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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2019년 가을 대한민국 5 - 핵무기 개발 경쟁

운영자 2019.12.09 12:05:18
조회 139 추천 0 댓글 1
2019년 가을 대한민국


5


핵무기 개발 경쟁



최첨단 기술로 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딴 신 교수를 만났다. 그는 접혀 지는 스마트폰이나 종이처럼 둘둘 말아가지고 다닐 수 있는 텔레비전을 연구한 사람이다. 그는 과학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벤처회사 사건을 변호사로서 맡아서 처리하면서 여러 가지 과학상식을 배우기도 했다. 그는 이따금씩 나의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와 사무실 아래의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을 때였다.

“북한의 핵 개발로 위기가 조성되고 한일 군사정보협정인 지소미아도 균열이 가고 미국이 거액의 주둔비를 요구하는 상황인데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도 핵무기를 만들 기술이 있어요?”

내가 과학자인 그에게 물었다.

“제가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칠십년대 군에 입대했을 때였어요. 공학을 전공하고 영어를 한다고 해서 미군 카투사로 보내더라구요. 거기서 미사일 부대에 배치됐는데 그 부대가 핵무기를 다루는 곳이더라구요. 미사일마다 핵이 탑재돼서 북한의 도시 곳곳을 향하고 있었어요. 저희가 버튼을 누르면 북한의 전역에 버섯구름이 오르고 소돔과 고모라가 되는 거죠. 그러다가 그런 전술핵을 철수시킨 거죠.”

“그러면 북한만 핵무기가 있고 남한에는 핵무기가 없어진 거네요?”

“땅에 배치된 핵무기는 없지만 핵 전술이 달라졌죠.”

“어떻게요?”

내가 물었다.

“지금 지구를 돌고 있는 위성의 3분지 2가 군사위성이예요. 미국은 거기에 핵폭탄을 탑재해 놓고 있어요. 이제는 어느 나라든 멀리서 핵폭탄이 날아오는 게 아니라 바로 위 하늘에서 떨어지게 되어 있어요. 세계가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셈이죠.”

미국은 핵무기를 독점적으로 소유하는 패권 국가였다. 지금 미국 말고 소수의 국가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과학자인 그는 북한과 남한이 핵을 개발한 상황을 상당히 많이 알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말을 시작했다. 

“북한이 핵개발을 한 건 뿌리가 깊어요. 6.25 전쟁 중에 북한에 핵폭탄이 터진다는 소문이 돌자 주민들이 대거 남한 쪽으로 피난을 가기 시작했죠. 김일성이 막아도 모두 결사적이었죠. 그때 넘어온 사람들이 자유를 찾아왔다고 하지만 사실 핵폭탄이 터질 걸 무서워서 남하한 경우가 많아요. 그때 김일성은 이미 핵의 심리적인 위력까지 실감한 거죠. 김일성은 6.25 전쟁이 끝날 무렵 소련으로 김일성대학 물리학부 학생들을 유학시켰죠. 그런데 소련은 핵기술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김일성은 다시 모택동에게 핵기술을 배우려다가 또 거절당했어요. 그 다음부터 북한 자체적으로 개발해 나간 거죠. 북한의 핵 개발은 정말 원시적이었어요. 깡통을 두드려 만드는 식이었죠. 부품들은 전부 해외에서 사 와야 했어요. 돈이 조금 생기면 부품을 사서 미사일 하나 만들고 또 돈이 생기면 부품을 사 들여오곤 했죠. 그러다가 드디어 핵 개발에 성공했죠. 핵을 가지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일급 군사국가가 된 거죠.”

“북한의 핵에 대해 미국은 더 이상 한미동맹으로 지켜주지 않는다면 우리도 핵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내가 말했다.

“논리상으로는 그게 맞는데 강대국들이 그걸 인정할까요? 그들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겠죠. 우리가 핵을 개발한다고 하면 중국과 미국이 경제제재를 해 올 겁니다. 우리가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란데 그렇게 되면 당장 국민들의 불만이 터질 테고 어느 지도자가 표가 떨어지는 걸 감수하고 핵을 개발하려고 하겠습니까? 북한은 자급자족 경제고 독재니까 핵을 개발했지 남한에서는 불가능하죠.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가능할 뻔 했는데 기회를 놓쳤어요.”

“제가 그 과정을 조금 압니다. 카터 대통령 시절 대한민국은 위기였죠. 당시 미국은 인권을 문제 삼으면서 한국을 국제적인 골칫덩어리로 취급했죠. 카터는 한국에서의 미군 철군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했어요. 안보위기였죠. 화가 난 박정희 대통령은 미군들 다 가라고 했어요. 대단한 자존심이었죠. 군인출신인 박 대통령은 소수의 미군 장교가 한국군 육십만 대군을 지휘한다는 것 자체를 불쾌해 했으니까요.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같이 작은 나라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마치 고슴도치가 바늘로 자신을 지키듯 핵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핵 개발을 시도했죠. 중화학공업을 추진했는데 사실 그 이면은 무기개발이었어요. 처음에는 M-16소총과 실탄도 미국이 기술을 주지 않아 월남전에서 미군이 쓰던 걸 몰래 들여와 그걸 분해해 보고 만든 거죠. 거기서 출발해서 장갑차, 탱크, 헬리콥터, 전투기까지 만들어냈죠.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에서 일하던 기술자들을 빼내와서 몰래 잠수함까지 만들었으니까요. 대덕공학단지와 안면도에 연구소 간판을 달고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려다가 미국의 견제로 성공하지 못했죠.”

“어떻게 견제가 들어왔는데요?”

내가 물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미국의 대한정책은 한국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거였어요. 육칠십 년대 미국은 한국정부가 프랑스와 체결한 플루토늄재처리 시설 계약을 파기시켰어요. 또 캐나다와 약정한 원자로 도입계약을 무산시켰어요. 미 국무장관 키신저는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한국정부를 압박해서 절대 핵무기 개발을 하지 못하게 하라고 했어요. 핵 개발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박정희 대통령이 갑자기 살해됐죠. 이어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을 불러들인 미국대통령 레이건은 핵만 개발하지 않으면 그의 정권을 인정해 주겠다고 했어요. 결국 핵개발은 그렇게 좌절되고 우리와는 달리 북한은 성공한 거죠. 자주국방에서 우리는 미국의 전술핵에 매달리는 기형아가 된 거죠.”

그가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개별적으로 김정은을 죽이는 순간이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미국은 협상을 하는 나라가 아니에요. 카우보이 기질을 가지고 상대방을 죽이는 나라죠. 이라크의 훗세인도 화학무기가 있다는 명분으로 침략해서 죽여버렸어요. 사실상 이라크에 그런 무기가 없었는데도 말이죠. 가다피도 제거하고 월남의 고딘디엠도 없앴죠. 노리에가도 미군이 가서 체포해 오고 말이에요. 지금 김정은이 그런 위험에 처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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