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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별이 떨어진 날 (프롤로그)

마리엔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2.04 14:48:07
조회 1097 추천 2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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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꿈처럼, 한없이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떨어지는 혜성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 야속했다. 별이 추락하지 않을 거라고 예측을 내놓은 과학자들이나,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는 우리는 모두 축복받은 사람들이라는 말을 했던 아나운서도 아마 지금쯤이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2013년 10월 4일 저녁 8시 42분, 시간까지 확실히 기억한다. 저녁 식사를 마칠 때쯤 뉴스에서는 결코 아름답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내가 그 때 보았던 혜성이 어떤 시골 마을에 직격해 마을의 절반 가량을 파괴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그 뉴스를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인 것은 마침 그 날 마을에 있었던 대피 훈련 덕분에 마을 주민 모두가 생존했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은 혜성 충돌 사고에 대한 뉴스 기사들로 채워졌고 그에 따라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는 온갖 소문들이 난무했다. 이 끔찍한 재해가 마을 이장에 의해 예언되었다는 소문부터 시작해서 그 날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폭파된 변전소와 관련된 음모론까지. 대부분은 마을의 중심 역할을 하던 미야미즈 신사라는 곳과 관련된 뜬구름 잡는 소리였다.


마을 고등학교의 운동장으로 대피해 모여 있던 군중들이 헬기로부터 구호물품을 받는 장면이 TV로 송출되고 있었다. 나는 그런 방송이 나올 때마다 보기가 괴로워져서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곤 했다.


이후 그 일은 내게 서서히 잊혀졌다. 나에게 남은 것은 몇 분 안에 마을에 추락할 잔혹한 혜성의 아름다운 모습 뿐이었다.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마을 주민들은 주변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겨 새롭게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준비를 했고 그 밖의 사람들은 그 일을 어딘가에 어스름하게 묻어두고는 일상 생활로 돌아갔다. 폐허가 된 그 마을은 방치된 채로 아무도 찾지 않았다. 한때 모든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던 그 일은 초라하게 모두의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산에서 하루를 보낸 뒤부터의 일이다.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혜성 충돌 사고에 대한 자료를 닥치는 대로 뒤지고 있다.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냥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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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자는 고등학생 타키. 여기까지만 적어서는 주제가 뭔지 알기 어려울 테니까.. 다음 편도 쓰러 감.


1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31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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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290810

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299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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