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시베리아호랑이 로스토프와 펜자.

이 둘은 러시아 푸틴이 국가간 친목을 다지기 위해 선물한 순혈 시베리아호랑이들이다.

모든 순혈 시베리아호랑이들은 국제혈통관리대장에 등록되어 있어서 여기에 

이름이 올라 있어야만 순혈 시베리아호랑이로 인정한다.

혈통관리대장에 등록되지 않으면 순혈 호랑이가 아니다.

따라서 순혈 시베리아호랑이는 전 세계 동물원에서 간절히 원하는 동물이다.

로스토프와 펜자 두 호랑이의 금슬은 무척 좋아서 서울대공원에 온 이후 무려 두 차례나 짝짓기를 하고 

새끼도 잘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대공원은 보유한 시베리아호랑이 유전자풀을 늘리기 위해 체코 동물원에서 교환 방식으로 조셉이라는 

새로운 수컷을 영입하게 된다.

시베리아호랑이 중에서도 탑티어급 외모...

쭉 뻗은 기럭지......

사육사들도 감탄한다.

뭘 망설여? 바로 교미 드가자~~~~!

조셉(좌) 우리 안에 들어가는 펜자(우).

펜자: 아...너무 멋지다.

펜자: 우리 고기 먹으러 갈래?

조셉: 꺼져!!!

나름 서울대공원에서 여왕 대접을 받던 펜자에게 가차없이 싸대기를 날리는 조셉.

펜자: 사실 난 너를......

조셉: 꺼지랬지!

펜자: 헤으응... 나쁜 남자... 너무 좋아...

조셉: 미쳤냐?

한눈에 홀딱 반한 펜자가 열심히 들이대지만 알파 메일 조셉은 관심도 주지 않는다.

호랑이는 보통 수컷이 먼저 구애를 하기 마련이지만 두 차례나 출산 경험이 있는 암컷 펜자가 오히려 

조셉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펜자의 끈질긴 구애에 조셉이 마지못해 교미를 해줬고 펜자는 조셉과의 사이에서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서울대공원에서는 오랜만에 로스토프와 펜자를 세번째로 교미시킬 계획을 세운다.

오랜만에 합방을 하는 로스토프와 펜자.

서로 두 번이나 몸을 섞어서 잘 아는 얼굴이건만.

조셉 때와 달리 펜자는 로스토프에게 냉랭한 반응을 보인다.

이미 조셉이라는 알파메일을 맛본 펜자는 어지간한 수컷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펜자보다 1.5배 더 큰 조셉과 달리 로스토프는 체격차가 거의 없다.

이로 인해 조셉과 교미해본 펜자에게 큰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를 통해 인간이 아닌 동물의 세계에서도 암컷들은 알파메일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펜자는 발정기를 견디지 못해 결국 로스토프와 교미했고 올해 새끼 호랑이 3마리가 태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펜자와 로스토프 사이에서 태어난 첫번째 자식들 중 하나인 암컷 미호도 

옆 전시장에 조셉이 들어오면 암컷 표정을 짓는다.

조만간 조셉은 모녀덮밥을 먹게 될 예정이다.

사람이건 호랑이건 진짜 개 같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