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올라온 글인데 프갤에 올라오지 않은 것 같아서 퍼왔다. 홀연과 무함마드로 좆창나서 지금 올려도 될까 고민 잠깐 했는데 뭐 이건 하루 이틀인가 싶어서 그냥 지금 올림.

올해부터 새로이 신설된 레옵 수상 부문의 명칭은 'Shad Gaspard/Jonathan Huber Memorial Award'인데, 이 부문은 구독자들의 개표가 아닌, 오롯이 데이브 멜처 본인과 레슬링 업계에 몸을 담은 익명의 누군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함. 아마 예상컨대 '레슬링 옵저버 선정 올해의 선행상' 정도로 보면 될듯.

레옵 어워드 부문들이 보통 이름난 레슬러들의 이름이 붙여지고 그와 관련이 되어있는 조건에 부합하는가를 구독자들의 개표로 정하는데, 이번 부문 또한 해당 레슬러들이 선행으로 이름났고 안타깝게 단명을 해버린 명예로운 레슬러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름이 붙여졌음.

태그팀 크라임 타임의 멤버이자 비디오 게임 갓 오브 워의 주인공 역할의 모션 캡쳐를 담당한 것으로 유명한 섀드 개스퍼드의 경우, 자신의 10살난 아들이 같이 파도에 휩쓸려 질식사당할 위험한 상황에서 그 아들이 먼저 구조요원들에게 구출될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하여 39세의 나이에 단명을 해버림.

브로디 리라는 이름으로 익히 알려진 조나단 휴버의 경우 자신의 아내와 함께 AEW의 복지 프로그램의 상징이자 핵심 멤버였고 자신의 건강이 악화된 시점에서도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헌신했으나 폐질환으로 인해 41세의 나이에 단명을 해버림.

레슬링 옵저버는 수상 부문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번에 신설된 수상 부문도 레슬링이나 격투기에 관련이 되어있는 것이냐 그럴 수도 있겠는데 아님. 이번 수상 부문은 경기력이나 고평가받은 그 해의 경기라든가 프로모라든가 상품성 이런 게 일절 관련되어 있지 않은, 위 두 사람의 이름값에 걸맞는 일종의 선행 명예의 전당이라고 보면 됨.

그래서 이렇게 신설된 수상 부문의 1대 수상자가 누구냐? 올해의 Shad Gaspard/Jonathan Huber Memorial Award 수상은 공동 수상으로, 새디어스 불러드(WWE 소속 타이터스 오닐), 그리고 조나단 굿(AEW 소속 존 목슬리)가 그 명예를 누림.

타이터스 오닐의 경우 2021년에 선행을 많이 했는데, 대표적으로 학용품으로 가득 찬 30,000개의, 세계에서 가장 큰 가방들 중 하나라 봐도 무방할 가방을 학생들에게 기부했다거나, 저소득층 가족들을 추수감자절날 초청해 햄과 칠면조 고기로 그득한 500개의 푸드 박스를 선물했고, 치과 의료 보험 없는 사람들이 무료로 치석 제거할 수 있게 했다거나 학생들이 무료로 미용할 수 있게 하는 등등의 선행과 기부들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함.

존 목슬리의 경우 멜처 본인에게 수상 소식을 듣고 '나는 그 어떤 찬사라도 받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자신의 선행이 디테일하게 밝혀지길 원하지 않아했다라는 겸손함을 보여줬다고 함.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선행이란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인생 가르침을 받았다라는 걸 이유중 하나로 들었다고 하네. 하지만 멜처 영감탱 성격에 그냥 넘기지 못하죠? 멜처는 익명의 업계 인물과 자신이 목슬리의 해당 부문 수상을 결정하게 된 것은 기부라든가 본인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선행들 뿐만이 아니더라도 이 상을 마땅히 받아야할 이유가 확실히 있다고 덧붙였음.

예를 들어 멜처는 만일 목스가 알콜의존증 치료라는 선택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상황이 나쁘게 흘러갔을지도 몰랐을 것이라 말함.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감추거나 부정하는 대신 도움을 청한 것은 칭찬해 마땅한 용기있는 결정이었고, 에디 킹스턴이 그러했듯 존 목슬리 또한 레슬링 업계에서 지금도 수백 명을 괴롭히고 있는 멘탈 이슈 등등의 여러 문제 몇 가지가 수면에 올라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한 중요한 인물이었다 말함.

더불어 멜처는 "스스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음을 실천하고 다른 이들에게 장려하는 이야말로 진정으로 인정을 받을만한, 존경해 마땅한 사람들이다."라면서 존 목슬리와 에디 킹스턴에게 리스펙을 표함.

해외 프붕이들은 조나단 굿이 이름값한다거나, 오닐이 경기력을 희생시키고 인성에 스탯찍었다는 등의 개드립을 날리면서도 둘의 수상에 훈훈하게 축하를 날리는 중임. 그리고 다음 수상 유력 후보로는 아무래도 오-칸이지 않을까 싶다는 예측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