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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애가(愛歌) _ 12

..(118.42) 2020.08.16 01:08:19
조회 520 추천 28 댓글 6




서희가 긴장을 티 내지 않으려 제 두 손을 꼭 맞잡고 차 창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에 귀를 기울였다.

장터에서 이혁을 만나 그의 집으로 함께 돌아오던 날 귓가에 담았던 소리들이었다.

하지만 곧, 익숙한 그 소리들과도 점점 멀어지며 작별했다.

어느 새 몸에 익고 정이 들어버린 이곳을 또 언제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가슴 한 쪽이 시큰거렸다.

저를 다시 찾을 거라는 이혁의 말이 머릿속을 내내 맴돌았지만, 그 말을 믿을 용기가 나질 않았다.

쉽게 뜨거워졌다 차갑게 사그라들고 마는 것이 그네들의 마음 아니던가.

그가 그 사내들과 다르다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다카하시의 집은 경성 내 일본인들 밀집 지역에서도 부촌으로 알려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백화점, 은행 등이 형성돼 있었으므로 주변으로부터 조선의 소리보다는 일본인들의 소리가 자주 들려왔다.

이혁의 집과는 사뭇 다른 주변의 소리들이 서희의 시린 마음을 더욱 시리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서자, 서희가 유라의 손에 이끌려 차에서 내렸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자연스레 잡힌 주름이 편안한 인상을 주는 사토상이 서툰 조선말로 서희와 유라를 맞았다.

그는 서희와 유라의 짐을 차에서 내려 두 손에 나누어 들고 그녀들을 앞섰다.

서희의 발이 꽃내음이 은은한 정원을 가로질러 제가 지낼 곳으로 향했다.

감미로운 꽃의 향이 쉴 새 없이 코끝에 와 닿았지만, 좀처럼 서희의 마음에 위안이 되진 못했다.

서희의 걸음을 이끌던 유라의 걸음이 툇마루 앞에서 우뚝 멈춰 섰다.

사토상이 두 손에 들고 있던 짐을 툇마루 위에 올리고 마루에 올라 문을 열어 젖혔다.


“안으로 드시지요. 아가씨 처소는 2층에 있습니다.”

“와.. 2층에선 처음 지내봅니다.”


애써 밝게 구는 유라와 달리, 서희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

제 선택이긴 하나 마음에서 내키지 않다보니 이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담담한 척 신을 벗고 유라의 도움을 받아 마루에 올라섰다.

유난히도 차갑게 느껴지는 마룻바닥의 기운과 걸음을 뗄 때마다 들려오는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거슬렸다.

집 안의 낯선 기운을 느끼며 거실을 지나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조심스럽게 올라섰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설 때마다 왠지 모르게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 같았다.

사토상의 안내를 받아 서희가 머물게 될 방에 도착하자, 유라는 비로소 서희의 손을 놓고 창가로 갔다.

밖의 정원이 훤히 내려다보여 제법 운치가 있었다.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참으로 좋습니다!”


“마음에 들어 하시니 다행입니다.

이 방 맞은편에 작은 아가씨께서 사용하실 방이 마련돼 있으니, 한 번 보시겠습니까?”


“네.. 그보다 저는 유라라고 합니다. 민유라.”

“저는 사토입니다. 편하게 사토상이라 부르세요.”

“네, 사토상.”


“유라야, 금이 잘 도착했는지 좀 보고 오겠니?”


멀거니 서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서희가 입을 열어 목소리를 냈다.

서희의 말에 방 문 앞에 서 있던 사토상의 움직임이 다시금 분주해졌다.


“조금 늦는다 했으니, 제가 내려가 보지요.”

“고맙습니다.”

“금을 험하게 다루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하니, 저도 다녀올게요.”

“그래...”


비교적 묵직한 발걸음을 따라 가벼운 발걸음이 종종 거리며 따라나서자, 주변이 고요해졌다.

서희가 조심스럽게 몇 발자국을 옮겼으나, 이내 멈춰 섰다.

