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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준영이가 송아 위해 피아노쳐준것의 의미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204) 2020.09.13 18:29:33
조회 3570 추천 95 댓글 20
														
연민이라는 감정있잖아
그 감정이 사실 되게 웃기다고 생각하거든

불쌍히 여기는 자와 불쌍히 여김당하는 자가 연민을 매개로
힘의 위계가 생기는데도 손쉽게 그러한 사실을 가려버리기 쉽잖아.

모든 연민이 그렇진 않지만
원하지 않는 어떤 연민은 연민당하는 자를 비참하게 하고,
연민하는자가 느낀 어떤 불편한 감정을 본인이 정의롭거나 선량하다는 감정을 취하게 하는 방식으로 해소해버려.
이런 속성 때문에 어떤 철학자들은 연민은 뻔뻔하고 게으른 감정이라고 비판하기도 하고.

아마 송아는 무수한 연민을 받았을거야
그나마 공부잘하고 똑똑해서 한국사회에서는 무시나 경멸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있는 셈이지만
무시와 경멸을 위장하고 숨긴 것에 불과한 어떤 연민을
송아가 음대에 진학하기로 한 그 순간부터 숨쉬듯 받아왔을거라 예상해 .

송아는 음악을 하기 위해  경영대를 택할만큼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은 너무 함부로 여겨지는거지.
그 사랑이 아무리 크더라도 재능이 없으면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한국사회에서는 대부분이기 때문에.

음대 교수같이 대놓고 무시하고 경멸하는 건 어떤감정인지 실체를 드러내기라도 하지 가까운 주변인 가족들이 송아를 연민할 때,
송아는 가끔 드러나는 무시와 경멸보다 오히려 더 깊숙이 송아의 음악에 대한 짝사랑을 더 모욕받는 느낌이 들었을지도 몰라.
공부잘하는 소위 엘리트 집단일수록 그 감정을 더 당당하게 갖기 쉬운데 엄마와 언니는 물론이거니와 함께 음악의 아름다움을 나눈다고 생각했던 동아리 친구들도 그러할 때 외로움은 깊어졌겠지.
그래서 유일하게 송아를 지지해준 동윤에게 마음이 간건 당연할지도.

송아는 동윤을 향한 마음을 준영에게 들킨것같은 그날,
상처받는것보다 바보되는게 더 싫다고 말해.

음악에 대한 짝사랑이 재능이나 쓸모를 기준으로 수없이 연민당했던 송아에게
동윤을 향한 짝사랑이 가능을 기준으로 연민당하는건 사실 같은 맥락일테니까.

짝사랑을 이런식으로 끝낼거라고는 예상하지못했지만
송아는 끝을 이미 아는 짝사랑이었더라도 그 자체로 소중히 여겨왔어

바이올린으로 뭘 할수있거나 이룰 수 없더라도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기며 존엄과 품위를 지켜온 송아같은 사람에겐 동윤이를 짝사랑하는 마음이 누군가에겐 답답해보였다하더라도 송아게는 오랜시간 품어올 만큼 귀중한 무엇이었을거야.

그런 의미에서 송아는 준영이가 혹시 자신을 연민했더라도
그 마음의 선의자체는 존중하지만 그게 더 자신의 처지를 비참하게 만든다고 말해.

송아의 짝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게 분명해졌다고 해서 준영에게 연민받을 만한 대상은 아니잖아.
상처받는 사랑일지언정 조심스럽게 간직해온 송아의 사랑을 바보만드는 것이니 만일 그런  의도였다면 다음엔 받지 않고 싶다고 말한거지.

그리고 준영은 그런 송아의 말을 알아들어.

준영도 송아처럼 쉽게 연민하고 싶지도 연민받고 싶지도 않아하는 사람이잖아.
재단 인턴이 송아에게 준영이 뒷담화할때도,
준영은 기분이 몹시나빴다기보단
송아가 준영에게 연민이란 감정을 보내면 불편할까봐
그 자리를 떠났다고 생각하거든.

(댓글보고 생각난건데
송아가 인턴과의 뒷담화 자리에서 준영이 느꼈을 감정을 연민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구입했던 씨디를 내밀며 팬이라고 말하며 싸인을 받잖아. 그리고나서 짝사랑이 끝나는 발단이 된 민성이와의 약속을 거절하고 그 시간에 준영이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장면도 상징적인듯 해.
송아에게 또 준영은 콩쿨을 하며 경험한 불안과 외로움을 털어놓으며, 음반가게 일은 진즉 잊어버리고 자기도 모르게 위로를 받았을거 같아.)

준영이란 사람은 연민이란 감정의 위험성을 알고
쉽게 상대를 연민하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이고
한두마디의 말보다 음악으로 먼저 위로를 전해왔어
말은 오해하기도 오해받기도 쉬우니까 말야.

그런데 송아가 준영의 행동을 짝사랑에 대한  연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알기에
준영은 너무 미안하고 가슴 아팠을 것 같아.

준영은 연민을 보내고 싶었던 게 아니라
송아의 짝사랑을 누구보다 공감했고 송아의 상처가 마음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한 행동이었던거잖아.

그런데 상처받는것보다 바보되는게 더 싫다는 송아의 말을 듣고
자신의 행동이 송아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고
어떻게 오히려 송아에게 더 상처를 준것인지 알아차린거지.

준영은 해명이나 변명에 앞서서 음악으로 진심어린 위로를 보내.

송아를 안아주기전 친구하자고 하는데

우리 친구해요. 아니 해야해요 친구.


라는 그 다급한 말은,

연민이라는 감정이 숨긴 보이지 않는 위계를 너와 나 사이에 전제하지 않는거라고, 지금 이순간 동등하게 친구로서 마주하며 너를 위로하고 싶은거라는 말처럼 들렸어.

송아는 함께 아파하고 그 아픔을 나누고 싶은 준영의 마음을 알아듣고 준영의 품에서 펑펑 울어.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 준영이 앞에서
송아는 짝사랑을 연민하거나 연민받는 대신
마음껏 아파할 수 있었던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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