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말년에 방구하다가 우연히 학교근처 행복주택 모집글을 봤음
방은 좀 작긴했는데 그래도 베란다 통창+깔끔한 신축아파트 단지 끌려서 부모님한테 심부름 시키면서 여차저차 당첨되게됨
처음에는 존나 좋았음
야이 븅신아 창문도 좃만한 썩다리 빌라원룸 월세 40주고사냐
형은 월세 6만원내고 이런데산다면서 자랑도 했고
가끔씩 여자를 데려오면서도 콧잔등을 스윽 훔쳤음
그러나 그 기분은 채 3개월을 못갔는데..
이유는 밑에 단점에서 설명하고 우선 장점부터
장점
1. 역세권(에서 조금 먼) 학교근처 신축 오피스텔, 베란다까지있는데 월세가 6만원?
심지어 보증금은 자동으로 1.8%짜리 저금리 대출까지 나오고
요즘같은 깡통시대에 보증금 떼어먹힐 우려도 없다?
이건 미친거임
사실 단점에서 여러가지 징징거릴 예정인데 나도 이거하나보고 취업전까지 안나갔던거임
2. 주차공간
노년층, 청년층이 많이 살다보니 주차문제가 단 1도 없다
지상주차장은 밤에도 어쩌다 한두대 보이는 수준이야
3. 커뮤니티 시설이라고해봐야 놀이터, 휴게소, 단지내 상가정도인데
사실 도서관 헬스장도 팜플렛에 있길래 공부도하고 운동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계획이 다 빠그러졌는지 헬스장은 아예없고 도서관은 코로나 핑계로 3년째 공실인거같음
그럼에도 왜 커뮤니티 시설이 장점이라고했냐
빌라살때 담배라도 한대 필려고 나와있으면 뭐가 보이냐? 다른 원룸건물, 이중주차 되어있는 차들, 쓰레기, 고양이
이정도 뷰지
근데 여기는 정돈된 녹지와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아이들이 보임
여기서 오는 정서적 교감이 진짜 무시하기가 힘들다
장점은 이게 전부임
단점
1.개좆같은 소음
소음하면 층간소음 생각할텐데
층간소음 발망치소리 같은건 애교 수준이다
베란다 문을 닫아놔도 옆집에서 베란다 소방벽을 타고 티비소리가 울리고
또한 적의 부엌이 내 방쪽으로 붙어있는데
설거지라도하면 그냥 전쟁난것같은 소리가 들림
고층인데 창문이 오밀조밀 모여있다보니 저녁때 누가 베란다 창열고 떠들기라도하면
고층 저녁공기의 그 고요함을 타고
근접한 8개의 가구가 그의 목소리와 게임소리 등을 공유함
2. 개좆같은 시공과 마감
이건 처음엔 모른다
신축이니까 깔끔하고 좋다고 들어갔지
근데 한두달 지나자마자 벽지 끝부분이 말리고 장판이 울고 빌트인 붙혀놓은 실리콘이 뜨고
책장윗부분은 손가락도 안들어갈 크기로 벽이랑 띄워놔서 먼지쌓인거 청소도 못하고
이사오고나서 만성비염이 도졌다
3. 개좆같은 주민들
알다시피 저소득층과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청년층은 일반 대학가 원룸수준인데 이정도면 개념있는 편임
쓰분장 씽크대에 음쓰 버리지말라는 말 2년째 안들어서 결국 손씼는 수도가 없어지고
술처먹고 담배피지말고 디비자지말라는 말 2년째 안들어서 결국 단지에 벤치가 없어졌다
공병 도둑새끼들은 또 왜이리 판을 치는지 분리수거할때 공병은 cctv앞에 따로 제출해야된다
관리실에서 소음내지말라는 방송 존나 한다
이상이다
4. 역체감
이건 단점이라기보단 그냥 하고싶은 말인데
이런 개좆같은점들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대단지에 베란다 통창까지있는 6만원짜리 원룸이라는게
룸컨디션과 가격만 보면 말이 안되는거라
근데 여기서 나와서 월세 50내고 1.5룸이라도 구하는 순간 개좆같은 역체감이 밀려옴
이런데서 살수있을까 싶고 돈도 존나 아깝고
그나마 취업한 직장에서 월세지원 25만원씩 해줘서 투룸이라도 구할수있던건데
사실 원룸구하고 월세지원 25만원 받으면 거의 꽁짜로 사는거거든?
근데 사람 마인드가 '걍 지원안받고 원룸산다치고 50만원짜리 투룸 구하자' 이렇게 됨
이게 다 역체감때문임
창문 좆만한 원룸, 1.5룸은 도저히 못살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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