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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에세이] 서울을 넘어 세계로

운영자 2007.02.23 21:28:03
조회 793 추천 0 댓글 2








2. 경기 사랑


  서울을 넘어 세계로



  ‘서울은 만원이다.’ 이북 출신 작가 이호철 선생의 1960년대 소설 제목이다. 이 당시 서울 인구는 380만 명. 현재 서울 인구가 약 1천만 명이니 지금과 비교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때도 좁았다는데 지금은 어떨까? 만원이 아니라 아비규환이다. 식구는 늘어났는데 평수도 늘리지 않고, 분가도 시키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당연히 좁은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2배 반이나 늘어난 식구(인구)들을 살리기 위해, 평수(서울)를 최소한 2배로 키워야 한다. 조선시대 이후 서울은 계속 커져 왔다. 그냥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라 역할이 늘어났고 그에 걸맞게 성장해 왔다.


  이성계의 한양은 4대문 안이었고, 그 크기는 680만 평인 분당보다 작은 500만 평 이었다. 박정희 시대인 1963년 경기도 광주, 시흥, 고양 땅을 편입해서 오늘의 2억평 짜리 서울이 만들어졌다. 확대된 서울은 국민소득 1만 불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이제 다시 서울을 21세기형으로 키워야 할 때가 왔다. 21세기는 대도시간 경쟁의 시대다. 서울과 북경, 상해, 동경 사이의 경쟁에서 이겨야 동북아 패권도시가 될 것이고, 그 도시가 대표하는 나라가 일등국가가 될 것이다. 서울과 경쟁하는 대도시들의 형편은 어떤가?


  북경은 서울의 29배이고 동경은 서울의 3배 크기이다. 런던과 파리도 수도권을 규제해오다가 국제도시 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규제정책을 포기했다. 서울이 어떻게 이들 대도시권과 경쟁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서울을 더 키워야 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서울’은 이미 1980년 말로 그 수명을 다했다. 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는 ‘동북아 일등도시 서울’이 필요하다. 서울과 경기도를 하나로 통합해서 ‘Grand Seoul’, ‘Metropolitan Seoul’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 서울, 인천을 한 덩어리로 묶는 21세기형 공간계획을 세워야 한다. 4대문 안은 행정중심으로, 서울은 금융중심으로, 인천은 물류중심으로, 그리고 경기도는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미래형 거주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왜 그 넓은 땅을 놔두고 일부지역에만 집들을 몰아넣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경기도에는 빽빽한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기업도시, 교육도시, 문화도시, 녹색도시를 만들어 쾌적한 주거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공간계획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서울 외곽에 그린벨트니, 수도권정비계획법이니 해서, 서울의 확대를 막는 각종 벽을 높게 쳐 놓았다. 그 탓에 서울은 과밀이고, 경기도는 난개발이 되었다. 베드타운, 나홀로 아파트, 창고벨트라는 불명예스러운 말이 생겨났다.


  서울은 국제도시들에 비해 보잘 것 없이 작아졌고, 경기도는 서울의 변두리가 되어 화장장, 쓰레기 매립장 등 서울의 기피시설들이 가득 들어와 있다. 하나된 수도권은 우리나라 3만 불 시대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 그러려면 경기도를 묶고 있는 규제부터 당장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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