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의 의무와 생명의 천칭
1장에서도 언급했듯이, 가능한 모든 옵션을 사용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 미국 말 임상수의사회(AAEP)가 제창한 '안락사 가이드라인'(정식명칭: Euthanasia Guidelines)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안락사 처리가 이루어진다. 행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지막 선택이며, 그 전까지는 다양한 치료가 이루어진다.
급환 진단
말의 급한 병은 여러 가지 경우가 있는데, 외상 등 환부가 눈에 띄게 보이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이유로 산통을 일으킨 말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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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측정)
"산통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우선 진찰을 합니다. 발병 후 치료까지의 시간이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도 많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질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산통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산통을 한 눈에 보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고,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경과 관찰을 통해 판단해야 하는 경우 등 케이스마다 대응 방법이 달라진다. 따라서 신속하고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데, 말은 복부가 큰 동물이기 때문에 검사가 쉽지 않다.
"말의 산통 검사에서 일반 신체검사 다음으로 중요한 검사는 초음파 검사입니다. 오늘날에는 초음파 검사로 상당 부분의 사례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도 만능은 아닙니다. 초음파로 볼 수 있는 것은 피부에서부터 약 30cm정도만 볼 수 있습니다. 몸의 중심부 깊숙한 곳까지는 도달하지 못하죠. 또 직장수지검사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배의 30% 정도만 만질 수 있어요."
직장 검사는 항문에서 직장에 손을 넣어 만지면서 진단을 하는 것인데, 이 검사로도 복부 앞쪽까지는 검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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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검사 촬영)
여기까지의 검사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서면,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
'개복수술을 할 것인가'라는 선택이다.
"우리는 의뢰를 받아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검사 결과에 대한 생각을 마주에게 제시해 협의합니다. 주로 수술을 하면 살릴 수 있는 가능성과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가능성 등에 대해 전하는데, 수술 여부는 어디까지나 보호자가 결정하게 됩니다."
수의사는 수술을 제시하지만, 최종 결정은 말의 주인에게 맡긴다. 그리고 거기에는 1장에서 소개한 '경제적 이유'가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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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CT검사 촬영)
경제적 판단 기준
실제로 개복수술을 할 경우, 스즈키 수의사가 근무하는 샤다이 호스 클리닉에서는 어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까?
그 답은 대략 75~100만엔 정도. (입원 및 수술 후 치료 포함)
일본 최고 수준의 기술과 실적을 자랑하는 클리닉이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이라는 것은 아니다. 말의 개복수술을 자주 하는 시설은 국내(도내)에 한 곳 더 있지만, 거의 비슷한 가격이다.
"우선 첫째로, 말은 몸이 큰 동물이기 때문에 약값이나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듭니다. 개복 수술뿐만 아니라 골절 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성이 높은 일을 하는 것이고 사용하는 플레이트*도 종류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케이스에 대비해서 구비해 놓는 것만으로도 수백만 원의 자금을 선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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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기구와 개복수술 기구)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에는 '반려동물 보험'이 존재한다.
애니콤 손해보험 주식회사에 따르면, 반려견의 골절 치료비 시세는 약 27만 원 정도다. 보험료는 크기와 나이, 플랜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비의 50%를 받을 수 있는 정액보장의 시세는 월 2,000~7,000엔 정도이다.
그리고 말에도 '경주마 보험'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주식회사 JS가 취급하는 경주마 보험에는 「화재-낙뢰 보상 특약, 요통증후군 등 보상 제외 특약, 보험금 조정에 관한 특약, 법정 전염병 보상 특약, 사이버 사고 한정 보상 특약, 사이버 사고 한정 보상 특약 (사이버 공격 외 및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화재, 파열, 폭발 한정)」 이 모든 계약에 포함되어 있어, 만일의 경우 정해진 금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별도로 경마 주최자가 운영하는 '위로금 제도'라는 것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Loveumagazine 『「말은 왜 계속 달릴 수 없는가」JRA 마주 시오자와 마사키 3/3』에서 설명했으니 관심 있는 분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경주마 보험'의 대상은 육성마, 현역 경주마, 씨수말, 씨암말에 한정되어 있다. 즉, 경마산업 사이클에서 벗어난 은퇴한 경주마나 은퇴한 번식마, 승마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농업협동조합 등에서 제공하는 공제제도도 존재하지만, 이 역시 17세까지의 말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노령마가 되면 의료비는 모두 본인 부담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말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말들은 병원에 실려 온다. 하지만 수술 여부는 이러한 경제적 요소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수의사로서의 제안
그렇다면 실제로 수술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성공할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아주 대략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 산통으로 수술받은 말의 80% 정도는 살 수 있습니다. 수술 후 1년 후 생존율도 전체의 70% 이상입니다. 살지 못한 20% 중에는 '힘들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살 가능성이 제로가 아니라면 일단 해보자'고 해서 수술한 말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살아나는 말이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살아나지 못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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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약 50마리 정도의 개복수술을 하는 스즈키 수의사.
그 경험으로 '이 말이 살 수 있을지, 어려울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장염전'으로 장이 너무 심하게 뒤틀리거나, 시간이 오래지나서 장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장을 모두 적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역시 말은 살 수 없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더 이상 살릴 수 없는 상태이니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고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제안하고 전신마취 상태로 안락사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치료 지속과 안락사 모두 납득할 수 없어 말을 데리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 살아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시간과의 싸움인 응급환자의 경우 다른 병원에서 추가 소견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고 한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우리도 '안락사하는 게 낫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살릴 수 있는 생명은 살릴 수 있도록 우리도 이것저것 검토합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최종 치료 방침의 선택권은 마주에게 있다. 대전제로, 서러브레드는 경제동물이기 때문에 마주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씨수말이나 씨암말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수술을 요청하지만, 그렇지 않은 말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수의사의 책무다.
https://www.loveuma.jp/post/lm_231003
*플레이트 - 흔히 의료용으로 골절 수술에 쓰이는, 티타늄 등으로 만든 판
이거 담에 저기 링크 넣은 마주 이야기 번역함 저거도 읽어봤는데 재밌었음. 중소마주의 현실을 얘기하고 있더라고. 마주로 돈을 벌 수 있는게 어렵다는건 다들 알건데 그거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음.
그리고 원문은 개복수술하는 사진 모자이크 없이 나오니까 그거 주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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