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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 격리, 보호 - 미지의 존재와 대면하는 이야기 -1-
"끝없는 암흑의 바다 한복판, 우리는 그중에서도 무지라는 평온한 외딴 섬에서 살아가고 있다다만 우리가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멀리 항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과학이라는 전문 영역은 지금까지 온갖 왜곡과 남용을 일삼아 왔으나 아직까지 인류에게 오싹한 위험을 알린 적이 없다그러나 언젠가는 제각각이었던 지식이 통합될 것이고 그때라면 끔찍한 전망과 소름끼치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아마 우리는 그 현실에 미쳐 버리거나 진실을 외면한채 또 다른 암흑 속에서 평화와 안정을 구할지 모른다"1. 진흙 속의 공포와 마주하기《No Players Online》어느날 한 게이머는 방치된지 오래된 컴퓨터에서 파일 하나를 발견했다접속자도 없이 죽어버려 디지털 세상 속에서 풍화되어 사라질 그저 그런컴퓨터 만큼, 아니 그 컴퓨터보다 오래됐을 게임이다오로지 PVP만 가능한 아레나 슈터 게임이 접속자가 없다면 켜볼 이유가 있을까?물론 당신은 탐험가의 마음으로 기꺼이 게임을 켜보기로 한다다른 플레이어도, 그 흔적도 없이 스산한 바람 소리만 스치는 가운데 당신은 완벽하게 고립되어 있다비좁은 콘크리트 벽 사이를 무의미하게 떠돌며 깃발을 옮기던 당신은 한 가지 끔찍한 사실을 깨닫는다이 공간에서당신은 혼자가 아니다《Dreamcore》아무도 없는 공간을 떠돌아 본 기억이 있는가?급하게 필요한 생필품이 생겨 지방의 대형 마트를 떠돌던 당신은 공간의 이질감을 깨닫는다이 거대한 공간에, 사람이 북적거려야 할 이 자본주의의 총아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다잘못 들어왔나? 폐장 시간인가? 아니면... 무언가가 아주 크게 잘못되었나?불안함과 고독함이 가슴 속을 휩쓸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유로운 편안함 또한 찾아온다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Liminal은 경계나 문턱의 한쪽 또는 양쪽에 위치하는 것을 의미한다즉 리미널리티는 양쪽 사이의 중간 단계를 의미한다이를테면 유아기와 성년기 사이에 있는 청소년기를 두 단계 사이의 '리미널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이러한 느낌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2:22AM》당신은 매일 꿈을 꾼다하루는 황폐한 숲 속에서 깨어나 밤새도록 땅을 팠다하루는 쏟아지는 공을 컵으로 받았다하루는 아무 맥락 없이 비어 있는 도심을 떠돌았다하루는 그냥 초원을 떠돌았다2:22AM에는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다패배할 수도 없고 당연히 승리할 수도 없다그냥 어떠한 장면들이 아무런 맥락도 개연성도 없이 제시되고 무의미한 행동을 하면 다음 꿈으로 넘어간다하지만 점점 불길해지는 꿈과 디테일 해지는 내용들이 의미 없어 보이는 모든 행동들이 관통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가 있을지도 모른다점점 파고들면 그 안에 숨겨진 끔찍한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당신은 점점 이 꿈속을 파고 들어간다 이 모든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대체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가? 무슨 일이 있었는가?그리고....당신은 꿈에서 깨어났다2:22AM에서 모든 것들은 일장춘몽과 같다모든 장면과 행동들이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가고 그걸 당연하다는 듯이 수행하다가알딸딸하게 잠에서 깨어나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의아해 한다곧이어 이 모든 것들은 연기처럼 뿜어져 나가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질 것이다꿈이란 수면과 각성의 경계 상태니까경계 공간이란 이러한 덧없음, 그리움, 꿈결처럼 스쳐 지나가는 흐릿함의 미학이다경계 공간에는 복도를 촬영한 사진이 특히 많이 있다보통 복도는 출발점과 목적지 사이의 경계 공간이며 이 공간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는 없다즉, 복도는 경계 공간인 것이다물론 공간적인 특성만으로 경계 공간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당신은 이 공간에 와본 적이 있는가?