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에서 정보 많이 얻어서 고마워서 후기 남긴다.

집이 20년이 넘은 아파트라 시스템 에어컨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이사 오면서 그나마 딸내미 방에 벽걸이 에어컨 추가로 달았다.

아파트에 실외기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딱 한 군데로 정해져 있어서 원래 에어컨실외기 자리에 6평짜리 벽걸이 에어컨 실외기 놓고

그 위에 다이 짜서 2in1 에어컨 실외기 놓고 살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 에어컨이 3대인 상황. 전기세고뭐고 일단 더워서 살고 봐야겠어서 안 아끼고 틀면서 살고 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에어컨 못 틀게 했던 아픔이 있어서 더더욱 이 악물고 트는 중.

근데 문제는... 내가 유일하다시피한 취미(&생존방법)가 자전거 타기라는 거다.

자전거 안타면 체력이 훅훅 빠져서 골골댄다. 아니면 살이 팍팍 찜.

집이 좁아서 자전거 놓을 장소가 드레스룸으로 쓰는 방에 딸린 베란다 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 공간에서는 뭘 해도 와이프가 뭐라하지 않는 편이라 인도어트레이닝 환경 갖춰놓고 틈틈히 타고 있다.

문제는 여름이다 여름. 말이 여름이지 창문 열고 타도 6월부터 9월까지는 사우나가 따로 없다.

당연히 여기에도 에어컨을 설치하고 싶은데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자니 배관을 실외기 공간 쪽으로 뺄 방법이 없었고

(실외기 공간이랑 드레스룸 베란다랑 완전 반대편임)

드레스룸에 딸린 베란다라 남은 방법은 '창문형 에어컨' 아니면 '이동식 에어컨' 정도 밖에 없었다.

원래는 베란다 공간이라 폭이 1미터 밖에 안 되서 창문형 에어컨은 피하고 싶었는데 (튀어나오니까 공간 좁아짐)

인터넷 서칭 돌리다보니까(잇섭 유튜브 영상이 제일 크리티컬했음) 음압현상을 보고 안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덩치도 작지 않아서 문제였음.

캠핑용 에어컨도 온갖 리뷰 찾아봤는데 (공간이 작으니까 캠핑용 이동식 에어컨으로 되지 싶었음)

리스크가 너무 크더라. 주변에 캠퍼들도 성능 구리다고 말렸음.

결국 남은 건 창문형 에어컨인데... 베란다에 달아야하다보니 외벽 단창인 게 문제였다.

진짜 온갖 후기 찾아봐도 우리 집 같은 외벽 단창에 달았다는 사진을 볼 수가 없었음.

(가로 170 x 세로 170)

그나마 갤 글 찾다보니 자가 설치면 되고

창문 손잡이 떼면 창문도 닫힌다는 이야기 듣고 내가 마루타 되어보자 하고 주문했다.

(비 들이치면 망하니까... 창틀 거치형인 윈핏2 뿐)

결론은

- 설치 된다. 혼자 하느라 졸라 고생했는데 여튼 잘 됨

- 창문 다 닫히진 않는다. 아무리 창문 밀어봐도 다 닫히진 않고 3cm 정도가 안 닫힘

- 모기 들어올까봐 방풍스펀지 막아놨는데, 이것 때문에 매번 창문 열고 닫고는 못한다. 원래는 운동할 때만 에어컨 달린 쪽 창문 열고 닫으려고 했음

- 에어컨 뒤로 모기장 밀어놨는데 그래도 냉방 잘 된다

- 에어컨 떨어지면 자전거 박살나는 게 무서워서 압축봉 밑에 대 놓음

나 같은 환경인 사람들 참고해라.

숙원 사업 해결해서 너무 좋다.

운동 하니까 당연히 땀 겁나 나는데 그래도 34도가 아닌 23~24도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음.

집에 에어컨이 4대가 되서 저 놈은 뭔가하는 시선 받고 있지만 안 더우면 됐지 뭔 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