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댓글에 애국심 어쩌고 하는 불편러 나올까봐 미리 못 박고 시작하면, 직업군인을 고려했다는거 자체가 몸 쓰는거에 자신있고 소위말하는 남자다움이나 마초적인 마인드가 어느정도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음.
개인의 가정형편, 교육수준을 떠나서 (딱히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고) 너드가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하진 않을테니까. 특히 야전에서 구르는게 주 임무인 부사관을 말이지.
이런류의 친구들은 딱히 애국심, 희생정신 없어도 성향 자체가 유사시되면 분노든 생존본능이든 알아서들 싸우게 되어있음.
그리고 초급 부사관은 그렇게 현장에서 잘 싸우면 되는 직업이고.
따라서 순수하게 '직업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할꺼임.
1. 육군 부사관이 진짜 별로에요?
육군의 부사관을 업무 스타일로 나누면 크게 3분류로 나눌수 있어.
기술행정사무쪽의 참모부 담당관스타일
일반 보병부대의 초급지휘자
특공/수색부대의 일선 전투원
병참, 탄약, 수송, 재정같은 병과는 부사관으로 복무하는 내내 컴퓨터앞에서 사무처리만 하게 될꺼야.
DP에 나온 헌병 수사관도 이 분류에 속하지.
야전 군인이라기보다는 공무원 사무직들과 비슷해.
물론 생활환경이나 업무 스타일은 다르지만 어쨌든 주임무가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사무업무를 보거나 자기가 담당하는 파트의 현장업무만 담당하기에 흔히 말하는 야전 군인으로 치진않아.
이쪽 병과는 제일 낮은 제대가 대대급이라서 기행병과면 하사로 처음 임관해도 대대급이상 제대에서 사무행정 위주 업무를 하게되서 흔히 말하는 야전군인들하고 이야기가 잘 안통해.
수송이나 탄약같은 경우는 현장관리 때문에 작업도 좀 있긴한데, 보통은 병력 지원받아서 하고, 그외 병과는 사무가 주업무니 군인하면 흔히 이야기하는 작업도 별로 없거나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어.
진짜 (열화판)사무직 공무원이야.
통신은 아님. 통신은 전투병력들이랑 같이 개같이 구르거든.
내가 저 병과분들 비하하는건 아닌데, 사무직 적성맞으면 저런 기행병과 부사관으로 입대하는것도 나쁘진않아.
공무원들의 생활환경에 비하면 열악하지만 대신 되기가 더 쉽고, 어떻게 스펙관리 잘해서 상급부대 잘 자리잡으면 보통 도시권 근처에 위치하다보니 생활도 썩 나쁘지 않게되거든.
그래서 의외로 저런 기행병과 사무직 부사관은 자기 여건 따져서 고려해볼만함.
물론 소수만 뽑다보니 경쟁이 군인치곤 높아서 처음부터 저걸로 입대하려면 준비는 좀 해야함.
두번째가 111이라고 보병 부사관이야.
보통 육군 부사관하면 이걸 이야기해.
그리고 상상과 현실의 괴리가 가장 큰 부류야.
입대전에는 초급 간부로서 영화에 나오는것처럼 솔선수범하며 병사들을 이끄는 멋진 초급간부를 꿈꿔.
하지만 지휘자는 전투원이 아니야.
보병의 중사급이하 초급 부사관은 초급 지휘자지, 전투원이 아님.
물론 총들고 자기도 싸우지, 싸우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총질에 정신 팔리면 안되고 병력을 지휘해서 잘싸우게 해야하는 보직이라는거야.
그래서 평시 주 업무는 병력, 장비관리야. 자기 제대의 전투력을 유지해야하니까.
그래서 초급 부사관들이 제일 현타많이 느끼고, 업무량도 부사관중 열심히 일하는 행보관 다음으로 많아.
