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3 bar 방수의 문워치가 익스트림 우주에서 어떻게 버티냐는 이과유동의 일침에 공포에 떨다가 글 남겨봅니다.


저희가 일반적으로 시계에서 말하는 방수는 bar단위를 씁니다.

저희가 숨쉬는 공기의 압력 즉 대기압을 1로 놓고
수심이 대략 10m 증가할 때마다의 수압을 1씩 올리는 거죠.
즉 3bar의 방수라면 대략 30m 깊이에서 가만히 뒀을때의 압력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세면대 수도의 경우 최대 수압이 4~5bar에 이를 수 있기에 문워치같은게 수돗물을 직빵으로 맞으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시계를 풀고 손을 닦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가정집 수돗물도 못막는 애잔한 문워치가 어떻게 우주를 갔다왔을까요?
위에서 얼핏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진공의 우주와 대기의 압력차는 놀라울만큼 작습니다.
bar단위 기준으로 단 1의 차이죠. 0 bar와 1bar.
위 짤방의 오해와 달리 3 bar의 문워치는 (진공에 대한)내압을 버틴단 기준에선 우주에서 충분히 오버스펙인 것입니다.

실제로 문워치가 나사에 의해 테스트 될 당시 가해진 가혹조건들을 보면
온도, 산소농도, G가속도 등의 조건만 있지 '압력'에 대한 테스트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위 짤방과 같은 니세모노 이과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 몇몇 SF영화의 극적 연출을 위한 과한 연출 때문일 겁니다.
다들 그 충격적인 연출에 머릿 속에 한 컷 씩은 남아있을 겁니다.
바이저(헬멧)이 깨진 우주인이 괴로워하며 부풀다가....뻥!

실제로 그럴 일은 없죠. 인체는 생각보다 질기고 단단합니다.
약간 숨쉬기는 불편해지겠지만 사람이 수심 10m에 맨몸잠수를 한다고 짜부라져 죽는게 아니듯
우주에 맨몸으로 나간다고 뻥 터져죽을 일은 없습니다.
눈같이 약한 부위의 실핏줄이 터지거나 빠질거같이 땡기듯 아플 순 있겠지만요.
그에 대한 고통을 구체적으로 호소하기 전에 질식해서 죽어버릴테니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PS. 일반적으로 외압에 대한 저항이 내압에 대한 저항보다 유리한건 사실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생활방수 정도의 외압저항이 가능하다면 진공상태 정도의 내압도 당연히 버티겠죠. 뭐 시계 내부가 따로 고압충전이 된 것이 아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