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오랜 승선생활을 마치고 다른일을 준비 할려고 나름 최근에 퇴사한 사람이야. 내가 내 승선생활중 여기를 가장 오랫동안 있었고 최근까지 있다보니 구인광고 글 보고 나한테 문의가 너무많이 와서 일일이 대답해주기 귀찮아서 여기다가 글 쓰고 링크 보내줄려고 해 다들 단점을 궁금해 하니 단점 부터 차근차근 말해줄게

단점
1. 육상직 해기사 출신 부재
해상을 지원하는 육상팀에 해기사 출신이 없음. 인사팀 해무팀 다 전혀다른 전공대학을 나온 사람임 공무팀에 한두명 해기사 출신 있는정도. 그러다 보니 배에 대해서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지원이 개판임. 무리한 스케줄은 기본이고 스페어 스토어도 개판으로 올라오고 선박에서 업무요청을 해도 못알아듣는경우가 대부분. 인사팀도 해기사출신이 없다보니 수준높은 선원은 놓치고 수준낮은 선원을 뽑아서 배로 올려주고 인맥이 없다보니 선원 부재시 수급도 매우 느리고 못함.

2. 하청직원보다도 못한 선원대우
회사가 배가 5척정도 밖에 없는 선원이 보기에는 작은회사로 보이지만 여러사업을 하고있는 나름 큰 회사임. 그러다보니 회사 직원도 많이 있고 복지도 나름 있지만 선원은 아무런 해택 못 받음. 육상에서는 선원을 회사직원이라 생각 안하고 하청직원이라고도 생각안함 내생각엔 배달원 정도로 생각하는듯.  성과금 이런건 1도 없고 장기근속복지 이런거 전혀 없음 회사가 사상최대 흑자를 내도 자기들끼리 파티하고 월급올리고 하다보니 육상직도 선원을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라 생각 안하고 선원도 마찬가지로 회사 소속감은 전혀 없고 기회가되면 떠날거라고 생각하는 선원이 대부분임

3. 전혀 지켜지지 않는 휴가 제도 (가장 중요)
개인적으로 내가 여기 회사 출신이라 하면 다들 많이 물어보는게 3주 승선 1주 휴가가 잘 지켜지냐고 물어보는데 전혀 안지켜짐. 1달에 8일 유급휴가 즉 1년 96일 유급휴가이고 그중에 휴가 못간일수는 1년에 한번씩 정산해주는 시스템인데 본인은 96일중 60일 넘게 정산을 받음 몇년동안. 즉 1년동안 330일 승선했고 35일 휴가를 나갔다는 뜻임.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선원수급이 매우 느리다는 것임. 특례 종료 등으로 선원들이 한명이라도 사직을 하면 예비인원이 없기 때문에 휴가가 멈추는데 처음에 말했듯이 인사팀에 해기사출신이 없기때문에 인맥이 없어서 선원을 뽑지를 못함 맨날 배에서 육상에 사람 뽑으라고 연락하면 본인들은 노력중이라는데 그 노력이 씨넷에 한달에 한번 구인광고 올리는게 다임. 아는사람 전화돌릴수도 없음 아는 해기사가 없어서. 또한 위에서 말한거 처럼 회사 자체는 나름 큰 회사라 이사가 엄청 많고 조직도가 복잡하게 되어있어서 선원 하나 뽑는데 회장 결제까지 필요함. 그 회장결제 까지 가는데 여럿 이사 결제도 받아야되서 보통 면접보고 나서 최종합격까지 한달이 기본임. 즉 한명이 퇴사하면 구인하는데 한달반 면접보고 회장결제까지 한달반 즉 배에서 사람 한사람 나가면 3달간은 휴가 못감. 그럼 결국 3개월 타고 1주일 휴가가는건데 그러다 보니 휴가보고 입사한사람이 이런 실정을 알고 또 퇴사하고 결국 한사람 나가면 사람 뽑혀봐야 또 있던사람 또 나가고 또 구인하는데 오래걸리고 이 현상이 순환되다보니 3주승선 1주휴가는 절대 돌아갈수가 없음.  그리고 구인을 하더라도 이력서가 안들어오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나름 큰 회사다 보니 본사용 자기소개서를 무슨 초대기업 자기소개서 마냥 만들어놓아서 매우 복잡하고 쓸게 많음. 그러다보니 여기 지원할려는 선원이 자기소개서 쓰다가 반이상 포기하는거 같음. 위 이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3주승선 1주휴가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됨. 그나마 여객선은 화물선대 보다는 잘 지켜지는편.

