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 관광버스 여행 후기 -
그토록 가보고 싶었지만 인근 대중교통도 없고 뚜벅이한테는 최악의 접근성인 곳이라 계속 미뤄온 사타곶.
더 이상 미루기만 할 수는 없어서 항공권 끊고 무작정 가고시마로 출발
본토 최남단 주유버스는 네지마항에서 9시에 출발하기 땜에 그전까지 네지마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가는 길도 진짜 순탄치 않음
4:46 가고시마추오역 → 야마카와역 [1300엔]
가고시마추오역에서 야마카와역까지 가는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 4:46 / 6:20 둘 중 하나를 타야 하는데 하루만 고생한다 치고 4:46꺼 타는 거 추천함
6:20꺼 타면 야마카와역에 7:33에 도착하는데 야마카와항까지 거리가 꽤 돼서 시간이 촉박함(페리 출항 시간 8시)
6:02 야마카와역에 정시 도착
역 앞에 버스정류장 있긴 한데 내가 확인했을 땐 탈 수 있는 시간대의 버스는 없었음
그래서 이제 야마카와항까지 이 거리를 걸어가야 하는데 이것도 진짜 헬이다
거리도 거린데 길 한쪽은 절벽이고 심지어 저 거리 중 절반은 인도가 없음;
최서단 코자키하나 공원 가는 길도 인도가 거의 없긴 한데 그래도 거긴 시골길이고, 여기는 통행량도 꽤 되는 도로라 하여튼 조심해서 가야 함
6:30 야마카와항 도착
보통 걸음으로 걸었는데 역에서 25분 정도 걸린 듯
터미널 대합실 문은 열려있었고 나보다도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꽤 됐음
창구는 7시 반쯤 오픈.
8:00 야마카와항 → 네지마항 페리 [800엔]
7시50분쯤 배 시동 걸고 55분에 갑판 닫고 8시 정시 출발
8:50 네지마항 도착
내리면 네지마항 주차장에 25인승 버스 한 대 있음
기사님이 버스 옆에 서 있을 건데 가서 그냥 타면 됨
타고 나면 기사님이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는데 내가 일본어 초급 수준이라 거의 절반은 못 알아먹어서 기사님께서 번역기 돌려가면서 친절히 설명해 주셨음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 주유버스 요금 [2500엔]
그리고 요금 지불하면 쪼매난 티켓 같은 거랑 점심 메뉴판 주심
(밑에 4000엔 적힌 건 가노야항발 요금인데, 수요 부족으로 얼마 안 가서 없앤 듯함. 아래는 당시 글)
다른 여행기들 보니까 점심은 전화 예약해야 된다 길래 출국 전에 도시락톡도 깔고 별짓을 다 했는데 어찌저찌 기사님이랑 얘기나누다가 기사님께서 해주심.. 너무 고마웠다
일본어 좀 되면 메뉴판에 가게 번호하고 다 있고 현지 전화도 도시락톡 쓰면 돼서 그리 어렵지 않을 거임
여튼 9:00 네지마항 주유버스 출발
나 포함 4명 탑승했고 나머지는 혼여 일본인
진짜 사타곶 가는 도로 장난 아니더라
도로도 좁고 산을 몇 번을 오르고 내렸는지 모르겠음
바다 보이길래 다 왔나 싶었는데 또 산 올라가고 있음
예전에 정 안 되면 사타이자시키까지는 버스 들어오니까 거기서부터라도 걸어가 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불가능하므로 렌트하거나 그냥 이 주유버스 타는 거 추천함
9:55 사타미사키(佐多岬) 도착
관광 안내소 앞 주차장에서 내려주시고, 기사님께서 11시까지 구경하고 오시라 하심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가이드 한 분 계신다던데 평일에는 기사님께서 간단한 안내만 하고 각자 알아서 자유 관광하는 듯함
인증서는 기념품 파는 관광 안내소 카운터에서 바로바로 도장 찍어서 주니까 거기서 받으면 됨
북위 31도 기념비(北緯31度線展望広場).
