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aidsuki.egloos.com/4524287
6주년 축하드립니다. 우선 이 1년을 돌아볼까요?
나스 키노코
결의를 새롭게 하여 게임 제작에 임한 1년이었습니다. 작년부터 '2021년은 훨씬 하드한 1년이 될 거다'라고 누구나 예감은 했을 거예요. 그런 상황 속에서 오락작품을 제공할 거라면 힘든 시간에 맞설 수 있을만한 작품, 그 도움이 될만한 작품을 만들자고 생각했죠. [월희]의 리메이크도 [FGO] 2부 6장도 그런 마음으로 제작에 임했습니다. 가능한 가지고 있는 힘을 전부 쏟아부을 마음가짐이었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코로나로 세상의 상황이 격변한 점은 역시 영향이 컸습니다. [FGO]는 2부를 구상한 당초부터 6장을 브리튼을 무대로 '원탁'을 다루겠다는 점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설령 코로나 국면에서도 이 1년은 타입문으로서 분발해야 하는 시기라는 각오는 있었어요. 다만 거기에 [월희]나 [멜티 블러드]의 작업도 겹치게 됐고...하드한 1년간이었죠. 눈앞에 일을 제대로 완성하는 것에 그저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1년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스 키노코
실은 저는 작년 10월부터 [FGO] 전체 감수 역할을 사퇴하고, 다른 라이터 분에게 위임했어요. 작년 12월까지는 [월희], 올해 1월부터는 2부 6장 제작에 몰두하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사이 사이에 [FGO] 이외의 작업도 발생하기 때문에 그 체제가 아니라면 도저히 대응할 수 없었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오래 알고 지냈지만 나스가 이정도까지 내몰려 있다고 해야할까, 귀기 넘치는 느낌으로 집필하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2부 6장의 텍스트양은 전후편으로, 최종적으로 어느정도였나요?
나스 키노코
시나리오 뿐이라면 1.7MB입니다. 그밖에 서번트 실장에 맞춰 마이룸 보이스나 설정, 플레이버 텍스트가 서번트 1기당 30~50KB 정도입니다. 2부 6장의 서번트는 6기를 제가 담당했기 때문에 그것도 합치면 1.9MB 정도입니다.
풀프라이스의 어드벤처 게임을 한편 제작하는 거나 다름없네요. 왜 그렇게까지 볼륨이 늘어난 건가요?
나스 키노코
지금까지 이문대를 다루었지만, 그 역사는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볼까 싶었어요. 그리고 [FGO]는 '내가 RPG 시나리오를 쓴다면 이렇게 한다'는 테마는 일관되게 관철해 왔는데 지금까지 왕도 판타지는 다루지 않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2부 6장은 이문대의 브리텐이 무대고 요정이 등장하기 때문에 '판타지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죠. 새로운 테마에 대한 도전입니다.
마음이 설레서, 술술 써졌다는 말씀이신가요?
나스 키노코
말은 이렇게 해도 2019년 당초에는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를 구상했었어요. 미토 코몬처럼 권선징악으로 나쁜 녀석을 물리치고, 모르간도 물리치고 끝이란 식의 내용. 하지만 제작을 진행하는 사이에 예상밖의 일들이 겹쳤고, 마슈의 성장도 필요했고, 라스트를 향한 도선도 필요했고, 그렇게 해야할 일들이 쌓이다보니 플롯 시점에서 평소의 2배가 되어버렸죠...심지어 연이 닿아서 만화가 우미노 치카 씨가 캐릭터를 그려주시게 됐습니다.
점점 텐션이 오르겠군요.
나스 키노코
그렇다면 '오베론을 등장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앞서 말씀드렸듯 원래 플롯은 복잡한 내용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오베론을 투입하자, 한층 더 깊은 이야기를 만들자는 마음이 들었고...그렇게 다양한 요소가 겹쳐져서 이야기가 거대화됐습니다.
우미노 치카 씨가 그린 오베론 디자인을 처음 봤을 때는 어떠셨나요?
