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빠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박정희의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의 경제발전만을 추켜세우는 박빠가 있는가 하면... 구구절절히 되먹지 않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어떻게든 박통의 치부를 가리려고 하는 구제불능의 박빠도 있다. 우리는 흔히 전자를 개념있다 칭하며, 후자를 광신도라 호칭한다. 그런데 후자보다 더욱 문제인 박빠가 있으니... 말 그대로 '죽은 박통을 살려내려 하는 박빠'이다. 박통이 무슨 예수여서 부활하냐, 하는 식의 말이 아니라... 박통의 정책, 사상등을 현대에 그대로 적용시키고 실행하려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나마 이 박통갤에서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박통이 영웅이네 위인이네 하면서 존경한다고 하는 건 그나마 봐줄 수 있다. 박통을 존경하든 히틀러를 존경하든 그건 개인 자유니까... 다만, 그것이 '봐라, 박통이 얼마나 위대한지. 자, 이제 그의 정책과 사상을 다시 한번 시도해보자!'라고 설치는 수준까지 온다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 난 정부가 나서서 언론과 교육을 통제하고 가위질 해대는 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못 본다. 내가 박빠들에게 가정 묻고 싶은 건, 과연 박통이 살아 돌아와서 그때 했던 짓을 그대로 자행한다면 국민들이 과연 가만히 있겠냐, 하는 거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겠지....그런데 막상 통치가 벌어진다면? 그때는 '잘 살아보세'라는 한마디로 모든 반항과 불만을 틀어막고 밀어붙일 수 있었지만....과연 지금은? 박통을 찬양하건 말건 맘대로 해라. 개인 자유니까. 나 또한 광신 수준의 박빠들을 비웃는 자유를 누릴 것이다. 다만, 죽은 박통을 되살려내려 하는 짓은 하지 마라. 광신은 초기에는 자신만을 망치지만, 말기 증상까지 가면 가족을 망치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망친다. 개념 있는 박빠들은 광신 수준의 박빠들(ex : 롬멜)에게 쓴소리 좀 해주는 것이 어떨까? 단순히 같은 박빠라는 이유만으로 모른척 넘어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