사타미사키 공원 전망대 가는 쪽이 아니라 반대쪽 도로 한중간에 이 기념비만 딱 있어가지고 미리 찾아본 거 아니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음
그래서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는데, 여기가 바이크 타는 사람들 성지인지 기념비 앞에 자기 바이크 대놓고 사진 찍는다고 바이크 대기 줄이 좀 있었다
사타미사키 공원 전망대는 이 터널 지나서 쭉 가면 됨
등산을 좀 하긴 해야 되는데 생각보다 걸을 만하다
전망대 도착.
터널 지나서 보면 꽤 멀어 보이는데 관광 안내소에서 편도 기준 10-15분이면 전망대 도착 가능ㅇㅇ
1시간 꽤 짧아 보이지만 위에 있는 곳들 다 돌고도 시간 좀 남아서 나는 적당한다고 느꼈음
그나저나 극점 여행하는 날만 맨날 흐리던데 저 날도 흐려서 경치가 그리 좋았다고 말할 수가 없네
이렇게 사타곶 방문은 끝남
11:25 사타이자시키(伊座敷) 도착
여기 동네에서 점심을 먹는데 기사님께서 각자 예약한 식당으로 직접 인솔해 주시고, 12시 15분까지 차로 각자 오면 됨
관광객들 가는 그런 식당 아니고 일반적인 지역 주민들이 밥 먹는 그런 식당들이었음
난 그냥 제일 싼 보통 라멘으로 함 [750엔]
지도에 보이는 저 라멘집임
맛은 그냥 평범한데 면 양이 꽤 돼서 배불렀다
다들 빨리 먹고 와서 예정보다 일찍 출발함
12:40 스와 신사(諏訪神社) 도착
일단 도착했대서 내리긴 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이고 뭐 보러 온 건지 잘 모르겠음
도리이 두 개 나란히 있는 게 유명한 건가
같이 온 일본인들도 그냥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고 돌아감
그밖에는 기사님이 다음 갈 곳엔 자판기 없다고 여기서 마실 거 뽑아가라고 하심
13:00 오가와 폭포(雄川の滝) 도착
여기만 입장료 별도로 내야 됨 [300엔]
똑같이 14시15분까지 각자 관광하면 되는데 어차피 저 폭포밖에 볼 게 없음
여기서도 등산 좀 해야 됨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20분 정도 걸린 듯. 이때 갑자기 폭우 내려서 고생 좀 했다,,
중간중간에 울타리 길이랑 돌계단 길 나뉘는데 무조건 울타리 길로 가슈
그렇게 오가와 폭포까지 마치고 폭우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기사님께서 한 분 한 분 허락 구하고 바로 네미자항으로 간다더라
원래 일정대로면 난땅시장(なんたん市場)이 마지막 일정인데, 어차피 항구 바로 옆이라 개인적으로 갈 사람들은 알아서 가면 되긴 함
14:30 네지마항 주유버스 도착
이로써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 주유버스 일정은 끝남
내 원래 계획은 미나미오스미초 마을 사무소 들렀다가 17시 페리 타고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난땅시장 안 간 거 덕분에 시간이 남아서 마을 사무소까지 존나 뛰어가지고 극점 증명서 한 장 더 받고 15시꺼 탔다
극점 증명서 발급해 주는 기관이 각각 2곳씩 있는데 기관마다 도장 찍어주는 게 미묘하게 달라서 지금까지 두 곳씩 다 모아왔음. 어차피 공짜이기도 하고
증명서 발급 기관은 아래 나무위키 문서 4.1 참고
근데 사진 보면 알겠지만,
최남단 증명서는 사타미사키 관광 안내소랑 미나미오스미초 마을 사무소 두 곳 완전 똑같아서 한 곳만 받아도 되겠더라
