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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우리 아롱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2.198) 2016.02.08 17:00:02
조회 2293 추천 53 댓글 13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아롱이는 우리가족이 되었다.

시장에가서 12000원인가를 줬던것으로 기억한다...

심심할까봐 두마리를 샀었는데 다른놈 이름은 다롱이었다.

당시 우리집은 돼지갈비집을 하고있어서 고기나 뼈가남으면 무조건 이녀석들 몫이었다.

밥그릇 수북히쌓인 고기를 처음본 시장 발바리의 기분은 어땠을까...

슬프게도 다롱이는 1년도 채안되어서 파보? 무슨바이러스 때문에 죽고말았다. 유달리 먹성이좋아 이것저것줏어먹던놈이었는데 그래서였을까.

다롱이를 묻어주면서 제발아롱이는 오래살게해달라고 빌었던것이 기억난다.

다행히 아롱이는 건강했다. 어릴적 고기를 많이먹어서인지 덩치도 발바리치고 무척 컸다. 물론 그때 입맛을 버려서인지 죽을때까지 사료는 입에 잘대질않았다. 제일좋아하던 음식은 엄마가끓여준 미역국과 고기종류...
아무튼 아롱이는 유년시절 나의 좋은 친구였다.
동네 떠돌이개와의 사이에서 새끼도 두어번 낳았었다. 남은 새끼한마리를 분양안하고 길렀었는데 어떤놈이 가게앞을 지나다가 애들이 짖으니까 발로차서 그자리에서 죽었다. 다행히 아롱이는 살았지만 충격을 많이받았을것이다.

그렇게 아롱이는 내인생의 절반이상을 같이보냈다.
군대갈 당시만해도 12살가량이라 이년이 죽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도했었는데 건강하더라. 참신기하지. 먹는것도 지 좋아하는것만 먹는데 병원한번 안갔다.
14살정도 되니까 하나둘 문제가 생기더라. 덮인귀라 안그래도 자주닦아줘야하는데 이년이 자기몸에 절대손을못대게한다. 내가강제로 누르고 해도 어찌나 힘이좋은지 원.
항상 염증을달고살았는데 어찌어찌 힘들게 약넣고 했는데도 결국 청력이 아예가버렸다. 아예못듣더라.
슬펐다.
그리고 15살이되니까 콩알만하던 유선종이 호두만해지면서 온몸에 번지더라.
후회했었다 일찍이 수술시킬걸 괜히 의사말들어서...
사실 10살때인가부터 쌀알만하게생겼는데 10살이면 노견이라고 마취하면 못깨어난다고해서 수술 안한거거든...
근데 지금생각해보면 아마 아롱이 체력으로봤을때 이겨냈을건데... 라는생각이들어 미안하다.
결국 그 유선종이 문제가되어서 아롱이는 작년에 세상을 떴다.
느닷없이 엄마가 전화를 했길래 받을때부터 느낌이 오더라.
아롱이 죽었냐고 물으니 엄마가 막우는걸 듣고서 이년이 죽었구나. 라고 생각이들었다.
다행인것은 죽기한달전인가 마지막으로 봤을때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동영상과 사진을 많이찍어두었던것이다.

엄마가 늘 아롱이한테 부탁한게 죽더라도 아프지않게 가족들있는곳에서 죽거라 라고 했었거든.
그걸 아롱이가 들었는진 몰라도 저녁에 밥먹이려고 안으니깐 갑자기 픽하면서 고개가 떨궈지더란다. 심장마비가 온거지... 그래도 아프지 않게 간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렇게 자는 모습 처럼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롱이를 그날밤 아롱이 집에서 재우고서 아빠가 회사 뒤뜰에다 묘를 만들어주었다. 크기는 애기무덤정도...

16년가까이를 지낸 반려동물과 헤어지는건 참 힘든일이다.

그래도 어떤 수의사분이 얘기한것을 듣고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그날은 슬픈날이아니라고... 오랜세월 같이한 친구를 보내는 날이니 좋은 마음을 가지라더라.

그래도 드는생각은 정말 반려동물은 책임감을 가져야 키울수있다는것이다.

단순히 귀여워서, 페이스북에 올리려고, 생각없이 분양받아다가 소모품취급하는 요즘 사람들보면 참 애들이 불쌍해진다.

어찌됬든, 너네 개들 잘 보살펴줘라. 언젠간 그리워지는날이 올테니까



출처: 멍멍이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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