나스 키노코
...아니, 굉장했습니다. 회의를 한 다음에 '이런 느낌의 캐릭터로 어떨까요?'라며 러프를 잔뜩 그려주셨는데 그대로 그림책으로 만들 수 있는 퀄리티였죠.
우미노 씨 본인은 벌레가 질색이라 보는 것도 괴롭다는 상황인데도 오베론 일러스트 제의에 '열심히 해야지!'라며 벌레 도감을 구입하셨습니다. '제대로 그리는 이상 진짜 생태계를 알고서 그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라며 연구까지 하셨습니다. 확고한 작품세계,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를 지금도 계속 그리고 있는 제일선의 만화가가 이정도까지 하는구나 압도당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미노 치카인 거구나 싶었죠. 그리고 벌레도 점점 리얼해졌습니다.(웃음)
타케우치 씨는 2부 6장의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타케우치 타카시
처음에 플롯을 봤을 때는 볼륨이 너무 커서 '뭘 할 생각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만한 정보량을 스마트폰 게임 포맷으로 읽는다고, 과연 플레이어 머리속에 들어갈지 의문이었죠. 하지만 막상 시나리오를 읽기 시작하자 정보의 제시 방법이 아주 매끄러웠어요. 사소한 의문을 던지고, 그게 해결될 때마다 의문이 새로 생기는 흐름이라 이야기 깊숙한 곳으로 잘 유도하는 구성이었습니다. 점점 빠져들었죠.
등장 캐릭터도 많아서 디렉션도 힘들지 않았나요?
타케우치 타카시
그렇습니다. 담당 일러스트레이터 분들한테도 나스가 상당히 세세한 디렉션을 했는데, 그 모든 것드링 제대로 이야기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끝나고보니 새삼 굉장한 완성도라고 느꼈습니다.
나스 키노코
시나리오 내용이 1.7MB라고 지금이니까 가볍게 말하지만, 그런 만큼 개발을 맡은 딜라이트 워크스측의 작업도 늘어난 셈이니까요. 정말 면목없습니다. 작년부터 플롯 제출→브리튼 자료 제작은 시작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개발의 흐름도 일부 변경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시나리오 집필이 전부 끝난 다음에 스크립트 작업에 들어갔지만, 2부 6장은 주간이라고 해야할까요? 매주 완성한 작업물을 바로 개발에 넘겨드려서 작업에 들어가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주간연재가 이런 느낌일까'라고 생각하면서 더빙 등 다른 작업이 있을 때는 80KB 정도, 작업에 전념할 수 있을 때는 180KB 정도를 납품하며 매주 허둥지둥거렸습니다. 스케줄도 상당히 빡빡해서 딜라이트 워크의 개발진들에게는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고마워요!
6년차에 실장된 서번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서번트는요?
나스 키노코
알트리아 캐스터는 반칙이니까 특례로 예외인 걸로 칩시다.
참고로 5주년 인터뷰에서 타케우치 씨는 '빨리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서번트가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아직 실장되지 않았지만 물론 오베론입니다.(웃음) 캐릭터 디자인 제작진행을 담당한 입장에서는 모든 캐릭터에 평등하게 애착이 있지만, 그래도 기적같은 순간은 분명히 있습니다. 오베론이나 아시야 도만이 탄생한 순간도 그런 기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나스 키노코
아시야 도만은 드라마가 있었으니까 말이지. 그건 그야말로 후루미 쇼이치 씨의 소름끼치는 그림력과 집념과 집착이라고 해야할까. 아시야 도만은 솔직히 아베노 세이메이보다 격이 떨어지니까 중간 보스 정도의 역할이라는 마음으로 담당 라이터도 생각했습니다. 그랬더니 말도 안 되는 일러스트가 올라왔죠.
아시야 도만이 당초 플롯과는 다른 차원의 정점에 올라선 것은 아마도 일러스트의 힘 덕분입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그건 [FGO]가 자아낸 신들린 디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성격도 재밌게 완성됐죠.
2부 5.5장을 마지막까지 읽어도 도만의 목적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악행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심술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인지.