우선 최일선 제대 지휘자라서 병력들처럼 일인분 전투력을 유지해야하면서 모범이 되야해서 체력과 전투기술 유지에 대해 압박을 많이 받아.
그와 동시에 지휘자로서 부하들에 대해 병력, 신상관리를 해야하는 행정업무도 같이 처리해야해.
근데 2010년대 후반들어서 이 행정업무량이 많이 늘었어. 과장 좀 하면 요새 초급간부들이 지금 학교 선생님들 심정에 제일 공감많이하는 직종중 하나일꺼야.
그러면서 부대관리도 부사관의 주 업무다보니 행보관따라서 작업도 많이 해야해.
몸은 하난데 일과중에 작업하랴, 애들 신경쓰랴, 신상기록하랴 하면서 시간없는데 병사들보다 한단계 높은 체력, 사격, 전투기술 수준을 요구하며 인사평가에 반영하기에 압박을 많이 받음.
그런데다가 간부라는 이유로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
그래서 일반 보병(111) 초급 부사관 자살율이 군에서 제일 높고, 장기 안하고 단기후 전역하는 비율이 제일 높은것도 일반 보병 부사관이야.
그렇게 실질 업무 하루 10시간씩 투자해서 실제 손에 쥐는 돈은
200도 안되니 욕하지.(280ㅅㅂ)
그래서 부사관으로 20년을 한 나조차도 보병 부사관은 하라고 추천하지 않아.
마지막이 특전사로 가는 특전 부사관이거나, 육군 예하의 특공보병이야
특전사는 아예 보병이 아니니 빼더라도 특전 열화판이 특공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보니 묶어서 이야기할께.
현재 대한민군에서 평범한 일반인이 군대에 대한 뽕을 조금이라도 충족할수있는 곳이 특전/특공이야.
우선 보병(111) 부사관은 초급 지휘자지만, 특공(113) 부사관은 전투원이야.
따라서 병력관리 소요는 일반 보병에 비해 현저히 적거나 아예 없어.
내가 병사를 지휘하던 부대에서 병사가 없는 부대로 전입오고 내 업무량이 70%는 줄었어.
그래서 특공 부사관의 경우 자기 자신의 전투력관리만 빼면 부대관리만 하면 돼.
또 작업도 병력들 통제해서 하는게 아니라 자기한테 직접 부여되기 때문에 훨씬 편하지.
다시말해 남 신경 안쓰고 나만 잘하면 돼.
물론 군대라는 조직이 보수적인데다가, 한국 밀덕들 기준으로보면 우리 군이 되게 답답한 부분이 많기에 장기 안하고 전역하는 초급 부사관이 많지만, 보병 부사관은 보통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전역을 결심하는 모양새인데, 특공 부사관은 오로지 스스로 결정하는 모양새라는 차이가 있어. (개인 생각임)
따라서 자기가 군대에 대한 환상같은게 있고, 몸 쓰는것도 자신있으면 특공(113) 부사관을 지원하는건 그렇게까지 나쁜 선택은 아니야.
성향에 따라선 생각보다 할만함.
다만, 특공/특전이 문제가 뭐냐면 미래가 불투명해.
왜냐면 전투원이기 때문에 운동선수마냥 유통기한이 짧아.
나이 30후반, 상사 달때쯤되면 육체능력이 많이 저하되는데 육체능력은 여전히 20대처럼 강인할것을 요구하거든.
그러니 나이먹었으니 행정으로 빠져야하는데 특공부대들은 행정소요가 적어서 자리도 없고, 몸도 삐걱되니 일반 보병으로 전환하는 케이스도 많아.
근데 문제는 보병 부사관들보다 행정능력이랑 병력관리 능력이 떨어져서 관리자로서의 역량은 평균적으로 보병 출신보다 떨어져.
그래서 눈치밥먹다 성향도 안맞고해서 상사달고 전역하는 케이스 많아.