방의 구조를 전혀 모르는 채 걸음 하는 것이 왠지 모르게 두려워 그냥 멀뚱히 방 한 가운데에 서는 것을 택했다. 낯

선 환경에 앞이 보이지 않으니 영락없이 새장 안에 갇힌 미물 같았다.

쓸쓸했고, 두려워졌다. 제게 팔을 내주던 이혁이 떠올라 그리웠다.

그 때,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것이 바닥의 울림으로 느껴졌다. 누굴까...

제 안의 동물적 감각이 위기를 감지하고 온 몸의 솜털마저 긴장하는 순간, 다카하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혼자 있었군.』

『좋은 방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희의 특별할 것 없는 인사말에 다카하시의 입가에 은근하게 미소가 번졌다.

그가 멈췄던 걸음을 다시 내딛어 서희에게 바짝 다가가자, 서희가 화들짝 놀라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이 시도가 무색하게도 어느 새 차가운 그의 손길이 서희의 눈가에 닿았다.


『널 예상보다 일찍 내 집에 들일 수 있어 다행이다.』

『제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충분하지, 여러모로.』


다카하시의 손이 서희의 뺨을 타고 내려와 이내 목선을 쓸어내렸다.

낯선 이의 손길에 서희가 움찔하더니 동시에 제 주먹을 그러쥐었다.

이를 알아차린 다카하시가 손을 내려 서희의 주먹을 제 손 안에 넣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가치 있는 건... 이 것이겠지.』

『무슨 말씀.. 이신지요?』


『마치 넌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와도 같더란 말이다.

오로지 제 주인의 뜻을 따라 앞으로만 달리는 말말이야.

넌 이혁 그를 위해, 자신의 성정에도 맞지 않는 일을 기꺼이 감내했어.

지금처럼. 이 여린 주먹을 꼭 쥐고 말이다.』


그가 제 손 안에 가둬놓았던 서희의 손을 놓으며 말을 이었다.


『이제는 날 위해 그리했으면 해.

말의 주인이 바뀌었으니 다시 길들어져야겠지만, 그 시간이 길지는 않았으면 한다.』


다카하시의 말에 서희가 제 아랫입술을 지그시 힘주어 깨물었다.

그녀의 행동이 거슬렸는지 그의 시선이 서희의 입술에서 한참을 머물더니

이내 그녀의 한 쪽 팔을 세게 붙들어 쥐곤 제 입술을 붙였다.


“으읏...”


예상치 못한 통증과 함께 비릿한 냄새가 입 안을 감돌았다. 자신에 의해서가 아니었다.

그가 제 입술을 깨문 탓에 입 안으로 피가 흘러든 것이었다.

정신이 번쩍 들만큼 충분히 아팠는데도 그는 또다시 서희의 입술을 깨물었다.

맞붙은 입술만큼이나 가까운 거리에서 시리다 못해 상대를 얼어붙게 만들 것 같은 차가운 눈빛이 저를 향해 있었다.

보이지 않았지만 제가 느끼는 그의 시선이 그러했다.

그것은 이제껏 자신이 겪은 사내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라서 하루라도 빨리 그에게서 도망쳐야만 한다는 위기감이 몰려왔다.

서희가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밀어내자, 의외로 순순히 그가 물러나며 싸늘히 말했다.


『난, 내 것에 생채기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가치가 있는 물건일수록 소중히 다뤄야 하는 법이거든.

그런 내가 널 이리 대한 것은, 본보기였다. 잊지 마라. 넌 내 것이야.』


정신도 몸도 마치 얼어붙는 것 같았던 그 때, 서희는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두 사람의 걸음이 느껴졌다.

이를 다카하시 또한 알았던지, 서희 입가에 묻은 피를 제 손으로 훔치곤 문 쪽을 향해 돌아섰다.


『목욕물을 준비하라 이를 테니 씻어라.

네 몸에 배인 그 집의 냄새가 날 불쾌하게 만드는 구나.』


그가 문 밖으로 사라지자, 서희가 온 몸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온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하지만, 이제 와 그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자신은 어디든 숨어들면 그만이겠지만, 이혁은 그럴 수 없는 처지니까.

