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영초보아재 자식농사입니다.

졸린 잠을 깨고자,,뻘글 하나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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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확정 이후

삼초아재께서 게시판에 알바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성사된 19대 대선 개표사무원 체험 두둥!

제가 하고 싶다고 하니 몇 가지 확인사항이 있다며

서류를 요구하셨습니다.(fax 진행)

(정당)비당 확인서

간단한 인적사항 확인서

통장사본 등

저는 박쥐처럼 어떤 정당에도 소속이 안되어 있어서 ㅋ 무사 통과.

(혹시 개표사무원 하고 싶은 분들 참고하세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선거일!!

사전에 e-mail로 개표사무원 교육자료를 pdf로 받아봤습니다.

대선 투표시간이 기존 18시에서 20시로 연장이 되어서

개표장소엔 18시50분까지 집합하여 사전 교육을 받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개표장에 도착하니

일반인(구경꾼)

정당 참관인

개표사무원

소방서

경찰서

등으로 부쩍거렸습니다.

19시쯤이 되니 방송으로 개표 사무원들은 1층 본관으로 내려와

자기 자리에 착석하라고 하여, 제 자릴 찾아 갔습니다.

개함부 - 1차 분류기 - 계수기

순으로 되어 있었는데, 저는 개함부 소속!!

1번~12번까지 테이블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간 부산 지역은 주민이 많은 곳이라네요. ㅠㅠ 

거기다 투표율도 높아서 늦은 시간까지 개표가 진행될것이란 소식이...

저는 12번 개함부 제일 끝.

제가 속한 개함부 테이블엔 총 9명이 있었는데

저 같은 일반인 개표사무원 6명 

책임사무원 1명(공무원)

보조사무원 2명(공무원)

구성되어있었습니다. 다른 분류기나 집계부도 비슷한듯.

개함 관련하여 다시 교육을 받고

찢어진 용지, 이물질 묻은 용지, 기타 별도 분류해야 되는 용지들에 대해

주의 사항 듣고

출석부에 싸인 및 개표사무원 증을 받았습니다

8시까지 대기하였습니다.

드디어 8시!!!

단상에서 마이크로 이제 개표를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첫 순서는 국민의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1절 (옆에 아줌마 소프라노 ㄷㄷㄷ, 덕분에 저는 립싱크만;;)

-순국애국선열에 대한 묵념

-위원장님 훈시말씀

그리고 헌법과 관련 법령에 의거하여 개표를 진행하겠다는 이야기에

왠지 책임감도 바짝들고 했습니다.

그리고..책상에 앉아서 대기,,,대기....

8시 30분쯤되자 투표함들이 막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개함부로 오는것이 아니라

입구에서 확인에 또 확인을 거쳐서 동별로 투표함을 나열하였습니다.

투표함들은 경찰의 경호속에 속속들이 도착.

투표함들이 거의 다 도착하고

정당 참관인들의 확인이 시작되었습니다.

봉인지 상태, 투표함 상태등등

참관인들의 확인을 거친 후

위원장님의 개함선언이 있어야 개함이 된다네요.

드디어 개함선언!!

투표함들이 각 개함부 테이블에 올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기 니퍼가 보이는데,, 저 니퍼로 봉인씰을 끊어야 합니다.

봉인지를 뜯기전에 다시 참관인이 확인하여, OK하면 니퍼로 봉인해제!!

책상위로 우르르 쏟아내고 , 빈통임을 확인 후

표 정리작업에 들어갑니다.

처음 온 투표함은 관외투표함이라(사전투표인듯) 투표용지가

반듯한 네모 직사각형이였습니다.

일반 투표용지는 끝에 사선으로 잘려져 있는데, 이 투표용지는

위아래 구분을 잘해야지되었습니다.

그리고 양도 무지하게 많아서 성인 한명이 못들고, 두명이서 들어야 될만큼 무거웠습니다.

9명이서 우르르르 달려들어 하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걸렸습니다.

대략 30분 좀 넘게 걸린듯, 분류기에 넘겨야 되는 바구니에 꽉차서 

책임사무원이 몇번이고 정리를 다시 하였습니다.

그렇게 관외투표함이 끝나고,, 일반 투표함 시작.

일반투표용지는 한쪽 끝이 잘려져있어(일련번호) 좀 수월하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본 무효표들

- 1번~15번 모두 도장 찍힘

- 12345번 도장 찍힘

- 볼펜 낙서

- 앞뒤로 도장 찍힘

그리고 용지들을 다 손으로 펴야 하는데...

접힌 유형들을 보면

- 쫙 펴진 용지(안접힘), 제일 편함

- 가로 한번 접힌 용지

- 세로 한번 접힌 용지

- 가로세로 접힌 용지

- 가로세로 많이 접혀서 손가락 두마디 정도 사이즈 용지 ㅠㅠ

- 도서관 쪽지매듭 용지(세로로 길게 접어서 포개논 형태;;)

- 주름치마 용지(15명 후보별로 차곡차곡 접어서 주름치마를 만듦;;)

동별로도 형태가 많이 나뉘었습니다.

개x동은 안접히거나 한번 접힌 용지가 많았고

범x동은 두번,세번 접힌 용지가 많았습니다.

그렇게...12시가 넘어가고

1시쯤... 간식 타임!!! 빵과 음료수를 먹고

허리 한번 펴고,,스트레칭 하고,, 다시 개표 열심히 하여

1시 40분쯤에 일반 개함부는 다 마쳤습니다.

그런데 부재자 투표(우편봉투) 개표가 남았는데

우편봉투 절개 - 내용물 확인 - 용지 분리 - 봉투 정리 - 다시 2차 봉투확인

순으로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한표라도 누락되면 안되니 봉투를 재차확인 하는데 시간이 걸린듯.

그렇게 대기를 오래~오래~ 

3시가 다되어 갈 무렵...눈꺼풀도 무거워지고...커피만 계속 마시고 ㅋ

잠도 깰겸...다른 분류기 계수기쪽 작업을 어떻게 하나 구경다니고

집계된 내역 확인하는 참관인들 구경도 하고

구경하면서 느낀건데... 거의 수개표 수준에 가깝게 개표하는거 같았습니다.

각 구간별로 참관인들이 4-5명씩 붙어서 확인도 하지만

분류기에 나온 용지들을 각 개표사무원들이 일일이 다 확인하고

또 계수기쪽에서도 계수하면서 사무원들이 일일이 확인하고

각 단계로 넘어갈때도 참관인들이 확인하고.

그냥 손으로 스르륵 넘겨서 확인하는게 아니라, 한장씩 다 넘겨보더라구요.

미분류표로 빠지는것도 유심히 봤는데...동그라미가 반쪽찍힌거

많이 번지거, 두번 찍힌것들이 대체적으로 분류가 많이 되던데.

사무원들이 다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심사부로 넘겼습니다.

매번 선거때마다,, 안방에서 편하게 개표방송만 지켜봤었는데

경찰/소방/선관이/일선 공무원들/개표사무원들/참관인들

다들 너무 고생하시는 모습을 직접보니

 민주주의 선거가 그냥 되는건 아니구나..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삼초아재 고생하시는거 보니 ㅠㅠ

비록 잠도 제대로 못자고,,좀 피곤한채로 출근했지만

정말 보람된 일을 한거같아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