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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에세이] 컬러시대 흑백보고서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202.136) 2007.04.12 12:53:43
조회 1324 추천 0 댓글 2

2. 국민의 머슴 10년


  컬러시대 흑백보고서

kms23.JPG



  컬러 시대다. 총천연색 시대다. 다들 두툼한 총천연색 의정보고서를 돌린다. 그러나 나는 흑백보고서를 낸다. 나는 2쪽 짜리다. 대신 자주 낸다. 지금까지 64호 의정보고서를 돌렸으니 두 달에 한번 꼴로 낸 셈이다.

  의정보고서가 나오면, 나는 직접 들고 우리 지역구인, 부천역 지하도, 역곡역, 중동역, 소사역, 송내역에 나간다. 우리 지역구에는 전철역만 5개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인철도 남쪽이 소사구다. 역에 나가야 직장 다니는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역은 새벽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재래시장에 나간다. 너무 장사가 안 되던 차에 나를 만나니 반가우신가 보다. “장사 좀 잘 되게 해 주소!” “예,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의정보고서를 나눠 드리다 보면 반응이 가지각색이다. 감사하다고 박카스를 사다 주고 가시는 분, 반갑게 악수한다며 손을 놓아 주지 않아서 다른 시민들이 다 지나 가버리게 하시는 분, 아예 손을 내 저으며 받지도 않는 분, 고함지르며 욕설 퍼붓는 분 등 여러 가지다.


  어떤 때는 오장육부가 활딱 뒤집히지만 참고 또 참는다. “나는 국민의 머슴이니까” ‘나를 지금 이렇게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분이 바로 나를 모욕하시는 이 분들이시다’ 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다 감사할 뿐이다.


  탁발승(托鉢僧)처럼 의정보고서를 들고 이 가게 저 가게 돌아 다녀야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탁발승의 수모를 맛보지 않고 어떻게 득도(得道)가 가능할까? 십자가 못 박힘 없이 어떻게 부활이 있을까? 고난과 가난을 겪어 보지 않고서 어떻게 민생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국회의원은 온실 속 화초가 아니다.

  국회의원은 들판의 잡초와 같아야 한다. 들판의 민초와 함께 호흡을 같이 할 때까지만,
나는 참된 국회의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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