당연히 없을 것이다하지만 분명 비슷한 공간에는 가본 적이 있을 것이다방과 후 선생님의 사소한 심부름이든, 학교 축제 준비든, 아니면 청소가 늦게 끝났을 뿐이든당신은 꽤 늦은 시간 텅 빈 학교의 복도를 홀로 걸었을 것이다또각거리는 나무 마루 바닥 소리와 햇빛이 비스듬하게 내리쬐어 사방이 노을빛으로 물들고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공을 차는 소리가 아득히 들리는 가운데불과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수백 명을 수용했을 이 거대한 공간에는 이제 당신만이 홀로 서 있다여기서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 하나는 경계 공간은 디테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당신은 모든 호텔의 세부적인 부분을 기억하지는 못한다하지만 그 느낌은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집과는 다른 푹신푹신한 카페트가 깔린 바닥따뜻하고 부드러운 머스크 향과 적색 기조의 복도, 은은한 조명여행의 피로로 지친 몸을 이끌고 적막한 복도를 서벅서벅 걸어가는 그 감정은 기억에 남는다그리고 경계 공간은 명확한 기억이 아닌 그 감정을 불러온다경계 공간은 그러한 스쳐 지나갔을 뿐인 흐릿한 기억을 되살리며 그때의 느낌을 되새기게 해준다이러한 경계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색조가 빠진 오락실, 이제는 촌스러운 복도, 지나간 유행을 따른 건물의 텅 빈 잔해들은과거에 대한 향수와 흐릿하게만 남아 다시는 또렷하게 떠올릴 수 없는 기억을 자극한다약간은 피곤 하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가족, 친구, 연인과의 추억이 담겨 있는 이 공간은이제 흐릿한 기억 속에 간신히 박제되어 삭아가는 과거의 껍데기일 뿐이다경계 공간은 너무 이질적이고 비인간적인 산물이기에 흐릿한 향수를 이렇게 텅 빈 상태로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그렇기에 사람들은 경계 공간을 이질적이고, 불안하게 느낀다모든 도구는 쓰는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고, 모든 공간은 사람의 발길이 닿아야 의미가 생긴다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시간 속에 버려진 공간은또렷하고 강렬한 추억과 완전히 잊혀진 기억 사이, 경계에 버려진 껍데기, 시체에 불과할 뿐이다한편 인적 없는 마트를 떠돌던 당신은 당혹스럽게 카트를 끌고 바삐 돌아다닌다귀를 먹먹하게 하는 CM송과 의미 없는 광고 화면들형형색색의 포장지 사이를 지나가던 와중에 재고 정리를 하던 직원이 의아한 눈으로 당신을 쳐다본다순간 당신은 깨닫는다이건 시대에 뒤떨어진 자본주의의 비극일 뿐이라는 것을 즉, 그냥 망해가는 마트라는 소리다안심하고 호들갑을 떨었다는 생각에 멎쩍게 감자칩 하나를 카트에 던져 넣는다그걸로 끝났다하지만 끝나지 않는다면?《The Complex: Expedition》당신은 당혹스럽게 카트를 끌고 진열대 사이를 떠돌지만 역시나 다른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직원도, 연락할 방법도 없다 아니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어느새 전파도 통하지 않는다모든게 끔찍하게 잘못 되었다는 직감 아래에서 카트까지 내팽개치고 내달리던 당신은 곧이어 깨닫는다지금까지 걸어온 그 거리가 물리적으로 절대 불가능한 거리라는 것을만약 조심하지 않아 잘못된 곳의 현실에서 노클립 할 경우, 백룸에 도달하게 돼. 낡고 축축한 카펫의 악취, 노란 단색 벽지의 광기, 끝없이 윙윙거리는 형광등 소리만이 존재하는 약 6억 평방 마일 상당의 무작위로 연결된 빈 방들 뿐인 곳에 갇히는 거야. 만약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면 행운을 빌게. 그것도 분명 네가 있는 걸 눈치챘을 테니까.노란색 벽지가 가득찬 낡고 악취 나는 방을 홀로 떠도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하물며 그 공간이 끝이 있다는 확신조차 할 수 없다면 그건 더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경계 공간은 사람이 없다는 확신을 준다이런 버려진 공간에 누가 있겠어? 모두 하교한 한밤중의 교정에 누가 남아 있겠어?고독감, 그리고 해방감을 즐기던 가운데어디선가 달그락거리는 인기척이 느껴지면 불안해질 것이다《CROWDED. FOLLOWED.》