따라서 평생직장으로서 생각하는것보다, 4년 단기로 젋은 혈기와 군대 뽕도 적당히 충족시킬겸 반쯤은 알바한다, 또는 전역후 가질 진짜 직업을 위해 자금을 모은다. 정도로 임하는게 제일 좋다고 봐.
그리고 사실 특공부사과에게 육군이 요구하는것도 그런 강한 전투력이니 고용주의 뜻과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긴 해.
만약 그렇게 지내봤는데 생각보다 할만하면 장기하는거고.
다만 40세 이후론 거의 확실하게 관리, 행정직으로 넘어갈 준비를 해야해. 몸이 안따라주거든.
그러니 연금까지만 군생활하자는 마인드로 임하는것도 나쁘지않은 인생 전략임.
단기 부사관만 하거나 연금받을때까지만 하기엔 특공/특전 부사관은 직업으로서 썩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다만, 이건 어찌보면 무서울순 있는데 진짜 전쟁나면 모든 병과중에서 가장 많이 죽는 병과야.
그래서 육군 보병 부대들중에서 제일 빡세게 구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평화를 바라는 병과지.
2. 부사관이 평생 직장이에요?
아니야.
니들 생각보다 원사전역하는 사람 적은거 알고있냐?
우선 27~9세쯤 장기에 합격해야하는데, 여전히 낮은편이야.
대충 아무리 잘 쳐줘도 반수임.
내 인생 걸고 도박하기에 40~50%의 확률은 썩 현명하다고 할 순 없지.
그래서 초급부사관들보고 미래는 모르는거니 맡은바 임무는 열심히 하되, 언제든 군 떠날 준비를 해야한다는거야.
자기가 솔로 기준으로 중사월급이면 풍족하게 쓰긴 함.
솔직히 20대 후반~30초반 독신 남성이 현질이나 도박하는거 아니면 돈 많이 안쓰거든.
다만 부양가족이 있다면 상사 달고 몇년 연차 좀 싸여야 숨통 트이고 중사때까진 힘들지.
만약 독신 상사다?
진짜 경제적으론 걱정없이 살 수 있어.
집하나 대출받아 대출금 갚으면서도 용돈 충분히 쓰면서 살 수 있음.
또는 자식 생각없이 부부끼리만 산다면 상사 월급만되도 서민 기준으론 부담없이 지낼수 있지.
다만 저렇게 상사까지 다는 사람이 하사를 100으로 놓으면 30정도밖에 안돼.
장기 심사에서 60%정도 떨어지고, 그 후 생활하면서 징계, 부상, 기타 개인 사유등으로 전역하거든.
사실 부사관 지원을 말리는 가장 큰 이유가 이거임.
보병(111) 기준으로 병력, 부대관리에 자기 몸 갈아 넣으면서(요 근래 5~6년전부터의 이야기임) 초급 부사관 생활을 해도, 그에 따른 보상을 누릴 수 있는건 30%에 불과하다는거야.
게임도 비싼템 강화확률 30%에 걸겠다하면 한번쯤 말리지 않겠냐?
근데 이건 인생이거든.
특공/특전 부사관은 인풋이 적기에 장기 안되도 털고 나오면 그만이야.
거기에 목숨걸었던 사람이면 멘탈 나가겠지만 그건 어쩔수 없고.
근데 보병 부사관은 열악한 환경에서 청춘 바쳤더니 집에 가라고 하면 인풋 대비 아웃풋이 수지가 안 맞거든.
그러니 현직 부사관의 눈으로 봐도 추천보다는 말리고 싶은거야.
그래서 보통 장기심사보는 20대 후반, 연금나이되는 40대 초중반에 자의든 타의든 전역 많이 해.
그러니 원사다는것도 생각보다 쉬운건 아니야.
집에도 못가고 부대 남아있으면서 할것도 없어서 장문한번 써봤음.
다 개인 사견이니 그냥 읽고 넘어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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