나스 키노코
이성의 신의 사도는 저마다 역할이 있습니다. 키르슈타리아가 배신한다는 점은 미리 읽고 있었기 때문에 오직 그 장면에서 아틀러스를 베기 위해서만 무라마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성의 신의 당면의 케어를 하기 위한 라스푸틴. 그리고 도만은 각 이문대의 왕을 살짝 부추기기 위해서만. 그런 내막을 알고 있으니까 '소승은 딱히 하고 싶은 일은 없습니다'라며 정체가 없는 듯한 발언을 한 겁니다.
재밌고 이상하고 사악하게 굴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하지만 궁지에 몰렸을 때, 그때까지 의지가 없는 까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였던 자가 목적을 가지게 된 바람에 정체가 생겨났고, 쓰러트릴 수 있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단지 그뿐인 이야기입니다. 이것저것 있었지만 도만은 단순히 아베노 세이메이를 이기고 싶었던 것 뿐이었던 게 아닐까요?
모처럼이니 질문하겠습니다만, 2부 5.5장에서 와타나베 츠나가 사전에 쓰러트린 영령 2기는 대체 누구인가요?
나스 키노코
엘레나 블라바츠키와 칼리오스트로 백작입니다. 그걸 진지하게 묘사하면 길어진다는 판단 아래 라이터가 생략했습니다. 칼리오스트로는 언젠가 등장할지도 모르겠군요.
나스 씨는 작년부터 감수 역할을 일부 사퇴했다고 하셨는데 그 기간동안 시나리오 감수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나스 키노코
작가팀에게 맡겼습니다. 그래서 작년 9월부터 올해 여름 이벤트까지는 거의 노터치입니다. 다만 '이매지너리 스크럼블'만큼은 amphibian씨한테 제가 직접 제의를 한 이유도 있고해서 제대로 감수했습니다. 이 이벤트는 amphibian씨도 처음 작업해보는 [FGO]라는 이유에서 익숙하지 못한 측면도 있어서 기존 캐릭터의 대사는 각 담당 라이터가 책임을 지고 감수했습니다. 저는 네모와 스타. 발렌타인의 카렌도 중요한 캐릭터라서 담당했습니다.
2부 후기 오프닝 영상에서 마음에 걸린 게 세이버 얼터가 후유키 시 대지에 서있었습니다. 2부 후기 영상에 왜 후유키 시가 등장하는 건가요?
나스 키노코
기억하고 계세요. 그 이상은 말 못합니다.(웃음)
주인공 일해이 센지 무라마사나 코토미네 키레이와 싸우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나스 키노코
실은 2부 후기 오프닝 제작을 할 때는, 그 시점에서 요정국을 넣으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스탭들에게는 마음대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그 장면에 게임에 나오는 건 아닙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그밖에 그림 자료도 전혀 스케줄을 맞추지 못해서, 한줌의 완성된 자료만으로 '오프닝을 만들어주세요'라고 부탁드렸고, 완성된 것이 그 영상입니다. 그런 조건에서 그렇게나 근사한 영상을 만들어낸 감독 에노키도 슌 씨, 원화 사카즈메 타카히토 씨는 정말 대단합니다.
나스 키노코
오베론 그림은 완성되어 있었지만, 할 수 없이 '얼굴은 감춰줘'라고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이펙트 처리를 했는데 '사악하다'는 반응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웃음)
타케우치 타카시
이펙트를 지우면 언제나의 우미노 씨 그림으로 장난꾸러기처럼 웃고 있습니다.(웃음)
같은 영상에서 남녀 주인공이 조금 성장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나스 키노코
[FGO]의 초기는 고민하고, 일어서는 주인공을 그렸지만 그것을 극복한 2부 후반은 늠름한 표정으로 부탁드렸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달려나가는'이란 가사 대목에서는 실제로 달립니다. 그 장면이 최고로 좋습니다. 엄청 텐션이 오르죠.
주제가 약동의 가사와 2부 6장의 내용이 링크하고 있다고 느꼈는데요...
나스 키노코
약동은 완전히 알트라이 캐스터의 노래입니다. 브리튼의 결말까지 플레이해주신다면, 전해질 겁니다.
