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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종현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통해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장르를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있는 홍종현은 한단계 더 성장했다. 입대를 앞두고 있어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홍종현은 전역 이후 더 밝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지난 22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네 모녀를 연기한 김.해.숙, 유.선, 김.소.연, 김.하.경에게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둘째 딸 강미리(김.소.연)의 남편 한태주를 연기한 홍종현은 단연 이 드라마의 ‘재발견’이었다. 홍종현은 재벌 2세지만 자력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성실한 청년 한태주로 분해 감동적인 스토리를 선보였다.
“이렇게 긴 호흡 드라마는 처음, 마음가짐 단단히 했죠”
2007년 한 패션쇼를 통해 데뷔한 홍종현은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주말드라마처럼 긴 호흡의 드라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처음이었다.
“마음 각오를 단단히 했어요. 연기를 오래 하신 선생님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제가 주말드라마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저는 선배님들, 동료 배우들과 같은 공간에서 연기했던 게 전부에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작품 안에 녹아들었고, 작은 시행착오들이 있었지만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어요.”
“최.명.길 선배님은 처음부터 호흡을 많이 맞춰서 정말 아들처럼 챙겨주셨어요. 덕분에 현장에서 긴장도 빨리 풀고 적응도 빨리 할 수 있었죠. 김.소.연 선배님은 너무 착하고 순하세요. 제가 한참 후배인데도 이렇게까지 배려해주셔도 되나 싶을 정도였어요. 다른 선생님들도 선배-후배 관계가 아닌 동료 배우로서 존중해주시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그게 너무 감사해요.”
긴 호흡의 주말드라마가 처음이고 더군다나 남자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있을 법 했다. 하지만 홍종현은 자신을 낮췄다.
“주인공이라고들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모두가 주인공이에요. 주말드라마가 좋은 점 중 하나는 3~4명의 인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게 아닌 긴 시간 동안 모든 인물들에게 집중한다는 점이에요. 긴 시간 동안 그런 점이 잘 보여지기 때문에 매력적이죠. 대단하신 선배님들이 계셔서 도움을 받고 잘 마칠 수 있었어요. 절대로 주인공, 주연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많은 수식어 중 ‘연하남’이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홍종현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통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아들’, ‘내 남편’, ‘내 사위’라는 다양한 수식어를 얻었다.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책임자가 되기까지 과정을 깊이 있게 그려냈으며, 꽃미남 ‘직진 연하남’ 면모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꿀 눈빛’으로 안방에 설렘을 선사했다.
“한태주는 마음과 몸이 건강한 캐릭터죠. 저와 비슷한 점이라고 한다면 저는 사람들하고 편하게 있는 게 좋아요. 내 사람이라고 느끼면 의도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잘 챙겨요.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한태주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태주와 강미리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연하남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수식어가 기억에 남아요.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고 봐주셔서 붙여진 별명이잖아요. ‘~사위’라는 별명도 좋아요. 특히 친구들의 어머니들을 통해 연락이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실 때가 있는데, 그때 많이 느꼈어요. 다 좋은 수식어들이라 어떤 것이든 마음에 들죠.”
“한태주처럼 좋은 사위가 될 자신이요? 한태주는 너무 완벽한 캐릭터죠. 제가 한참 못 미치는 것 같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위의 모습이에요.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모님을 대하는 사위의 모습을 대본 속에서 봤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없었어요. 당연하게 생각했죠. 그런걸 보면 한태주의 언행이 제게는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사람이라는 건 아니지만 한태주를 통해 배울 점이 많았어요.”
“연하남 반열에 오른 것 같으냐고요? 이제 살짝 발을 넣은 정도 같아요. 제가 연하남 이미지랑 어울린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연하남이라고 하면 귀여운 구석이 있고, 보호해주고 싶은 느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좀 있거든요. 제가 생각해본 적 없는 호칭을 얻어서 그걸로도 만족해요.”
“입대, 걱정보다는 기대…성숙질 수 있는 시간이죠”
1990년생으로, 올해 만 29세인 홍종현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사나이라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홍종현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높았다.
“9월 말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팀이 포상휴가로 베트남 다낭을 가는데, 저는 가지 못해요.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해외 여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에요. 드라마 중반 쯤 포상휴가 이야기가 나왔을 때 가지 못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죠. 그때는 아쉬웠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해요. 대신에 친구들과 국내 여행을 다니려고 해요.”
“입대는 올해 말로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죠. 내년 초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어요. 조만간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군 복무 잘 마치고 돌아와서 빨리 다른 작품들도 하고 싶어요. 가서 잘 쉬고 오려고 하죠. 몸은 힘들겠지만 정신적으로는 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일을 쉬어본 적이 없어서 조금 떨어져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그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겠지만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시간도 다르게 보낼 수 있다 생각해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해봐야겠죠.”
“지금 생각하기로는 전역 후에도 작품을 크게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할 것 같아요. 제가 전역하고서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니까요. 군대라는 곳이 제게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보다는 기대가 커요. 다녀오면 훨씬 마음 편하게 더 집중해서 활동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좀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제가 할 수 있는 작품, 캐릭터의 폭도 넓어질 것 같아요.”
“30대, 시작은 나쁘지 않아요…더 즐거운 삶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2019년 상반기, 홍종현은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더욱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도회적인 캐릭터는 물론, 현대극, 판타지, 멜로 등 하나의 장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전 의식과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홍종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예전 인터뷰 중에 30대가 기대된다고 했었는데, 시작은 나쁘지 않아요. 20대보다는 더 재밌을거라고 생각해요. 20대는 대부분 많이 불안하고 불투명하고 완성되지 않은 것에 대한 마음 고생을 많이 하는 시기잖아요.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30대에는 좀 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스케줄은 많이 잡지 않으려고 해요. 피해가 되면 안되니까요. 입대 날짜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작은 캐릭터라도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면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하려고 해요.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웃음).”
원본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11228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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