야하죠. 하지만 당사자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을 권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어요."가족을 챙기고선 '개척'에 나섰다. 지인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에게 상품을 파는 일을 말한다. 처음 도전한 상품은 임신 중에 드는 태아보험. 매일 산부인과 앞을 찾아가 전단지를 돌렸다. 산모들이 놀라지 않게 보험사 이름이 적힌 띠를 둘렀다. 비슷한 또래라 다가가기 편했다."보험이 왜 필요한지, 보장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보험처리가 안되는 상황은 어떤지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두 달 만에 첫 개척 고객을 얻었다. 7년 째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에는 지인 부탁으로 보험을 들기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스스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가 그동안 잘해줬으니 상품 하나 들어달라'고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파파야 멤버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낸다. 주씨와 고나은(사진 오른쪽)씨는 고등학교 친구라 데뷔 전부터 알던 사이다. 그는 "세정이(고나은씨 본명)가 새로운 드라마에 들어간다"라며 자랑스러워 했다./본인 제공③ 성실함을 이길 무기는 없다보험설계사는 개인사업자로 일종의 프리랜서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주씨는 규칙적으로 일한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오전 8시에 출근한다. 퇴근은 오후 7시. 야근은 1년에 5일 정도 불가피할 때만 한다. 이 시간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만나고, 계약 연장이나 보상 처리 등 고객 관리 업무까지 한다. 7년 동안 휴가는 어머니 환갑 때 갔던 가족 여행이 전부였다.대신 업무를 할 때는 철두철미하다. 휴대폰 배터리를 항상 100%로 충전해두고, 예비 배터리도 2개씩 챙긴다. 전화만 하루 최소 30통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고객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은 길거리에 나가 전단을 돌린다. 그가 지키는 원칙은 3가지다.첫째, 고객이 전화하면 반드시 받는다. "설계사를 하기 전 아기 보험을 들고 두 달에 한 번 병원에 갈 때 궁금한 걸 물어본 적 있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그때 설명드린건데…'라고 한숨을 쉬는데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전문가가 아닌데 모르는 게 있는 건 당연하잖아요."둘째, 애프터서비스를 확실하게 한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갈건데 보상 받을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받았으면 며칠 후 다시 한 번 연락드려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면 보험 처리를 해드리려고요. 보통 서류 작업이 부담되거나 진료비가 소액이면 그냥 넘기려는 분도 계시거든요."셋째,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문자는 안 보낸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같은 형식적인 연락은 안합니다. 대신 고객이 요청했던 내용을 따로 기억해뒀다가 약관이 변하거나 좋은 상품이 나오면 연락드려요. 예를 들어 병력이 있어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분이 있었어요. 한시적으로 가입 조건이 변경돼서 가입이 가능해진 걸 알고 바로 연락드렸어요. 다행히 보험 가입이 됐고 치료도 마음 편히 받게 되셨죠."주씨의 목표는 의외로 소박했다. "지금 누리는 평범한 인생이 너무 좋습니다. 큰 돈을 벌거나 매출 1위를 내는 꿈을 꾼 적도 없습니다. 하루를 충실히 사는 게 목표입니다. "글 CCBB 감혜림시시비비랩
그녀의 짙은 화장을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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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 벗어나니 탄생한 착시 예술윤다인 착시 메이크업 아티스트'창의성 없다' 좌절했던 재능도화지 벗어나니 탄생한 착시 예술Where to look? (어디에 눈을 마주쳐야 할지 모르겠다)2017년 10월, 미국 낮 시간대 시청률 1위 토크쇼 진행자가 그녀를 보고 말했다. 이마와 뺨에 눈과 입술을 그려 넣은 윤다인(24)은 엘렌 드 제너러스 쇼(Ellen de generous show)에 출연 중이었다. 엘렌은 그녀의 얼굴 위 6개의 눈 중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려 했다.'엘렌쇼'에 출연한 윤다인 아티스트의 모습 /'Theellenshow' 캡처그의 직업은 착시(Illusion)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디페인팅과 미술을 접목한 ‘착시 예술’을 선보인다. 신체 위 그림으로 착시 효과를 만드는 작업이다. "포토샵 아니냐"라는 오해를 살 정도로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몸에 그려 넣은 한옥 일부는 한옥 배경과 하나처럼 보인다. 투명한 붕대를 온몸에 휘감은 듯 검정 배경이 몸에 비친다.