약동의 CD 자켓의 마슈는 어떤 장면을 상정하고 그린 건가요?
타케우치 타카시
사실은 알트리아 캐스터를 그리는 게 맞겠지만 CD 발매전에는 알트리아 캐스터를 공개하기 전이라서 여러 마음을 마슈에게 맡기고 그린 그림입니다. 일러스트 중에서는 처음으로 마슈의 양쪽 눈이 다 보입니다. 그런 점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는 그림입니다.
작년 여름의 서번트 써머 캠프!도 상당한 화제였습니다.
나스 키노코
테마가 '호러'로 정해졌을 때 그렇다면 동서고금의 호러영화를 오마주해서 호러를 모르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카탈로그 같은 내용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진에 한명 B급 호러 매니아도 있겠다!(웃음)
타케우치 타카시
근데 진짜로 무서워한 사람도 있었지.
나스 키노코
최초의 비디오 테이프에서 딜라이트 워크가 진심을 너무 발휘한 바람에(웃음) 그것도 처음 만든 무비보다는 살짝 마일드해진 겁니다. 당초에는 훨씬 더 무서웠어요.
타케우치 타카시
애니메이션 CM도 최초의 콘티는 진짜 호러였습니다. 호러로서의 완성도가 너무 좋아서 퇴짜행이 되었죠.
창작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호러는 텐션이 올라가는 테마겠죠.
나스 키노코
보는 쪽은 무섭겠지만, 만드는 쪽은 즐거워요. 당연하지만 제작하는 쪽은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무섭지 않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이 이벤트는 우미인도 좋았고, 서복쨩도 상당한 화제였습니다.
나스 키노코
서복쨩은 다크호스였죠. 처음에는 스탠딩 CG도 없었는데 그정도는 만들자는 생각으로 TAKOLEGS 씨한테 부탁드렸더니, 상상 이상의 퀄리티였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TAKOLEGS 씨 그림은 '水辺を彩る江戸祭'의 호쿠사이 일러스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부탁드리길 잘했다고 생각합닏.
참고로 이 시나리오를 제작하면서 호러 영화를 봤나요?
나스 키노코
새삼스럽게 볼 필요는 없었달까요? 작가팀한테야 필수과목이었다고 할까요?
그런 두분이 가장 좋아하는 호러영화는 무엇인가요?
나스 키노코
예전에 [링]과 [CUBE]를 보기 전까지는 사실 호러 영화는 질색이었어요. 20년전쯤에 타케우치 군이 [CUBE]를 빌려와서 '재밌다는 모양이니까 보자'라고 꼬셔서...처음에는 거부했는데 막상 보기 시작했더니 5분만에 푹빠졌습니다.(웃음) 그후로는 호러를 자주 보게 됐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최고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렵지만 [28일후...]는 좋아했습니다. 좀비물도 호러에 포함되죠?
나스 키노코
나는 좀비물은 호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요. 다양한 요소가 전부 담겨있는 엔터테인먼트니까요. 사랑, 우정, 배신, 엉망진창, 폭발...
후반도 호러죠.(웃음) 최근에도 타케우치 씨 추천으로 영화를 보시나요?
타케우치 타카시
오히려 최근에는 나스가 소개해줄 때가 더 많아요.
나스 씨는 언제 쉬는 건지 모를만큼 만화를 읽거나 게임을 하곤 하시죠.
나스 키노코
게임은 최신 퀄리티를 모르면 곤란하기 때문에 즐김 반, 일 반으로 플레이합니다. 게임을 안 하게 된다면 제작에서 발을 빼고 경영쪽에 가는 편이 낫죠.
5주년 기념 어플 FGO Waltz에서도 묻고자 합니다. 이 작품의 미스 크레인과 FGO 콜라보 이벤트의 그녀는 이미지가 살짝 다른데요...
