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갤러가 황해도(북한식으로 하면 황해남도) 벽성군 송림면 육도리를 찾고 있어.
군사 지역으로 갇힌 옛 마을 위치 찾기가 취미라는데(?!!) 솔직히 믿기 어렵지만, 공손하게 쓴 리플을 보니 엉아가 해주지 않을 수 없네.
(연구 용역이나 신문기사, 관련 단체 기고, 탈북자 정보 수집 등을 준비하는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아래 벽성군 지도는 나무위키에서 퍼왔지만,

나무위키나 인터넷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북한 정보는 그 출처가 '조선향토대백과'란다. 남북교류협력시대(2000년대 초반) 화해 분위기를 타고 남북한 정부가 공식 승인한 북한 지리 연구의 기본서임. 혹시 모르고 있었다면 대부분의 도서관에 있으니 함 찾아봐. 북한 관련 논문 레퍼런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책이니 도움 많이 될 듯.

하지만 휴전선 인근에 대한 정보는 남북한 모두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는 장소라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국토지리정보원에서도 DMZ, NLL 인근 대축척지도는 당연히 서비스를 하지 않음. 물론 그렇다고 정보를 아예 얻을 수 없는 건 아니지만.......엉아가 디씨에다 모든 걸 다 말할 수는 없으니 이해해라. (오래 전 백령도 지도 만드느라 개고생했던게 기억나네. 지리갤에도 저장용으로 올렸던 것 같아.)
아무튼 황해도 벽성군 송림면 육도리를 찾아보자. 아래 갤러도 분명 이런 종류의 지도는 봤을테고 '저렇게 작은 섬에 마을이 있었을리가 없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위 사진에 빨간 네모 표시한 현재의 송림면 육도를 원격탐사로 살펴볼까? 정말 작은 섬이야. 면적은 0.05㎢ 내외 이므로 덕수궁 부지 정도 크기.

그리고... 역시 접경지역이라 북한군 막사도 보인다. (2021년)

그런데, 내가 제일 궁금했던 부분은 육도리 자체가 아니라, 저렇게 작은 섬에 1개 소대 내외의 북한군이 격오지 생활을 할텐데 물은 어디서 구하지??? 였어. 정답은 바로 아래 사진에 있다.
시기를 달리한 위성사진인데 군부대 막사 앞에 뭔가 있지??? (2018년)

다시 좀 더 예전 사진을 보자. (2016년) 군부대 막사 건설 전인데도 위 사진에 ??? 표시한 무언가 있다!!!

이번엔 좀 더 오래전 사진을 보자 (2010년) 여전히 ??? 표시한 무언가가 있고, 아까부터 쭈욱 ??? 화살표 표지 살짝 북쪽으로 큰 나무가 계속 존재했던 걸 알 수 있다.

이 나무는 그림자를 토대로 추정하면 15m 내외의 교목이야. 즉 화살표의 ??? 표시는 우물이고 우물 바로 앞에 0.04㎢의 작은 섬에도 교목이 자랄 수 있을 정도의 지하수가 분포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지.
70~80년대 전방 부대에서 군 생활한 사람들은 다들 알 껄? 요즘처럼 심정중대가 최전방에서 지하수 찾고 펌프 수리하러 다니기 이전, 보급관 잔소리에 펌프 휴즈나간 걸 교체하러 부사관들이 투덜대기 이전 시대에는...
최전방 군부대 막사 입지 조건은 1. 북한군 곡사포의 차폐지역, 2. 물을 구하기 쉬운 곳(우물과 지하수) 이었음. (아래 사진은 참고용)

즉 벽성군 송림면 육도의 저 우물은 과거부터 쭈욱 있었던 것인데...그게 언제 쯤 이냐면~ 조선총독부 일본육지측량부에서 발행한 조선지형도에서 찾을 수 있어.

일제 조선총독부 지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1:25,000급 지도의 특징은 개별 가옥이 아닌 집단 주거지역의 경우, 축척 상 문제로 마을을 통채로 빗금처리 한다는 것인데, 이를 토대로 지도가 발행된 일제시대 이전에 우물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된 것을 알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은 북한군 막사만 있지만 분단되기 전에는 어쨌든 사람이 살았었단 얘기지.

그럼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대동여지도에는 연평도와 장재도는 있어도, 죽도는 없는 걸 보니(김정호는 어차피 짜깁기 지도 만든거라 사람 안 살면 섬 잘 안 그림. 독도가 그 좋은 사례임.) 개화기 즈음 누군가 죽도에서 지하수를 발견하고 썰물 때 건너갈 만 해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걸로 보임.

아래 갤러는 '육도'를 '육세미'로만 파악하고 섬의 크기로 "득수"조건을 판단해 어려움을 겪은 것인데, 지명 연구의 원칙은...
1. 지명의 어원 파악
2. 행정구역의 변화 파악
3. 인문환경의 기반은 자연환경!!!
4. 방대한 자료(지도+문헌) 수집과 연역적 추론(좋은 말로 통찰력, 나쁜 말로 소설 쓰기)
이렇게 정리할 수 있지. 특히 육세미의 '세미'는 '샘', '우물'을 뜻하는 말로 지명 연구자들한테는 기본 중 하나임.
그럼 저 작은 섬에 교목이 자라고 우물이 생길 수 있을 정도의 지하수가 어떻게 분포하는지 알아볼까???

해안사구와 지하수의 분포는 고딩 한국지리 3등급 학생들도 다 아는 얘기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 엉아가 지형학 소개 차원에서 얘기해주고 싶지만 지리갤 한지교사들 있으면 함 등판해 봐라.
마지막으로 NLL 인근 황해도 벽성군 송림면 육도리 접경지역 북한 수치지도 인증하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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