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 김정빈, 겪어야 할 성장통" 박경완 감독대행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겪어야 할 과정이라 생각한다”.
SK 불펜투수 김정빈은 개막 후 22경기, 21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미스터 제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첫 실점을 허용한 뒤 6경기에선 4⅔이닝 7실점(4자책)으로 주춤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선 7회 ⅔이닝 동안 볼넷 4개를 주며 3실점했다. 실책이 발단이긴 했지만 만루 위기에서 두 번의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자멸한 부분이 아쉬웠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11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제(10일) 상황은 머리의 미스라고 생각한다. 마음은 하려고 하는데 몸이 안 되는 날이 있다. 그럴 때 포수나 벤치가 해줘야 할 부분도 있지만, 스스로 한 번 뒤로 물서서 심호흡을 하거나 3초에서 5초 정도 짧게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빈과도 경기 전 만나 직접 이 점을 짚어준 박경완 대행은 “초반에 정말 잘해줬지만 이런 과정 없이는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겪어야 할 과정”이라며 성장통으로 봤다. 밀어내기 상황에서 계속 맡긴 이유에 대해서도 박 대행은 “해결하더라도, 맞더라도 정빈이가 해야 한다고 봤다. 최대한 기다려주는 게 맞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전날 36개 공을 던진 김정빈은 이날도 불펜 대기한다. 박경완 대행은 “우리 팀은 원래 구원투수가 30개 이상 넘어가면 다음날 대기를 하지 않는다. 하루 쉬는 게 어떠냐 했는데 본인이 던지고 싶다고 한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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