나스 키노코
동일인물이라니까요! 1밀리도 차이가 없잖아요(웃음) 예를들어 문자를 주고받을 때는 정중하고 상식적이라 느껴지는 사람도 직접 만나보면 웃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얼마든지 있잖아요...아니 뭐 실제로 시나리오 담당 타나카 타카시 씨한테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들어도 돼'라고 전달했더니 내 요망을 다 담은 것도 모잘라, 웃기는 표정처럼 장난기 어린 시도도 담아줬습니다. 나는 특히 미스 크레인의 한심한 오타쿠 모드일 때의 대사가 좋아요. 그 언어 센스 따라할 수가 없어!
FGO Waltz 콜라보는 배틀에서 중앙에 배치된 서번트한테 '센터 효과'가 부여된다는 새로운 시스템도 등장했습니다.
나스 키노코
그것도 재밌었죠. 전용 노래가 흐른다는. 카와스미 아야코 씨가 '나의 은하'를 레코딩해주셨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원래는 배틀 모션으로 가볍게 콧노래를 부르게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기획이었습니다. 거기서 '노래를 만듭시다'라며 점점 이야기가 커졌죠. 작곡을 맡은 케가니 군이 '이벤트를 전부 짊어질 각오로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어요. 케가니 군은 리메이크판 [월희]도 오프닝곡을 제공해주었는데 타입문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어요.
나스 키노코
케가니 군은 동인판 [월희] 시절부터의 이해자라서요. 그래서 사소한 주문으로 엄청난 결과가 돌아오죠. 매번 근사한 팬러터를 받는거나 다름없으니까 나도 엄청 힘이 됩니다.
허수대해전 이매지너리 스크럼블도 돌이켜볼까요?
나스 키노코
amphibian 씨의 [레이징 그루브]가 너무 재밌어서 본인을 만나뵙게 됐을 때
만약 스케줄이 되신다면 FGO로도 한편 써주세요'라고 오퍼를 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그후에 FGO 소설 앤솔로지에 amphibian 씨가 참가하게 됐고 그때 소설 플롯으로 제출한 것 중 하나가 '허수대해전'이었습니다.
이벤트 그 자체가 amphibian 씨 아이디어였다는 말씀이신가요?
나스 키노코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모와 신 캐릭터 고흐가 투톱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소재도 딱 좋았고 뭐니뭐니해도 '허수대해전'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근사했어요. 그래서 '이걸 FGO의 시나리오로 집필해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습니다. 다만 amphibian 씨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맡는 FGO 작업이라 포맷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있고 해서 이 시나리오만큼은 제가 감수를 맡았습니다.
다음은 '성 발렌티노!'에 대해서. 왜 Fate/hollow ataraxia와의 콜라보가 아니라 발렌타인 이벤트로 카렌이 등장한 건가요?
나스 키노코
발렌타인에 어울리는 서번트가 누굴까 생각하고, 이번에는 로마 신화의 아무르라고 해야할까, 일본인이 떠올리는 큐피드를 등장시키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큐피드 그대로 등장시켜봤자 재밌지가 않기 때문에 그녀를 등장시킨 겁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카렌은 모리 시즈키 씨의 디자인이 절품이었죠.
hollow의 '입지 않은' 수도복이 아니게 되었죠.
나스 키노코
그점은 모리이 씨의 엄청난 집착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hollow의 수도복을 그려도 되는 건 타케우치 씨 밖에 없으니깐, 선을 긋고 싶다고 했죠. '아, 성가신 팬이다. 이건 설득 못하겠다'며 기쁜 마음으로 '그러면 학생복과 큐피드의 이미지랑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카렌을 그려주세요'라고 부탁했더니 갓 카렌의 디자인이 완성됐어요.
처음에는 아무르신이라는 설정이었는데, 이 그림을 보면 그냥 '갓'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죠.(웃음)
타케우치 타카시
보구 디자인이 발군이었습니다. 모리이 씨의 디자인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매번 눈으로 볼때마다 손가락 끝까지 저려올만큼의 충격을 받습니다.