4. 이직시 전혀 도움 안되는 경력
RORO선 여객선이 많이 없는 배이고 배 톤수도 작고 엔진 및 프로펠러도 특이한 타입이고 화물작업 시 큰 기술이 필요없는 선박이다 보니 다른 회사 이직시 경력을 전혀 안쳐줌. 여기서 몇년을 타든 다른회사 이직 시 한단계 낮게 가야됨 즉 여기서 일항사 5년을 해도 다른회사로 이직하면 이항사로 가야됨. 그러다보니 여기 올 형님들은 그냥 종신할 생각으로 오던가 아니면 해운업계에 발을 뺄 생각하고 와야함.

장점
1. 육상직 해기사 출신 부재
위에처럼 육상에 해기사가 없어서 단점이 많지만 장점도 분명 있음. 배에서 누가봐도 이상한 요청을해도 해기사 출신 한명이라도 있다면 이상하다 느낄텐데 배에서 원래그런거다라고 우기면 육상에서 그런가보다 하고 해주는 경우가 있음 자세하게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배에 가보면 다른회사에서는 상상도 못할 제도라던가 특이한게 몇개 있음 몇몇 직급은 엄청난 특혜를 보기도 함 육상직이 잘 몰라서 ㅋㅋ. 그리고 중앙동이 좁다보니 이전회사에서 사고를 치면 소문이 나서 이직을 하기힘든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그런걱정은 없음. 전에 회사에 뭔 사고를 쳤든 여기서는 알방법이 없음 인맥이 없기에 ㅋㅋ

2. 생각 보다 괜찮은 월급
본인도 외항 내항 특수선 등 많은 회사를 돌아다녔지만 생각보다 여기 월급 괜찮음. 구인광고에는 돈이 적어보이는데 여기는 계약직이라도 1년내내 똑같은 돈이 나오기에 중앙동식 연봉계산과 다르게 실 수령이 생각보다 괜찮음 외항 특수선이랑 봉급이  1.5배 차이나 보이지만 실제로 1년단위로 받아보면 크게 차이안남. 작업비나 본선수당이 따로 없지만 여기는 3주승선 1주 휴가를 가는 회사다보니 봉급표에서 시간외 수당을 3주치만 해놓았는데 그러다보니 한달에 휴가를 1주일 이라도 못가면 추가근로수당이 발생함 위에서 말한거처럼 한달에 한번 휴가 가는게 어렵기 때문에 추가근로수당이 매달 나오는 편인데 다른회사 본선수당만큼 나오기에 한중일 선박회사 치고는 페이는 매우 괜찮음.

3. 생각보다 질좋은 선원
예전글들 보면 여기 돌아이가 많은것 처럼 보이는데 그 돌아이들은 짤리거나 나간지 오래고 한때 한해대생 이력서만 받고 그래서 최근에 승선중인 선원들은 젊고 돌아이가 없음 일항기사들 3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고 20대 후반도 있음 선기장도 30대 후반이 대부분이라 말안통하는 늙은이들 잘 없고 젊은사람들끼리 모여타는배라 분위기도 생각보다 괜찮고 돌아이 잘 없음

4. 근해 항해
나는 외항타다 온지 좀 되서 위성인터넷에 안좋은 기억밖에 없는데 지금은 잘 되는지 모르겠음 내가 외항에서 위성인터넷 사용할때는 인스타도 겨우 볼수있는정도였음 여기 위성인터넷도 마찬가지로 매우 느려서 카톡도 겨우 되는수준이긴한데 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육지로 붙어서 다니다 보니 휴대폰이 계속 터짐. 그러다보니 배에서 유튜브 인스타 커뮤니티등 자유롭게 볼 수 있음. 티비도 채널이 적기는 하지만 24시간 볼수있음. 그러다보니 선원들끼리 모여서 게임해도 옛날처럼 뭐 카오스 하거나 콜오브듀티 하는게 아니라 롤이나 배그를 함 또한 한국 기항선이다 보니 코로나만 아니면 한국에서 외출도 좀 자주하고 또 특수선 부두처럼 어디 외딴곳에 부두가 있지않고 보통 여객선 부두에 접안하다보니 걸어서 외출 나가기도 매우 편함. 지금은 코로나시대라 외출안됨. 코로나 전에는 배타면서 한국일본 외출도 자주나가고 인터넷도 잘되다보니 배타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육상생활하는느낌이었음 그러다보니 돌아이가 없는듯.

총평
어차피 단점 1번 2번은 다른회사도 다 있는 단점이고 내 승선생활중 이회사를 제일 오랫동안 있었던 만큼 나름 괜찮은 회사라 생각함 하지만 코로나 터지고나서 장점이 많이 사라지고 저 3번 단점이 너무 심해서 퇴사를 했지만 저 3번 단점이 고쳐진다면 나름 지내볼만 회사라 생각함 하지만 3번 단점은 절대 안고쳐질거 같아서 여기 추천은 못할듯.
나는 여객선으로 승선했다가 화물선으로 전선간 케이스인데 개인적으로 휴가를 잘 못다더라도 화물선쪽이 만족도가 더 높았음 여기 관심 있는 사람들한테 이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