어릴 때는 수줍음이 많아 학교 발표도 제대로 못했다. 5학년 때 추상화 작가인 어머니 권유로 미술을 시작했다. 내성적인 그녀의 성격에 잘 맞았다. 예원학교·서울예고 모두 수석으로 졸업했다. “학교 다닐 땐 현실과 똑같이 그릴수록 좋은 성적을 받았어요. 정물화를 보이는 것과 비슷하게 잘 그려 등수가 높았습니다.”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창의적 재능’이 없다는 열등감이었다. 똑같이 잘 베꼈지만 그뿐이라 생각했다. 자신만의 것을 창조하는 예술가를 꿈꿨다. “성적이 좋을지 몰라도 예술적 재능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적 그림 말고 새로운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표현하고 싶은 욕망은 큰데 방법이 없어 답답했어요.”포토샵 없이 실제 작업으로만 이루어진 'The Untouchable' /dainyoon.com서울예고 수석 졸업자였지만 대학입시에 실패했다. 면접에서 겸손하지 못한 태도, 낮은 수능 성적이 문제였다. 재수생활을 하며 자신을 다시 돌아봤다. 1년 재수를 마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에 진학한다. 순수미술 화가인 어머니와 달리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도 그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혼자 작업해왔는데 학교에선 조명과나 건축학과 등 다양한 학과와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많았어요. 함께 합작물을 만들며 제 틀을 깰 수 있었습니다.”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에 뛰어들었다. 대학교 2·3학년 때는 스타일리스트, 공연 그래픽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영화 메이크업 어시스턴트 등으로 일했다. “짧게는 두 달, 길게는 5개월 정도 일했습니다. 관심 분야는 모두 경험해본 것 같아요. 해보면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죠. 단순히 체력적으로 힘들다, 돈을 조금 준다의 문제가 아니라 ‘마흔 살까지 하고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아니라는 답이 나오면 그만뒀어요.”2015년 5·6월 화제였던 초기 작품 /dainyoon.com2016년 5월. 그림을 몸에 그려 넣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어느 날 ‘캔버스가 몸이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얼굴에 포갠 손 위에 이목구비를 그려 촬영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했다. 다음날 데일리 아트 (Daily Art ·인스타그램 팔로워 380만명의 예술품 전시 계정)에서 그녀의 작업을 소개했다. “흉내 내는 그리기만 잘하지 창의적 재능이 없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저였죠. 도화지를 벗어나니 똑같이 그리는 재능이 예술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미국, 캐나다,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언론에서 앞다퉈 그녀를 찾았다. 2017년 10월 회당 시청자 수 평균 300만 명인 미국 유명 프로그램, 엘렌 드 제너러스 쇼에 출연했다.“메이크업 작업만 다섯 시간 이상 걸렸어요. 제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갤럭시 오브 립스’(이마와 뺨 등에 여러 개의 눈과 입술을 그린 분장)와 ‘머리털 난 손톱’(손톱에 머리카락을 붙이고 이목구비를 그린 작품)이라는 작업을 한채 출연했습니다. 동대문에서 20만원대 원피스를 구입해 갔어요. 청심환을 가져갔는데 아빠와 언니가 먹어버려 그냥 입장했죠. 내성적인 탓에 학교 다닐 때 발표도 못했던 저였습니다. 정신을 잃지 않은 게 기적이라 생각해요.”'엘렌 드 제너러스 쇼' 백스테이지에서 /출처 @designdain엘렌쇼는 그녀에게 왕복 항공권, 일주일 호텔 숙박권을 제공했다. 가족들이 동반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었다. 그날 함께 출연한 스타는 케이트 블란쳇. 2012년 강남스타일 열풍이 불 때 싸이도 출연했다. 그녀가 출연한 엘렌쇼 유튜브 조회수는 2017년 11월 기준 410만회 이상이다. “제 작품의 매력은 ‘재미’에 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어릴 적부터 제게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예술에는 유머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라구요. 몸과 표정, 동작 등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유는 유머러스한 자유로움에 있다 생각합니다.”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작업한다. 아이디어 기획부터 그림 작업, 조명 설정, 촬영까지 범위는 무한하다. 화장품과 물감을 섞어 색을 낸다. 작업 중간중간 거울을 보며 구조를 조정한다. 조명 색에 따라 입체감도 천차만별이다. 카메라 리모컨을 눌러 원격으로 촬영한다.직접 제작한 자신만의 홈페이지 dainyoon.com“현대 예술가들은 미디어, 사진, 컴퓨터 그래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생각해요. 제 홈페이지(dainyoon.com)도 직접 코딩 기술을 익혀 만들었습니다.”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윤다인 아티스트. 그녀는 앞으로도 ‘착시 메이크업’ 작업을 계속하며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다.“세상에는 합리적인 고정관념도 있고 맞서야 하는 편견도 있어요.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 시각 차이를 알리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글 CCBB 김지아시시비비랩
