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你的公共電視’ 2025년 들어 중국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이란 단어를 조용히 지우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사고가 잇따르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조사들은 홍보 문구부터 기능 명칭까지 전면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젠 자율이 아닌 보조다. 실질적 기능보다 과장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유도한 책임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전시장에서 눈에 띈 변화는 명확했다. 자율주행이란 단어는 대부분 사라졌고, 대신 L2 등급의 보조 운전 시스템, 운전자의 지속적 주의 필요 등 자세한 설명이 줄을 이었다. 이는 지난 3월 샤오미 SU7 사고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세 명이 사망한 이 충돌 사고는 중국 정부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표현을 규제하기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사진 출처 = ‘Car News China’
사진 출처 = ‘The Straits Times’
자율주행 표현 금지 잇따라 표현법 바꾸기 급급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월 16일, 자동차 광고나 설명자료에서 자율주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반드시 시스템의 한계와 위험 요소를 명시하라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사실상 자율주행 표현 금지를 선언한 것이다. 제조사들은 즉각 반응했다. 샤오미는 SU7의 홍보 페이지에서 샤오미 자율주행을 샤오미 보조 운전 Pro로 변경했고, 고속도로 시나리오에만 한정된다는 점도 추가로 설명했다.
샤오펑, 리오토, 니오 등 주요 신흥 전기차 브랜드 역시 L2 등급의 ADAS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으며, 운전자의 주의 의무를 강조한다. 일부 브랜드는 이와 함께 ADAS 전용 보험 상품도 출시해, 시스템 작동 중 사고에 대한 리스크 전가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화웨이가 참여한 아이토 브랜드 역시 ADS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나, 모든 안내 문구에 운전자가 주행을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문장을 삽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Car News China’
사진 출처 = ‘Electrive’
리브랜딩 목적 아니야 사회적 분노 산 마케팅, 전면 철회
이런 전환 국면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리브랜딩이 아니다. 실제로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여러 브랜드의 최고 책임자들이 직접 나서 자율주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샤오펑의 CEO는 “현재의 기술은 어디까지나 지능형 보조 운전일 뿐”이라며 소비자 인식 재정립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창안자동차와 GAC 그룹 역시 L2 범위를 벗어난 기능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는 결국, 산업 전반이 책임 회피형 마케팅에서 기술 기반 신뢰 구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신호다. 샤오미 SU7 사고는 97km/h로 주행 중 경고 메시지가 작동했음에도 충돌로 이어졌고, 사고 직후 자율주행 기능이 작동 중이었다는 오해가 퍼지면서 사회적 분노를 샀다. 그 결과 제조사들은 지금까지의 모호한 홍보 방식을 전면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건 대단한 비판 요소인데, 그동안 자율주행이라며 홍보하다가 고속도로 한정이라는 전제가 붙어 시내에선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기만 수준이다.
사진 출처 = ‘Weibo’
사진 출처 = ‘기아’
기술보다 신뢰가 중요한 시대 기업도 과대광고 근절해야
자율주행에서 보조 운전으로의 명칭 변화는 기술보다 신뢰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사례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ADAS 기반 충돌사고가 반복되며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드러나고 있다. L2+ 또는 L3 단계 진입을 예고하는 국산차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작동 범위와 제한 사항을 얼마나 정확히 전달하는가다.
기술은 진보하지만,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이해 수준이 뒤따르지 않으면 사고는 피할 수 없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기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가 언제 손을 다시 올려야 할지 아는 것이다. 중국이 보여준 변화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기업이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하며 과도하게 포장하는 일이 무조건 근절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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