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더라,

사람에게는 전부 네 번의 生이 있다고.

내게도 네 번의 生이 있다면,

너는 몇 번째 生에

내게로 왔을까.

난 말이다,

수야.

너를 만난 것이

내게는

처음 生이었다.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던

열 일곱,

그 겨울에 너를 알아서

열 여덟,

그 봄에 너를 만나서

내 生은

비로소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네가 아니었다면,

네가 아니라면,

난 황자도 뭣도 아니었다.

왜 사는지,

이유조차 알 수 없는

개늑대였을 뿐,

사람조차 아니었다.

그러니

내게는

이 生이 처음이었으면

한다.

처음이 아니면,

안 되니까.

네가 가고 없어서

이제 내가 네게로

가려는데,

내 生이 이 뿐이라면,

가야할 길이 너무 머니까.

아무리

멀어도

아주 못 가는 일이

없도록.

그래서 너랑 나,

기억을 잃어

엇갈리는 일이 있어도

한 번쯤은 다시 만나

함께 하도록.

한 번도

두 번도 아니면,

세 번째는

꼭

만나기를.

그래서

내 남은 生이

아직

세 번이면 좋겠다.

그래,

그랬으면 한다.

그래야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나

널 만나러

갈 테니.

가서 말할 테니.

보고 싶었다.

(* 토요일의 짧은 만남에 더 아쉬워하는

뾰들이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워 말고 존버하자.

우리 소가 약속했잖아.

꼭 간다고.

뭐

...

제아무리 센 놈이라도,

사황자님이

잡고 간다고 했으면

그런 거다.

그러니까...믿고 기다리자.

우리가 아는 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올 거니까.)

믿는 거지? 믿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