지금 사진은 없는데, 최서단 증명서는 코자키하나 공원 매점에서 찍어주는 거랑 사세보역 관광 정보센터에서 찍어주는 게 많이 다름
여하튼 미나미오스미초 마을 사무소에서도 극점 증명서 발급되고, 받는 거는 사무소 2층 올라가면 바로 있는 중앙 카운터에 직원한테 말하면 갖다줌
건네주면서 간단하게 어디서 어떻게 왔냐 이런 얘기도 좀 나누고
참고로, 주말에는 미나미오스미초 마을 사무소가 안 열어서 무조건 사타미사키 관광 안내소에서만 증명서 받을 수 있음
아니면 온라인으로 증명서 신청해서 배송 받는 방법도 있긴 함. 해외는 당연히 무리일 테지만
15:00 네지마항 → 야마카와항 페리 [800엔]
내가 탔을 땐 배 시동은 이미 걸려 있었고 55분에 갑판 닫고 15시 정시 출발
마을 사무소부터 겁나 뛰어서 52분쯤 항구 도착하고 간신히 배 탔다
15:45 야마카와항 도착
돌아갈 때는 역까지 굳이 걸어서 안 가도 되고 16시15분(평일, 공휴일 동일/ ※막차임)에 노선 버스 지나가는데 그거 타고 가면 됨 [야마카와역까지 160엔]
페리 17시꺼 타면 버스 끊겨서 역까지 또 걸어가야 되니 참고하셈
버스정류장은 페리 내렸을 때 기준으로 우측 모퉁이에 숨어있는데 거기 서 있으면 버스 돌아서 들어옴
기차랑도 시간 연계 딱 돼서 16:33 쾌속 타고 가고시마 돌아가면 됨
16:33 야마카와역 → 가고시마추오역 [1300엔]
«여행 후기»
- 기사님 정말 친절하시고, 길 험난한 데도 부드럽게 운전 잘하심. 진짜 일본 여행하면서 타본 버스 중에 단연코 최고였다.
- 사타 미사키까지 걸어가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그냥 주유 버스타라.
+ 난큐 페리 결항 자주 발생하니까 여행 계획 하루 정도는 안전빵으로 더 잡는 걸 추천함
내가 갔다 온 바로 다음 날에도 페리 결항났더라. 원래 이 날 너무 피곤해서 하루 미룰지 고민도 했었는데 미뤘으면 빈손으로 귀국했을 듯
난큐 페리 운항 및 결항 정보는 여기서 볼 수 있음
이로써 나도 드뎌 극점 여행을 클리어했다.
2024/08/19 - 소야 곶(宗谷岬) : 아사히카와 공항 in - out
2024/10/04 - 노삿푸 곶(納沙布岬) : 오비히로 공항 in - out
2024/12/15 - 코자키하나 공원(神崎鼻) : 나가사키 공항 in - out
2025/05/01 - 사타 곶(佐多岬) : 기타큐슈 공항 in - 가고시마 공항 out
진짜 최남단 투어 버스 탄다고 해도 사타 곶이 제일 빡센 건 틀림 없는 듯. 페리 결항나는 것도 감당해야 돼서 솔직히 좀 도박임
주유버스 자체는 앞에서 얘기했듯이 기사님도 친절하시고 진짜 한 번쯤 타볼 만함. 나도 처음에는 혼여에 일본어도 어중간한 수준이라 망설였는데 나름 좋았음. 진짜 이거 타고 사타곶 갔다 와볼만함.
물론, 도중하차는 안 되기 때문에 이 투어 버스 타는 데 하루 다 써야 하는 게 좀 아쉽긴 함
--- 사타미사키 정보 모음 ---
{최남단 도달 증명서 발급}
사타미사키 관광 안내소 (佐多岬観光案内所) - 매일 9시~17시
미나미오스미초 마을 사무소 (南大隅町役場) 2층 - 평일만 9시~17시
총 경비 = 2,500엔 + 300엔(오가와 폭포 입장료) + 750엔(최소 식사비) + 1,600엔(뱃삯 왕복) + 2,600엔(가고시마 기차 왕복) + 160엔(노선 버스) = 7,910엔
사타곶 갈 생각이라면 최소 경비는 저 정도라고 보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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