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달밖에 못 산 내새끼 3차접종 맞고 2주뒤에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더니

건식복막염 의심된다고 진료비 90만원 써가면서 이검사 저검사 다 해봤는데 원인을 알 수 없댄다. 뭐 원인을 알 수 있으면 수술을 하던 약을 먹이던 하는데 

그놈의 복막염이 뭐라고 약 먹을때도 주사 맞을때도 평생 하악질 한번 안한 순둥이 내새끼 데려가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진일거라 빌면서 고열에 고생하는 애 해열제 맞추고 스테로이드제 먹이면서 먹기싫다는거 어르고 달래면서 일주일이 넘었는데

이젠 해열제도 스테로이드도 듯질 않는지 하루종일 기력없이 누워서 혈색도 창백하고,  열 때문에 걷기도 힘든지 화장실 그 낮은 턱 올라가는것도 비틀거리고.

어느 병원을 가도 복막염이라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제발 열이라도 떨어졌으면 하고 빌었는데 빌어먹게도 안떨어진다. 

건식은 일년도 생존하고 그런다는데 밥이랑 물도 잘 먹고, 잘 뛰면서 건강했던 애가 일주일만에 이게 뭔지 싶고. 

오늘은 겨우겨우 화장실 기어들어가서 설사하고 나오는바람에 울면서 닦아줬네. 

고작 한달 같이 있었지만 항상 내 다리 밑에서 자던 내새끼 없으면 쓸쓸해서 어떡하지

수의사랑 가족들은 더 힘들어하기전에 보내주자는데 진짜 얼마 안 남은걸까 답답하고 슬퍼서 글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