공포 영화가 주는 연출이란 대개 이런 것이다절대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될 무언가가 있을때 주는 이질감이 공포심을 자극한다옷장, 침대 아래, 지하실, 심지어 거대한 인파속무언가가 있어서는 안 될 공간 속에서 그것은 숨죽인 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미치오 카쿠는 그 정상 속에 숨겨진 약간의 비틀림이야말로 공포의 근원으로 보았다소녀의 목이 180도 돌아가는 정도로만 해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할리우드의 제작자들은 프랑켄슈타인의 배우에게 껍데기를 씌우고 몇 시간 동안 화장을 하며 값비싼 비용을 치러야 했다옷장이나 침대 아래 숨어 있는 부기맨은 분명 무서운 존재이다하지만 당신은 부기맨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숨어 있는지 알고 있다파자마 파티 하러 오지는 않았을거 아닌가 그 손톱으로 당신의 심장을 꿰뚫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여전히 무섭지만 당신이 현명한 사람이라면 집에서 도망칠 것이고좀 더 용맹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벽장 속에 숨겨져 있던 산탄총을 꺼낼 것이다그건 실체화된 공포이다그리고 의도를 알 수 있다면, 그게 더이상 미지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면그건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경계 공간은 일반적인 호러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그저 무한히 이어질 뿐이다 거기에는 어떠한 의도도 맥락도 느낄 수 없다어떠한 위협이나 악의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나에게 접근하고 있는가?애초에 그 위협이 존재하긴 하는가?뇌가 과부화 되며 위협을 찾아내고 명확한 맥락을 잡아내려 노력한다두려워 할 대상을 찾아내려 하고 이 이질적인 공간의 숨겨진 의도를 찾아내려 발악하지만거기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아니,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지, 알아낼 수 없는지조차 알 수 없다그건 두려운 일이다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공포이고가장 오래되고 강렬한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인 법이니까"하지만 방문은요? 어쨋든, 방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죠?""피크닉을 한 번 떠올려 보시지요...." 밸런타인이 대답했다.누넌은 전율했다."뭐라고 하셨죠?""피크닉 말입니다. 숲, 시골길, 풀밭을 떠올려 봐요. 차가 시골길에서 풀밭으로 들어가고, 차에서 젊은이들이 내리고 술병들, 음식이 담긴 바구니들, 아가씨들, 트랜지스터라디오, 카메라들이 나옵니다.... 장작불이 타오르고 텐트가 세워지고 음악이 흐르지요. 그러다 아침이 되면 이들은 떠납니다. 밤새 공포에 떨며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던 새, 벌레들이 자기 피난처에서 기어 나옵니다. 그때 이들이 보게 되는 건 뭐겠습니까? 풀밭에는 자동차 엔진오일이 흐르고 벤진으로 흥건하며 쓸모없는 양초와 오일 필터가 사방에 버려져 있겠지요. 헌 옷이 널브러져 있고, 수명을 다한 전구가 뒹굴고 누군가는 렌치를 버리고 갔고,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르겠는 늪지에는 타이어 자국에 세겨졌고.... 그러니까, 불 피운 흔적이며 사과 찌꺼기, 사탕 껍질, 통조림 캔, 빈 병, 누군가의 손수건, 누군가의 주머니칼, 오래되어 찢어진 신문, 동전들, 다른 들판에서 온 시든 꽃 같은 것들....""압니다. 노변의 피크닉이죠." 누넌이 말했다."바로 그겁니다. 우주의 노변에서 열린 피크닉. 그런데 당신은 그들이 돌아올지 아닐지를 나에게 묻는군요."2. 구역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맑지도, 그렇다고 비가 쏟아지지도 않는 어느날 작은 소도시, 하몬트에서 레드릭 슈하트는 자루에 든 것들을 테이블 위로 쏟아부었다'깡통' 두 개, '옷핀'이 든 상자 '배터리' 아홉 개 '팔찌' 세 개 그리고 고리처럼 생긴 것팔찌와 비슷한 모양인데, 백색 금속으로 되어 있고 팔지보다 가벼우며 직경은 30밀리미터 더 크다비닐봉지에 담긴 '검은 물방울' 열여섯 개, 보존 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주먹 크기의 '스펀지' 두 개, '근질이' 세 개, '탄산진흙'이 든 병옷핀은 총 일흔세 개였는데 그중에서 열두 개가 반응했고 나머지는 침묵했다종잇조각을 움켜 쥔 레드릭은 상기된 마음을 숨기지 않은채 소리쳤다 '이 정도면 충분해!'