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아는 갤럼들은 알겠지만 한 달 전쯤에 파이롯트 커스텀 823 샀음(찾아보니까 1월 28일이었네).

고등학교 올라가서 실사용 굴릴 펜 찾는데 파이롯트 912가 젖절해보여서 돈 대충 모았었음.

그런데 912는 10호 닙이고 3만엔대는 15호라네?

대형닙 좋아해서 다른 통장에서 돈 좀 빼서 그냥 823으로 갔다.

한 번도 안 잡아봤고 리뷰도 거의 없어서 걱정되기는 했지만 15호 닙 + 현행 플런저 뽕 맞고 일본 여행 가는 문덕 친구한테 부탁해서 구매함.

각설하고, 대충 823 쓰면서 느낀 단점들임.

1. 반투명

이건 장점이기도 함. 잉크 얼마 남았는지 보기도 쉽고 플런저 작동하는 것도 보여서 안심이 되거든.

그런데 디자인 측면에서는 시발... 차라리 잉크창을 좀 길게 만들거나 펠리칸 스트라이프처럼 일부분만 투명하게 만드는 게 나았을 듯.

2. 뒷 노브를 돌려야 함

뒤에 노브를 살짝 돌려줘야 잉크 탱크에서 피드로 잉크가 내려와서 글씨 쓰는 게 가능함.

지금은 괜찮은데 처음엔 신경 안 써서 가끔 막힌 줄 알고 식겁했다...

그리고 2미리인가 돌리라고 나와있는데 그냥 젖절히 돌려주면 됨.

젖절히가 얼마냐고? 쓰다보면 대충 감 잡힘.

3. 몽짭 디자인

이건 일제 펜들의 어쩔 수 없는 문제(개인적으로 743처럼 어중간하게 닮은 것보다는 823처럼 대놓고 베낀 게 나아보이긴 함).

보통 사람들 보기엔 검금 + 시가형인대 위에 몽별이 없으면 거의 몽블랑 짝퉁으로 보니까...

845처럼 원통형 플랫탑으로 만드는 게 더 예뻤을 것 같음. 듞폴이랑 M800을 적당히 섞어서.

4. 나는 못 느끼는 단점들

플런저 내구성 - 오래 써봐야 알 듯. 만듬새가 좋고 딱 맞물려서 견고하게 느껴짐.

착색 - 어차피 검은색 데몬에다 검은색 잉크만 넣고 쓸 거니까.

무게 중심 - 막손이고 손이 좀 큰 편이라 그런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음. 743이랑 비교할 때 자주 까이는 부분인데 743에 비해 못하다는 거지 나쁘다는 건 아닌 듯.

배럴, 노브 크랙 - 이것도 아직 못 느꼈음. 어차피 뭐 조일 때 헐렁하게 조아서 별 상관없을 것 같음.

단점은 이 정도고 나머지는 갓갓.

잉크 용량 깡패(보통 1.6, 최대 2.5였나?) + 6호 금닙 + 현행 플런저 감성 + 데몬이라 잉크 잔량 확인 가능 + 갓-파이롯트의 낮은 불량률과 좋은 마감 등등...

보통 일제 3만엔대 사면 거의 743으로 가서 823은 리뷰가 거의 없었음. 혹시 823 살까 고민하는 갤러 있으면 참고하라고...

ps. 823하고 사브 사고 느끼는 건데... 일본의 기술력은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