나스 키노코
나는 이 이벤트 제작 기간에는 [월희] 리메이크 마스터업으로 매일 죽어나갔는데, 모리이 씨의 일러스트를 본 순간에 '이건 내가 아니면 카렌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내서 직접 쓸 것을 결정했습니다. 본편에는 카렌한테 행복한 시간 같은 건 없지만 FGO라는 덧없는 꿈에 참가한다면 행복하게 스트레스를 풀어도 된다. 그리고 그건 아직 아무도 쓴적 없는 것이니까 내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마 베이비 카렌까지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나스 키노코
카렌을 등장시킬 거라면 덤으로 캡슐 서번트 선전도 해두는 겁니다. 그점은 우리도 어른이니까요.(웃음)
2부 6장의 전편에서 궁금했던 점이 주인공의 파트너로 트리스탄이 선정된 이유인데요.
나스 키노코
범인류사의 원탁의 기사를 한명 초반 가이드로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콘월 쪽에 상륙하는 흐름이 됐기 때문에 트리스탄말곤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가지 그 친구의 인물상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는 후회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알트리아 캐스터와 트리스탄의 대화를 보고 가웨인이나 랜슬롯과의 대화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나스 키노코
그정도 농도로 세명이 있으면 제가 펑크나버리기 때문에 일대일이 딱 좋습니다. 알트리아 캐스터와 트리스탄이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은 플롯 단계에서는 상상도 못했지만, 실제로 쓰기 시작했더니 자연스럽게 튀어나왔습니다. 이렇게 되겠지 하고요.
레드래 빗도 상당한 임팩트였습니다.
나스 키노코
실은 2부 6장 플롯에는 애초에 레드래 빗은 한줄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것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다음에
브리튼은 광활하니까 이동에 마차가 필요하군...아차 요정국에서 마차는 쓰지 못하는 거였어'라고 깨달았어요. 동물을 혹사하는 문화는 모르간이 금지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그렇게 고민하고 '자진해서 마차를 끌고 싶어하는 괴짜가 있다면 괜찮아...마침 하나 모브 중에 중요한 역할의 요정이 있으니까 그걸 변경해서...바로 너다 적토마!!'(웃음)
그러니까 정말로 시나리오상의 필요로 인해서 탄생한 캐릭터였는데 잘 어울렸어요.
레드래 빗을 보고 칼데아에 있는 적토마는 자신을 적토마(여포)라고 착각하는 요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나스 키노코
유저 여러분들 사이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 됐죠. 래드래 빗이 좋은 느낌으로 노이즈가 된 덕분에 고찰이 오리무중이 된 것 같습니다.
무리안이 Fate/EXTRA CCC의 폐기 캐릭터 카즈라드롭과 쏙빼닮은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나스 키노코
단순한 스타시스템입니다. 실은 CCC를 제작할 때 영국에 있는 무리안의 전승을 참고했거든요. 사쿠라 파이브의 원형에는 처음부터 무리안의 전승이 있었고, 2부 6장에서 무리안을 등장시킬 거라면 원형으로 삼았던 카즈라드롭의 디자인으로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6부 전편의 마지막 주인공과 마슈의 장면은 1부 종국특이점의 전개를 연상케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당시의 주인공은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낸 것처럼 느꼈는데요...
나스 키노코
그대목에서 주인공이 말을 한 사실에 놀란 분도 많을지 모르겠어요. 게임 속의 선택지는 주인공의 대사를 이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이야기속에서는 주인공은 항상 말하고 있습니다. 그걸 마슈의 시점에서 보았을 뿐인 이야기라고 할까요.
자 그럼 이 자리에서 FGO Arcade에 대해서도 질문 드리겠습니다. 제5특이점부터 이야기가 스마트폰 fgo와는 달라졌는데 이건 당초 예정대로인가요?
나스 키노코
그렇습니다. 아케이드만의 감칠맛이 없다면 시시하니까요. 현재 FGO Arcade의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스토리가 사실은 최초의 기획서에 있었던 내용입니다.
FGO Arcade의 제7특이점 임계번영도시 바빌론은 어떻게 될까요?
나스 키노코
이미 들켰겠다 7장은 완전히 다른 내용입니다. 드디어 아케이드의 보스가 나온다는 느낌입니다.
