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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에세이] 가난한 사람들의 벗, 제정구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202.136) 2007.03.22 10:54:58
조회 1168 추천 0 댓글 2
2. 국민의 머슴 10년

  가난한 사람들의 벗, 제정구


kms18.jpg


  내가 생각할 때 이 세상에 꼭 살아있어야 하는데도 벌써 우리 곁을 떠난 분들이 있다. 조영래 선배와 제정구 선배다. 우리 곁을 떠난 두 분 모두 평소 건강에 대해 너무 자신만만했고, 그렇게 줄담배를 피우더니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그것도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제정구 선배는 나의 지역구 바로 옆 시흥시에서 국회의원을 재선이나 했다. 그 분은 꾸밈이 없고 소탈하여 인간적인 매력이 가득하고 믿음이 저절로 가는 분이었다. 그의 삶은 늘 빈민과 함께 였다.

  돌아가시게 된 원인도 크게 보면 시흥 복음자리 철거민촌에서 연탄가스 냄새를 맡으며 살다가 얻은 폐암이었다고 한다. 모두들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정일우 신부님과 함께 소박한 빈민의 삶을 살다가 1987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시류에 흔들리거나 이념에 흔들리는 가벼운 사람이 아니었다. 인격이 중후하여 웃음도 적었다. 꾸밈도 적었고 말수도 적었다. 그 때문에 그는 우리들에게 더 믿음을 주었다. 그는 한결 같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고집하였다.

  불치의 병이라는 소식을 듣고서도 나는 형님이 바로 회복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우리들이 형님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의 장례식장에 끊임없이 이어지던 그 행렬은 과연 무슨 행렬이었을까?

  가난한 이들의 그 울음은 친근한 이웃아저씨를 잃어버린 아픔과 자기네의 희망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외침이었다. 그것은 썩은 정치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의 행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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