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일단 저는 얼굴이나 대갈치기는 많이 그려봤지만 손같은것을 그리는건 정말 잼병이였는지라 되도록이면 손을 그리는걸 피하거나 그냥 만화적인 손으로 그리곤 했었는데요.

사람의 감정을 표현할때 얼굴 다음으로 중요한게 손이고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보는것중 하나가 손이니 이전부터 손을 확실하게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완벽한 공부법'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과연 여기서 나오는 교육학, 과학,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이라는게 학업적인것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적용할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현재 자신이 어느정도 레벨에 있고 어떤 위치에서 시작하는지 알아야하기에 그려본 3분 창작 손 그림과 15분 모작 손그림입니다.

그럼 이제 기초부터 다지기 위해 앤드류 루미스의 '알기 쉬운 얼굴과 손의 기법' 책을 읽고 모작을 해봤습니다.

루미스책의 그림들이 간단하고 보기가 쉬워서 처음 그릴때 좋더라구요.

모작을 주구장창 할때 그냥 아무 생각도 안하고 그리면 그냥 한번 따라그리고 바로 잊어버리기가 쉬웠어요.

근데 그냥 눈으로만 다시 보는 복습보다 스스로 퀴즈를 만들어서 시험하는게 기억에 훨씬 잘 남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책에서 나와서 이번엔 한번 그리고나서 안보고 머릿속으로 그걸 다시 그려보려고 했습니다.

이게 단기기억력을 장기기억력으로 바꾸기에 좋다더군요

2일차

오늘은 앤드류 루미스의 '알기 쉬운 얼굴과 손의 기법'을 마저 마치고

미국의 마블/DC코믹스 유명 만화가 David Finch가 가르치는 강의 동영상을 보며 따라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앤드류 루미스의 여러 각도와 구도의 남자 손, 여자의 손, 아기의 손.

미국 코믹 아티스트 David Finch의 강의 초반

'완벽한 공부법'의 노력부분에서는 누구나 '제대로' 그리고 '꾸준히' 연습을 한다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수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1만시간의 법칙의 시간뿐만 아니라 의식적으로 연습하는것도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제대로 된 방법으로 노력하는것이 천재적인 재2능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연습들의 특징은

1. 체계적으로 정립된 신뢰할만한 방법론으로 연습해야한다

2.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어려운 작업을 지속해서 해야한다

3.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로 연습한다

4. 스스로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목표를 성취해 나가야한다

5. 기초를 충실하게 마스터해야한다

6. 심성모형(Mental Model)을 만들어 그것에 의존한다 - 경험을 통해 얻은 본능적인 센스같은것

7.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라 행동을 변경한다

이렇게 요약해봤어요.

그래서 이번 손그림 독학은 되도록이면 가장 믿을수있는 책과 자료를 통해 배우고 그리는 난이도가 좀더 쉬워졌다 하면 더 어려운 것을 그리고 이것을 통해서 그림에 대한 센스(심성모형)을 얻을수 있다면 성공했다고 할수있을거같습니다.

3일차

오늘은 그동안 책과 동영상 강의등 화백이 이미 실물에서 뭘 강조하고 생략할지 결론을 내린 그림들을 따라그렸는지라 오늘은 사진 크로키도 조금 해보고 David Finch의 강의 DVD를 다 공부했습니다.

1분 손 크로키

David Finch 손그림 강의

2분 손 크로키

4일차

루미스책하고 온라인강좌 DVD를 때웠으니 이젠 크로키와 호가스책을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호가스의 책은 관절이나 근육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살짝 과할만큼 과장이 많이 되어있는데요,

제가 그리고 싶은게 현실적이면서도 과장이 들어간 스타일이라 이걸로 공부하면 좋을거같았어요.

이 책을 이틀 안에는 때워야할텐데..

5일차

대체 호가스책은 왜이렇게 길고 그림들이 많은지.. 정해둔 시간이 있는데 150장의 페이지를 다 그릴수는 없으니 빨랑빨랑 넘겨야겠습니다

디지털로만 그리다가 심심하고 손도 익숙해진거같아서 좀 변화를 주고자 종이를 꺼내서 마커로 그려봤습니다.

