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장면에서 이어지므로 이전 글을 먼저 감상하고 오길 권장함)

하리: (이상이 뒤를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쫓으며) 한이상씨!

이상: (자리에 멈춘다.)

수철: (손인사하고는 먼저 자리를 뜬다.)

이상&하리: (어색하게 마주서 있다.)

하리: (빈정 상한 눈빛으로 따지듯이) 나랑 뭐하자는 거에요?

이상: (하리와 눈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 피한다.)

하리: 선 그었잖아요. 그럼 넘지 말아야죠.

이상: (조심스럽게 하리 마주본다.)

하리: 마음 내보이고 다가오지 않는 것도 나한테는 상처에요. (잠시 뜸들이다가 단호한 말투로) 더는 헷갈리게 흔들지 마요.

이상: (고개 숙였다가 다시 하리와 마주본다.)

이상: (한층 잠긴 목소리로) 가벼운 마음 아니었고, 쉽게 멈춘 거 아닙니다.

<오스트: 소.유. 이젠 안녕>

♬ 전주

이상: 제가...서툴렀어요.

하리: 우린 다음이 없으니까요?

이상: (잠시 머뭇하다가) 아니라고 판단한 건...내 문제 때문이에요. (고개 숙인다.) 그러니까...장하리씨 문제라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요.

하리: (툭 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눈이다.)

이상: 책임질 수 없다면...더는 욕심내지 않는 게, 배려고 예의라...생각했습니다.

하리: (책망하는 눈빛으로) 마음이 거기까지었던 거겠죠...

이상: 못되게 끊어내는 게 맞다면...그렇게 해볼게요. 미안합니다.

♬ I'm still with you, 같은 시간 속에

♬ I'm still with you, 곁에 있고 싶어

♬ 안녕 아프기만 했던

안녕 너무 외로웠던 날들

이젠 안녕

이상: (돌아보지 않고 멀어진다.)

하리: (이상의 뒷모습 물끄러미 보며 그 자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