직원 요청에 근무시간 바꿨다가…찜질방 사장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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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요청에 근로시간 바꿨다가 임금체불 한 찜질방 사장<노무사가 말하는 취업∙퇴사 이야기>어떤 일이 벌어졌나?김씨는 2년전 경기도 파주시에 대규모 찜질방을 열었다. 채용한 직원만 30명이 넘는다. 김씨 찜질방은 24시간 연중무휴다. 24시간 운영하는 탓에 직원들은 오전-오후-심야 3개조로 나눠 1일 7시간, 주 6일 일했다.찜질방 오픈 후 3개월이 지날 무렵 직원들이 김씨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찜질방 위치가 시 외곽이라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후 근무자는 밤 10시에 업무가 끝나도 집에 가지 않고 찜질방에서 자다가 아침에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한 주는 오전조, 그 다음주는 오후조나 심야조로 근무시간이 매주 달라지는 것도 힘들다고 했다. 직원들은 업무도중 쉬는 시간이 있어 일 자체는 힘들지 않지만 근무형태를 바꾸자고 제안하였다.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동국 선수와 설수대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쳐김사장은 직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근무형태를 1일 24시간 근무 후 2일씩 쉬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하루 쉬는 시간은 야간 취침 4시간, 3끼 식사시간 각 1시간씩 총 7시간이었다. 근로방식을 바꿨지만 월급이 같아 입사 당시 작성한 근로계약서는 바꾸지 않았다.근무형태를 바꾸고 잘 돌아가던 김씨 찜질방에 올 초 다시 문제가 생겼다. 시작은 직원 퇴사과정에서의 사소한 분쟁 때문이었다. 칠순이 다 된 직원이 그만두며 실업급여를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직원은 만 65세가 넘어 입사하면서 실업급여보험료를 내지 않았다. 아예 실업급여를 탈 수 없게 되자 감정이 상했다.직원은 여기저기서 상담을 받았다. 그리고 고용노동부 관할지청에 김사장을 신고했다. 몇 달간 조사가 이어졌다. 결국 김사장은 근로기준법을 위반으로 벌금을 내야할 상황이다. 퇴사한 직원에게도 큰 돈을 줘야 했다. 도대체 김사장이 무엇을 잘못했을까?노무사의 답변 1일 8시간을 넘거나 1주 40시간을 넘어 일하면 무조건 연장근무다. 하루 10시간씩 4일 일한 사람과 8시간씩 5일 일한 사람은 주당 근무시간이 같지만 전자는 연장근무가 8시간(2시간 4일), 후자는 없다. 둘의 시간당 임금이 같다면 월급은 하루 10시간씩 일한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김씨 찜질방에 일하는 직원들은 근무 형태가 바뀌기 전에는 하루 7시간씩 주 6일 일했다. 1주일 근무시간은 총 42시간. 변경 후에는 하루 17시간 일하고 주 2~3일 일했기 때문에 주당 근무시간은 34시간이거나 51시간이다. 일하는 시간 자체만 보면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다만 연장근로 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게 문제다. 종전에는 1주 2시간이고 월 평균 10시간을 넘지 않았지만 변경 후에는 연장근로가 하루 9시간, 월 최소 90시간이다. 연장근로는 가산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김사장은 근무형태가 바뀐 후 근로계약서를 새로 작성해야했다. 새 계약서에 새 시급과 근무형태 변경으로 늘어난 연장근로에 대한 수당을 얼마나 준다는 내용을 담아야 했다. 하지만 새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늘어난 연장근로시간에 대한 연장근로수당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 또 연장근로수당 차액이 반영된 퇴직금과 이미 지급한 퇴직금 차액도 줘야 한다. 결국 직원들 요구대로 더 편하게 일하라고 근무형태를 바꿨지만 임금체불로 근로기준법을 어겼기 때문에 처벌대상이 된다. 고소한 직원에게 추가 임금과 퇴직금도 줘야한다.사업장에서 사업주와 근로자 간 합의로 근무시간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 등 주요 근로조건이 변경될할 경우 근로자에게 명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변경할 경우 임금 등 다른 근로조건도 바뀌기 때문에 분쟁 예방을 위해 반드시 근로계약서를 다시 써야 한다. 또 교대제로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근로자들끼리 근무표를 변경해 주야간근무를 함께 하고 원래 근무일에 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업주는 별다른 고민 없이 승인하지만 앞으로는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계산할 때 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한다.글 CCBB 서민정 노무사(노무법인 더월드 부대표)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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