손그림은 역시 손그림으로

6일차

오늘은 호가스책을 마저 읽고 Steve Huston이 가르치는 손 강의의 15개정도 레슨영상을 공부했습니다.

호가스는 이제 그만!! 소시지 손 이젠 지긋지긋해

미국의 유명 강사인 Steve Huston이 가르치는 손강의 모음을 어떻게 구했는데 정말 그림을 제대로 가르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한국어로는 이런 영상을 찾기가 힘들어서 조금 아쉬운거같습니다.

강의 영상을 보면서 몇가지 따라그려본것을 올려봅니다.

손 구조와 이론을 가르치다가 미켈란젤로등 위대한 화가들의 그림등을 디테일하게 분석하며 개념을 설명해주는데 복잡하지만 배울점이 많았던거같아요.

7일차

드디어 마지막날인 오늘은 어제 시작했던 Steve Huston의 강의영상을 마저 끝내고 일주일간 배운것을 리뷰할 마지막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강의의 과제가 1~2분간 나오는 사진을 보면서 그리고 강사분도 시범으로 직접 그려주시는데

먼저 그려본뒤에 강사분은 어떻게 그리시나 따라 그려보고 저랑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봤습니다.

위가 제 그림이고 아래가 강사분을 따라그린것입니다.

저에 비해서 다른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훨씬 효율적으로 단순화를 잘 시키시면서 형태력이 확실히 전달되는거같았어요.

아래는 5분 그림입니다. 이번에도 제가 윗그림

빛과 어둠을 뚜렷하게 나누는 법에 대해서도 배운거같습니다.

마지막으로 10분 그림입니다.

자 이제 공부를 다 마쳤으니 그동안 배운것을 리뷰해봐야겠죠?

마지막을 장식할 그림으로는 제 손을 찍어서 참고해서 그리기로 했습니다.

두시간 좀 넘게 그려서 완성했습니다. 그동안 손의 형태만 주구장창 그렸지 현실적인 명암연습은 많이 하지 않았었는데

손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모든 면을 알고나니까 굳이 참고사진을 그대로 똑같이 그리려고 하지 않아도 명암을 칠하는게 손쉬워진거같았어요.

이제 일주일간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 알기위해서 첫날에 그렸던 그림들을 그려서 비교해봤습니다.

3~4분 창작으로 손 그림

드디어 창작으로 손을 그릴때 만화 네모 주먹에서 졸업하는것인가ㅠㅠ

손모작 명암 스캐치 첫날과 오늘

왼쪽 손을 일주일전 그렸을때는 몰랐던건데 이제보니 원래 약지가 휜 분이셨더라구요. 그때는 얼마나 몰랐는지 보고도 몰랐네요ㅋㅋㅋ

처음에는 공부가 생각보다 일찍 끝날거같았는데 공부할 양이 어마어마했던거같아요.

7일차 공부를 마치고 나서 1일차부터 일주일간 그려온 손의 갯수를 다 세보니 총 276개의 손을 그렸군요.

일주일이 짧은 시간이라서 저도 이렇게까지 변한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옆에 대고 비교를 해보니까 저도 신기한거같아요. 뿌듯합니다.

마지막 날에는 그림을 그리다가 희열같은것도 느꼈어요. 이게 6일동안 고생한 맛인가

제목이 마스터링이지 사실 그림은 끝이 없고 아직도 막 시작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때 목표로 삼은것은 이룬거같아요.

이전에 한 하버드 교수님이 말했다는 하루에 7.5시간 이상은 공부하지 말라는 말이 있었지만 저는 대부분의 날들이 6시간 이하였었습니다. 아마 맘먹고 목표를 잡으신다면 특히 그림은 저보다 더 오래 공부하실수있는 분들이 많으실거에요.

참고로 루미스책은 비교적 간단하게 간소화되있어서 공부 시작할때에 그리기가 좋았고 호가스책이나 마지막으로 배웠던 강의가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거같아요. 너무 처음부터 어려운걸 그리려고 하면 그림이 잘 안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