FGO Arcade 2부도 있을까요?
나스 키노코
그건 FGO ARCADE PROJECT의 방향성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용은 8월에 월희 리메이크판이, 9월에 멜티 블러드 신작이 발표됩니다. FGO와의 콜라보도 궁금한데요.
나스 키노코
개인적으로는 무지무지 하고 싶습니다. 다만 현재의 로드맵을 진행하면서, 찬스가 있다면 하는 느낌입니다.
그 월희 리메이크판의 무대가 2010대로 변경됐는데 그점으로 인해 FGO나 마법사의 밤 세계에 영향이 있나요?
나스 키노코
FGO에는 없습니다. 마법사의 밤에도 영향은 없습니다. 단순히 월희에서의 아오자키 아오코의 나이가 더 많아졌을 뿐이죠. 근데 아오코 씨는 20살부터 나이는 먹지 않기 때문에...라는 걸로 해주세요.(웃음)
FGO 운영을 6년간 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은 월희나 멜티를 리메이크하면서 무슨 영향을 끼쳤나요?
나스 키노코
작가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영향이 있습니다. 창작자는 유저가 늘어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의식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이 늘어나고 기술이 향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FGO는 과거 최대의 유저수니까 팀전체의 기술이나 의식 수준도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월희 리메이크판을 만들면서 과거의 우리들이라면 신경쓰지 못했을 세세한 개선점도 신경 쓰게 됐습니다. 전체적으로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의식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특히나 월희 리메이크판의 마지막 부분은 FGO 제작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내딛지 못하지 않았을까요?
나스 키노코
월희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도시의 이야기를 그린, 스케일면에서 작은 이야기니까 평범하게 리메이크하면 평범하게 끝나버립니다. 하지만 FGO처럼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자고 말했더니 엄청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웃음)
타케우치 타카시
나스가 '마지막에 이걸 하고 싶었다'는 내용을 써줬습니다. 그다음부터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1년 정도 걸렸는데 그게 있고 없고로 전혀 다른 완성도였을거라고 새삼 생각했습니다. 그것의 내용물은 꼭 실제로 플레이해주세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앞으로에 대해 묻고자 합니다. 올해 여름 이벤트는 어떻게 될까요?
나스 키노코
올해는 원점회귀라고 할까요, 여름에 하고 싶은 걸 하자고 생각중입니다. 이건 퇴짜를 맞은 소재인데요 처음에는 '이번에는 비치 발리볼을 테마로 하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비치 발리볼로는 이야기를 만들수가 없죠...그러니까 그때 함께 제안한 다른 아이디어를 채용하게 됐습니다.
무대는 비치발리볼과 마찬가지로 바다입니다. 말하고 보면 '그러고보니 이 소재는 아직 안 했었구나'하고 납득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2부 6.5장이 있을까요?
나스 키노코
있습니다. 지금은 거기까지만 말할 수 있습니다.
7주년을 향한 앞으로의 1년에 대한 의욕을 말씀해주십시오.
나스 키노코
레이스도 종반이라고 해야할까, 앞으로는 클라이맥스를 향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7주년을 맞이했을 무렵에는 드디어 여러분의 최종지점도 보이는 상황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거기를 향해서 여러분이 준비를 할 수 있는 1년간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타케우치 타카시
6년간 만들면서 '대충 이정도까지는 가능하다, 거기까지가 한계'라는 지점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그런 조건 아래서 한발 더 내딛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2부 6장에서는 수많은 2D 그림을 준비했는데 애시당초 1부 초기에는 '이벤트 스틸 CG는 절대 넣지 말자'고 말했었죠.
나스 키노코
넣기 시작하면 끝이 없죠.
타케우치 타카시
하지만 그걸 오히려 하겠다고 결정하고 1.7MB나 되는 텍스트 전체로 따지면 미미한 분량이지만, 일러스트를 잔뜩 넣는다는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 것들을 앞으로도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다시 클라이맥스를 향해서 열심히 만들테니까 응원 부탁드립니다.
나스 키노코
앞으로 조금 더 계속되는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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