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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에세이] 깨지는 얼음장

운영자 2007.08.30 19:24:46
조회 1584 추천 1 댓글 2

3. 스물에서 마흔넷


  깨지는 얼음장



  1980년대 초에는 7명만 모이면 잡아 갔다. 그러니 노동자끼리 회의를 할 수가 없었다. 요주의 인물은 항상 담당 형사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책방과 우리 집도 예외가 아니었다. 엄동설한 눈바람이 몰아치던 시대에 피난처는  역시 종교였다.

  1984년 3월 10일 근로자의 날에 서울 홍제동 성당 본당에서 해고 노동자들이 모여 한국 노동자복지협의회를 결성했다. 나는 이 단체의 부위원장을 맡아 ‘민주노동’이라는 기관지를 발간했다. 얼음장 같던 5공의 노동탄압을 뚫고 목소리를 조금씩 내기 시작한 것이다.

  밤을 새워 ‘민주노동’ 기관지를 만들고 인쇄되어 나오면 배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언론자유의 필요성을 온 몸으로 느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현장에 들어가 있던 최한배, 박노해 같은 후배들을 만나서 앞으로의 활동을 상담했다. 5공 때는 유신시절에 비해 노조를 만드는 것이 백배는 더 어려웠다.

  그런데도 노조는 만들어졌다. 그것도 3천명이나 되는 조합원으로... 1984년 5월에... 봉제공장 대우어패럴이었다. 그 중심에 최한배, 김준용, 심상정 등이 있었다.

  이후 구로공단 주요 공장에도 노조가 속속 결성되었고 나는 이것을 도왔다. 1985년 노동현장은 뜨거웠다. 폭압이 걷히고 있다는 서광이었다. 대우자동차의 파업이 터졌다.

  구로공단에 있던 노조도 대우 어패럴 김준용 위원장이 구속되자 동맹파업을 했다. 수천 명의 해고자가 발생하였다. 철권정치의 시대였지만 화산 폭발의 징조는 이렇게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그리고 노동운동은 1986년 직선제개헌투쟁과 맞물려 소위 5.3인천 사태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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