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임금 2억2천만원에 달하는 네오플 노동조합이 사측의 성과급 지급 방식에 강하게 반발하며 준법투쟁에 나섰다. 국내 주요 게임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자랑하는 회사에서 본격적인 쟁의 행위에 돌입해 업계는 물론, 여론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 노동조합 측은 제주 본사에서부터 준법 투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던전앤파이터(던파)'로 회사가 역대 최대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이 오히려 축소됐다고 주장하며 야근 거부 및 조기 출근 금지, 정시 퇴근 후 집회 등의 방식을 통해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사측이 개발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이전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는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던전앤파이터 유튜브
네오플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흥행을 바탕으로 매출 1조3,784억 원, 영업이익 9,82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센서타워 집계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4개월 만에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와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성과급(GI)이 기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고, 영업이익 대비 성과금 비율도 불합리하게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영업이익의 최소 4%인 약 393억 원을 개발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 측은 또한 경영진과 일반 직원 간의 보상 격차도 문제 삼고 있다. 실제 지난해 윤명진 대표와 정일영 경영지원 총괄이사, 이원만 던파 개발본부장 등 사내이사 3인의 급여 및 주식 보상액은 총 275억 원을 넘었다. 이들이 2023년 받은 보상금은 26억 원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약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상장 게임사 중에서도 단연코 1위 연봉 받아
사진=던전앤파이터 유튜브
반면 전체 직원들이 받은 연간 급여 총액은 같은 기간 약 1,550억 원에서 3,343억 원으로 2배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노조는 "경영진의 보상이 폭증하는 동안 일반 구성원들의 성과 보상은 제자리걸음"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노조는 "우리는 단지 성과에 기여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원한다"라며 "사측은 고강도 노동으로 발생한 수익을 일부 경영진에게 집중 배분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조의 투쟁 방식과 명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네오플은 지난해 임직원 평균 급여가 약 2억 1,888만 원에 달했는데 이는 국내 주요 게임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상장 게임사 중 평균 연봉 1위인 시프트업(1억 3,000만 원)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이며 국내 전체 직장인 평균 연봉(약 4,330만 원)과 비교하면 약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는 것이 과도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높은 연봉과 복지로 주목받던 IT 기업들이 최근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라며 노동환경에 대한 불만이 노조 결집을 통해 조직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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