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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있던 계집아이 귀신

운영자 2021.04.26 10: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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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있던 계집아이 귀신




동이 터오는 여름의 이른 아침 인천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일찍 출근하는 남편이나 학교 가는 아이들을 위해 주부들이 일어나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장방형 사층 아파트의 창문들이 열려져 있었고 그 앞은 주차장이었다. 갑자기 “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주차장 쪽에서 울려 퍼지고 잠시 후 여자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한 여성이 도끼에 맞아 죽었다. 현장감식을 나온 형사들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대담하고 잔인한 범인의 도끼 한 방에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열려 진 창문을 통해 깨어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주차장에서였다. 아파트 주변은 차들이 많이 다니고 재래시장이었다. 피가 묻은 도끼와 범인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도 범인은 귀신같이 사라졌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 범행에 사용된 도끼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은 오리무중이었다. 얼마 후 검찰은 죽은 여자와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남자를 살인범으로 기소했다. 어떤 살인의 직접 증거도 없었다. 그의 변호를 맡았다. 그는 내게 절대 살인을 하지 않았다고 절규했다. 법정에서 끝까지 그의 무죄를 주장했었다. 감옥에서 그를 여러 번 만났다. 어느 날 그를 보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누런 눈동자 수레바퀴 중심의 둥근 공간이 작은 쪽창처럼 보였다. 그 창문에는 엷은 커튼이 쳐 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뒤쪽에서 어떤 존재의 검은 실루엣이 살짝 비치는 느낌이었다. 그의 깊은 안에 다른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그가 혼자 살던 집을 가보았다. 그의 방 옆에 신당이 차려져 있고 바닥에는 쇠방울과 무당이 춤출 때 들고 추는 칼이 떨어져 있었다. 그는 무당인 것 같았다. 그가 이런 말을 내게 했다.

“어려서 우리 집 논이 공동묘지 근처였어요. 비가 오는 날 논에서 혼자 일하다 보면 묘지 쪽에서 소리가 들리곤 했어요. 그 영향인지 몰라도 어느 날 내가 태백산으로 가서 굿판을 떠돌아다니게 됐어요. 그리고 남자 무당이 됐죠.”

“무당이 되면 어떤 현상이 몸에 나타나요?”

내가 물었다.

“한번은 외딴 길을 가고 있는데 어린 계집아이가 혼자 있는 거예요. 불쌍해 보여서 그 아이 손을 잡고 같이 걸었죠. 길을 가다 보니까 어떤 할머니가 떡을 팔고 있었어요. 그 계집아이가 나보고 떡을 사달라고 조르더라구요. 그래서 떡을 사서 아이에게 줬어요.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보니까 내가 왜 그 아이를 데리고 가나 하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그래서 옆을 봤더니 아이는 보이지 않고 내가 떡을 들고 혼자 맛있게 먹고 있더라구요.”

신비한 얘기였다. 귀신인 그 계집아이가 그의 속에 들어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무당인 그의 속에는 여러 개의 인격이 존재할지도 몰랐다. 그의 속에 있는 귀신이 그를 아바타로 사용했으면 그의 자아는 그걸 깨닫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적 세계는 그런 것 같다. 성경을 보면 바울은 길을 가다가 예수의 영을 만났다. 그리고 평생 예수의 영이 시키는 대로 하다가 67년 6월 9일 로마에서 오키로미터 떨어진 서쪽의 형장에서 죽었다고 한다. 성경을 보면 이 세상의 영이 아닌 아닌 예수의 영이 인간에게 내려야만 그는 비로서 크리스쳔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성이나 지성으로 납득 하는 게 종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마리아지역의 마술사 시몬은 베드로가 사람들에게 영을 넣어주는 능력을 보고 감탄했다. 베드로의 영이 더 강하고 훌륭한 것을 깨달았다. 그가 베드로에게 돈을 내 놓으면서 말했다.

“그 권능을 나도 갖게 해 주시오. 그래서 내가 사람들에게 손을 얹을 때마다 그들이 성령을 받게 해 주시오.”

다른 영의 지배를 받는 마술사였지만 그는 영리한 사람 같았다. 나는 인간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마음에 지배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법이론에도 주관적 요소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성이나 지성으로 보이는 인간의 마음은 다시 영에 의해 지배된다는 생각이다. 악한 영이 들어오면 기계같이 지배되어 죄에 빠질 수 있다. 선한 영이 들어오면 기쁨과 평화를 느낄 수 있다. 마음은 숱한 영들이 지나가는 길이거나 묵는 여인숙일 수 있다. 그래서 매일 성령이 오시도록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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