자신이 사라지기라도 하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이혁이 모두 치르게 될 게 뻔했다.


“언니! 어디 아픈 거예요?”

“아니, 아니야... 금은 잘 도착했니?”

“네. 사토상한테 들고 올라와 달라고 할까요?”

“그래... 그보다 유라야, 사토상에게 목욕물이 준비됐는지 물어봐 주겠니?”

“목욕물요?”

“응.”


유라가 더는 묻지 않고 서희를 일으켜 침대에 앉히고는 종종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다시 혼자 남게 된 서희의 눈가가 붉게 물들며 물기가 어렸다.






이혁이 하루의 일을 끝내고 안채로 들려다 말고 방향을 돌려 서희가 머물던 곳으로 향했다.

터벅터벅- 느릿한 걸음 한 번에 서희의 얼굴 한 번을 떠올리며 걷다보니, 어느 새 별채 안 마당에 이르렀다.

이혁이 마루에 털썩 걸터앉았다. 평소와는 다른 차디찬 기운이 느껴졌다.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묵직한 숨이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마음이 텅 비어 버렸다.


“서희야... 오서희.”


마음 속 깊이 사무친 그리움을 덜어낼 요량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러봤지만,

덜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그리움만 배가 돼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보고 싶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의 손을 잡고 그 집에서 끌어내 제 옆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 냉철한 제 이성이 저를 붙들었다.

조선인들 사이에선 제법 위에 군림했던 제가 막대한 권력자인 다카하시 앞에선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비참했다.


“서희를 반드시 데려오겠다... 호언하던 나으리가 맞으십니까?”


내리깔았던 시선을 들자, 팔짱을 낀 채 자신을 내려다보는 주승이 보였다.

그가 팔짱을 풀고 한숨을 내쉬더니 이혁의 옆에 조금 떨어져 앉았다.


“그래도 왜놈보다야 제 나라 사람인 나으리가 낫겠지요.

미약하나마 제 힘을 보탤 터이니 반드시 서희를 데려오십시오.

만에 하나 그러지 못한다면, 그 땐... 제 손에 죽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면서 날 상대로 협박이라...”


“오히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니 내지를 수 있는 말이지요.

나으리를 이 손으로 죽이고, 그 손으로 내 목숨 하나 어찌하면 끝이니 말입니다.”


이혁이 주승의 말에 쓰게 웃었다.

그처럼 오히려 자신도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면,

서희의 손을 잡고 기꺼이 경성을 버리고 떠났을 것이다. 애초 정이라곤 없는 곳이니.

하지만, 제겐 어떻게든 해야만 하는 일들이, 지켜야 할 것들이 이곳에 있었다.


“교방의 인맥이 조선 팔도 전역에 뻗어있습니다.

이를 잘만 이용하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저 너머 일에서의 그의 행적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다카하시와 함께 이곳에 발길을 했던 비서관 말입니다.

교방의 기생들을 불러다 밤새 붙어먹으며 다카하시의 욕을 하더랍니다.

그자 때문에 서희를 안을 기회를 놓쳤으니, 상당히 분이 쌓인 모양입니다.”


“두 사람 사이의 벌어진 틈을 이용하잔 말이군.”


“네, 그렇습니다.

다카하시가 상당한 권력자이긴 하나, 신의로 그를 따르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들 관계의 약한 고리를 찾아 끊어버리면, 다카하시를 고립무원의 신세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나으리께선 사업에 피해를 최소화하여 서희를 데려올 수 있을 겁니다.”


주승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혁이 조금 전과는 다른 눈빛으로 피식 웃었다.


“자네에게 손을 내밀길 잘했군.”

“저 또한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일어나 안채로 가지. 찬찬히 조금 더 깊은 얘기를 해보자구.”


이혁이 마루에서 일어나 안채로 향하자, 주승이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같은 뜻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지만,

사실 주승의 품 안에는 언제든 그를 찌를 수 있는 단도가 숨겨져 있었다.






p.s. 역사적 지식이 부족해요. 감안해 주시길!



애가(愛歌) _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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