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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에세이] 아빠의 마음

운영자 2007.10.08 18:58:19
조회 1690 추천 0 댓글 2

4. 아내와 딸


  아빠의 마음




  동주가 한참 아빠를 찾을 나이에 나는 3년여를 감옥에 있었다. 어린 딸이 철창 너머에 죄수복을 입은 애비를 면회하고 돌아갈 때마다 나는 동주의 교육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당시 나는 아내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지난번에 당신과 동주가 왔다 갔을 때만 하더라도 몹시 추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여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지내야겠습니다. 4월 6일 옮긴 방은 지난번 방보다 조금 더 넓기도 하고 화장실도 깨끗해서 견딜만 합니다. 다만 북향이라서 하루 종일 햇볕 한 점 없는 것이 조금 문제입니다.


  이곳은 창문들이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바깥을 내다보려면 무얼 딛고 보아야 합니다. 답답한 옛날 건물 구조이지만 저 먼 곳 산등성이에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이 더러 자그맣게 보이는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우리 동주도 저 애들처럼 잘 뛰어 노는지 모르겠습니다. 접견 올 때마다 동주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그 애에게 혹시 유해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접견장의 쇠창살과 높은 창틀 너머로 잠깐 얼굴보고 가는 것이 어린 동주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어린이는 어른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닐 테니 나를 위해 동주를 데리고 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집들은 어떻게 하는지 일반적 평가는 어떤지 실제 동주는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아 당신이 결정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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