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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야하다

운영자 2009.04.02 14:15:07
조회 12419 추천 17 댓글 14


  인생은 한판 놀이요, 한판 게임이다. 예를 들자면 등산이나 장애물 경주와 같은 것이다.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장애물에 속아넘어가거나 굴복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장애물들은 신이 내려 보낸 ‘시험’도 아니고 의미있는 삶을 위한 수련과정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그저 ‘놀이’일 뿐이다. 지금까지 당연시된 운명적 결정론은, 오직 민중을 권력에 순응하는 연약한 인간으로 만들려는 기득권자들의 심리적 전술에 불과했다.


  우리가 ‘어린아이’ 같은 마음과 감성으로 야한 광기(狂氣)를 불태울 수 있을 때, 우리는 갖가지 인생의 굴곡과 풍파들을 ‘권태를 방지해주는 놀이’로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생(生)에 권태를 느끼고 그것이 절망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는 게임 중간에 좌초하고 만다.


  그러면 이중적 도덕주의와 율법주의를 무기로 자신들의 ‘어른스러움’을 자랑하는, 마치 예수를 죽인 바리새인들 같은 뻔뻔스런 속물들만이 지배엘리트로 살아남아 이 땅을 위선과 교활함, 그리고 가학으로 가득 찬 지옥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당한 ‘놀이 정신’으로 그들을 단연코 무찔러버려야만 한다.


  행복한 운명은 인내와 절제에 있는 게 아니라 관능적 열정과 순진한 떼쓰기에 있다. 왜냐하면 운명은 야(野)하기 때문이다. 운명은 솔직하기 때문이다. 운명은 우리의 육체적 본성이 갖고있는 솔직한 욕구에 따라 정직한 기계처럼 움직인다.


  그러므로 어린아이처럼 되는 것, 당당하게 야한 것처럼 좋은 운명개척법은 없다. ‘육체적 메커니즘의 일부로서의 정신’이라면 혹 모르되, ‘육체와 대립되는 형이상학적 존재로서의 정신’에만 가치를 두고 살아갈 때 운명은 반드시 심술을 부린다. 운명은 이중적 사고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거듭 말한다. 운명은 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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