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유병민]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출국을 앞두고 있는 6일 인천국제공항. 대표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삿포로로 출국했다. 오전 7시30분 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출국 수속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삼삼오오 나뉘어 출국장으로 향했다. 눈에 띄는 건 \'단짝\'끼리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대표팀의 대표 단짝을 살펴봤다.

황재균과 나성범은 기념 사진 촬영 후 나란히 은행 ATM 기계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 대화를 주고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황재균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함께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했다. 나성범은 빡빡한 일정을 황재균에게 토로했다. 그는 프리미어12를 마친 뒤 군사훈련을 위해 곧바로 훈련소에 입소한다. 그리고 퇴소 다음 날 결혼을 한다. 나성범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둘은 출국장까지 함께 이동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출국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포즈를 취했다.

두산 소속 민병헌과 허경민 역시 이번 대표팀 내 단짝으로 꼽힌다. 후배 허경민이 선배 민병헌의 뒤를 따라다는 모양새였다. 허경민은 "성인 대표팀은 처음이라 긴장된다. 막내 축에 속하기 때문에 형들 말에 귀를 잘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대표팀에 발탁된 민병헌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민병헌은 허경민에게 \'아침식사\'를 제안했다.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 한다"며 출국장 2층에 위치한 한식당으로 향했다.

민병헌과 허경민은 식당에서 우연찮게 두산 선수단을 만났다. 두산 선수단은 이날 미야자키로 마무리캠프를 떠나는 길이었다. 둘은 동료들과 설렁탕을 맛있게 먹고 출국장에 향했다. 당연히 가장 늦게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허경민은 "어떤 역할이 주어질 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내 몫을 하겠다. 두산의 우승 기운을 대표팀에 불어넣겠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대표팀 마운드의 막내 조상우와 조무근도 단짝이 됐다. 프로 데뷔는 고졸 조상우가 빠르지만, 나이는 대졸 조무근이 두 살 많다. 둘은 인천공항에서도 나란히 움직였다. 남다른 덩치를 자랑하기에 인천공항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조상우가 휴대전화 데이터 로밍 장소를 찾자 조무근은 큰 키를 이용해 두리번 거리며 동생을 도와 웃음을 자아냈다. 조무근은 "kt를 대표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최선을 다해 붙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상우는 "열심히 하겠다. 보직은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타자를 잡아낸다는 생각만 하겠다. 한 번 붙어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유병민 기자



아침을 먹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