하몬트에서의 삶이란 불행하고 비참한 것이었지만 가끔은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지어주는 날도 있다《MISERY》하지만 언제나 운이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다핵 재앙이 덮친 '구역'의 방공호에 숨어 쥐새끼처럼 하루하루 연명하는 당신은 바닥에 배낭을 털어냈다반쯤 썩어가는 칼바사와 보드카 한 병, 정원 벤치 하나를 낑낑거리며 끌고 오긴 했는데 이걸 어디에 쓸지는 모르겠다그나마 반쯤 찬 말보로 한 갑을 찾아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구역에서의 삶이란 힘겨운 일이다 숨을 쉬는 것조차 생존을 향한 투쟁이요 오늘의 끼니를 걱정하는 건 일도 아니다아디다스를 입고 칼라시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강도들, 절차적으로 생성되는 이질적인 세계가이거 계수기가 요란하게 비명을 내지르는 심각한 방사능 오염과 언제 사지를 끊어버릴지 모르는 이상 현상과 괴물들시간 사이에 갇힌 자들이 있고, 기괴하게 미소 짓는 괴물이 있고, 검게 일렁이는 구체가 있다하몬트시의 '구역'처럼 '소원을 들어주는 황금 구체' 같은 상냥함 따위는 없는 이 눈덮인 차가운 흑백의 세상에서당신이 볼 수 있는 재미라고는 오로지 보드카 한 병과 조율 안 된 통기타, 말보로 한 갑 뿐이다거기에는 어떠한 해답도, 진실도 없다그저 하루하루 아티팩트와 잡동사니를 뒤지며 살아가는 스토커가 한 명 있을 뿐이다아르카디 스트루가츠키와 보리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사변소설의 걸작 '노변의 피크닉'은외계인이 스쳐 지나간 뒤 생겨난 미지의 공간, '구역' 속으로 들어가 '아티팩트'를 가져오는 스토커, 레드릭 슈하트의 삶을 다루고 있다레드릭 슈하트는 슈퍼 파워도 없고 전직 특수부대원도 아니며 하다못해 들판을 파면 나온다는 모신나강 소총 한 자루도 없다그저 하루하루 구역 속으로 들어가 연명하며 영원히 도시에서 빠져나올 수도 없게되어 비참하게 살아가는 한 명의 스토커일 뿐이다그의 불운한 삶은 이후 불운한 삶을 살았던 소련의 영화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에 의해 '잠입자'라는 이름으로 영화화 되었다분명 소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지루하고 축축한 이야기지만 그곳에는 신비가 있고, 미지가 있으며 스토커가 있었다스토커와 노변의 피크닉은 이후 사변소설의 걸작으로 취급 받으며 디지털 세상과 폭발적으로 화학 작용해 막대한 양의 작품들에 영향을 미쳤다대표적으로 GSC 게임즈의 '스토커 시리즈'는 대부분의 핵심 설정을 노변의 피크닉에서 가져 왔다구역, 스토커, 아티팩트 등등상업성을 위해 설정을 단순화해 하몬트는 체르노빌이 되었고, 아티팩트는 단순해 졌으며 이상현상은 직관적으로 변했지만미지의 공간에 살금살금 들어가 아티팩트라는 신비한 물질을 찾아내어 일확천금을 노리는 스토커라는 틀은 변하지 않았다스토커 시리즈는 끔찍할 정도의 버그와 삐걱거리는 게임 플레이 메카닉을 가진아무리 좋게 생각해줘도 '대중적인 걸작 게임'이라 불러주기는 어려운 게임이다하지만 그 미지의 세상에 던져지는 감성은 종교에 가까운 컬트를 만들었고 수많은 파생 작품들을 탄생시켰다《ESCAPE FROM TARKOV》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는 제목에서부터 대놓고 노변의 피크닉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공헌하는 작품이지만거기에 신비는 없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남고 타르코프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PMC의 삶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극현실주의를 지향하는 이 게임은 시장에 '익스트랙션 슈터'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스토커에, 그 이전의 '잠입자'에서, 어쩌면 그 이전의 노변의 피크닉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임에도 타르코프는 모든게 냉험할 정도로 현실적이다이상현상도, 사악하게 미소 짓는 괴물도, 하다못해 그 흔한 좀비 하나 없다《ACTIVE MATTER》흥미로운 부분은 그 이후에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작품들이오히려 미지에 대한 신비와 공포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과거로의 회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가령 'Active Matter', '헌트: 쇼다운', 'Rules of Engagement: The Grey State', 'Beautiful Light' 등의 게임들은 모두 미지의 존재와 대면한다오히려 타르코프와 같은 현실 지향의 익스트랙션 슈터가 이질적인 게임이었던 것처럼스토커, 아니 그 이전인 노변의 피크닉의 영향을 듬뿍 받은 이른바 '호러 익스트랙션 슈터'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Beautiful Light》이것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지, 아니면 주류 장르중 한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할지는 알 수 없다하지만 한 가지 문명한 사실은 있다인류는 절대 이 사악한 신비에서 벗어날 수 없다-2부에서 계속-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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